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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교리: 환경 보호 - 편리함의 역습, 플라스틱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11 조회수2,085 추천수0

사회교리 : 환경 보호 (7) 편리함의 역습 - 플라스틱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배달음식과 택배 주문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수치로 따져보면 2019년 전반기 대비 배달음식 주문은 2020년에 약 75%(통계청), 택배 물량은 약 20%가 증가(통합물류협회)했습니다. 이런 추세와 함께 피할 수 없는 것은 쓰레기 문제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수도권의 쓰레기 매립지가 이미 포화상태로, 사용 연한마저 2025년으로 종료된다고 합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배달음식을 주문하면 수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딸려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들을 잘 분리 수거해서 버리면 재활용이 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률은 21% 정도로 추정됩니다(그린피스). 플라스틱 쓰레기 10개를 분리수거해서 버려도, 그중 8개는 매립이나 소각으로 처리된다는 뜻입니다. 플라스틱의 원재료는 석유이기 때문에, 태우면 온실가스를 배출하여 기후위기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면 매립된 플라스틱은 어떻게 될까요?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의 분해 연한을 500년으로 추정합니다. 그런데 플라스틱이 발명되어 본격적으로 사용된 지는 100년이 채 안 되기 때문에, 아직 그 누구도 썩어 사라진 플라스틱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500년으로 추정할 뿐이고, 조건에 따라서 1000년 이상 간다고 예측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해진다는 데에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생태계를 떠돌다가 결국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 돌아옵니다. 우리는 이미 소금, 어패류, 페트병에 담긴 생수 등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양으로 추정해보면 일주일에 5g 정도나 된다고 합니다. 이는 신용카드 한 장 분량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매주 신용카드 한 장씩을 먹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면서 건강을 챙기기 위해 몸에 좋은 음식들을 찾아다니고, 열심히 운동하는 이 현실이 얼마나 모순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모두가 환경문제가 심각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의 편리함을 떨쳐내지도 않습니다. 그저 말로만 심각하다고 걱정할 뿐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한국인들은 2017년 기준으로 1년간 플라스틱 컵을 33억 개, 비닐봉지를 235억 개, 생수 페트병은 49억 개를 쓰고 버렸습니다(그린피스-충남대 환경공학과 연구팀). 현 인류가 생태계를 선물해주신 하느님과 이를 물려받을 후대 사람들에게 짓고 있는 죄가 참으로 큽니다. 회개 없이 실천 없고, 실천 없이 개선도 없습니다. 우리가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으면 환경문제에 해답이란 없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더불어 쓰레기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해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 생물학적으로 분해가 되지 않고 맹독성이며 방사능이 있습니다. […] 우리의 집인 지구가 점점 더 엄청난 쓰레기 더미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교황 프란치스코, 회칙 「찬미받으소서」, 21항)

 

[2021년 2월 7일 연중 제5주일 의정부주보 5면, 김승연 프란치스코 신부(수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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