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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익한 교리여행2: 여행지 - 부활시기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13 조회수2,451 추천수0

[떠나자! 파울리타 수녀의 유익한 교리여행] (2) 여행지 : 부활시기

 

 

여행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는 기존의 지리적 차원의 여행에서 내면적 차원으로의 여행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지금 저와 함께 영적으로 유익한 교리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먼저 퀴즈 여행을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교리지식을 점검하고, 가이드 설명을 통해 다시 배우고, 정리를 통해 여행 기념품 하나 마음에 간직하여 일상생활로 옮겨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활 시기는 사순 시기 동안 삼갔던 ‘알렐루야’가 가장 많이 울려 퍼지는 시기이며, 한 해의 전례 시기 중 가장 기쁨이 넘치는 기간입니다. 주님 부활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누릴 천국의 기쁨을 미리 경축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여전히 현세의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지만, 이제 그 의미는 달라졌습니다. 그전에는 피하고 싶은 무거운 짐이었지만, 이것이 부활의 영광을 선사해주기에 몸과 마음으로 기쁘게 짊어질 수 있습니다.

 

부활의 환희와 기쁨은 미사의 복음과 독서를 통해 더해집니다. 이 시기에는 요한 복음사가가 사랑으로 전하는 이야기들에 부활하신 주님과 더 깊게 결합합니다. 또 ‘사도행전’의 제1독서가 말하는 예수님 부활을 목격한 사도들의 변화와 열정, 초기 교회가 이룩한 사랑의 공동체 모습에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그럼 부활 시기로 퀴즈 여행을 떠나볼까요?

 

 

퀴즈 여행

 

부활 시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1. 부활 시기는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강림 대축일까지 이어진다. 며칠 동안인가?     

2. 부활 제2주일을 무슨 주일이라고 하나?

3. 부활 시기를 ‘파스카 시기’라고도 한다. 파스카(pascha)의 뜻은? ① 어린 양    ② 희생    ③ 속죄의 피    ④ 거르고 지나감  

4. 부활 시기에는 미사 중 사순 시기 동안 삼갔던 ‘대영광송’과 무엇을 다시 노래하는가?

5. 부활 시기 동안에 제대 옆에 켜 놓는 초의 이름은 무엇인가?  

6. 부활 시기 동안에 사제가 입는 제의의 색깔은?  

7. 부활 시기 동안에 삼종기도 대신 바치는 부활 삼종기도는 어떻게 바치나?

① 항상 일어나서 바친다. ② 평일은 앉고 주일은 일어나서 바친다.  

③ 항상 앉아서 바친다.    ④ 평일은 일어나고 주일은 앉아서 바친다.

 

 

가이드 설명

 

1. 50일 부활 시기

 

부활 시기는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 동안의 시기이지요. 처음에는 오순절(Pentecoste)이라고 하였지만, 부활 시기로 명칭을 바꾸면서, 오순절은 부활 시기의 50일째 되는 날인 성령 강림 대축일을 가리키게 되었어요. 이 시기의 주일(제7주일까지)들은 하루의 부활 주일처럼 여겨지며, 부활 후 40일에 주님 승천, 50일에 성령 강림을 경축하면서 부활 시기를 끝맺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주님 부활 대축일은 가장 오래된 큰 축일로, 모든 전례의 중심이며 주일 중의 주일이지요.  

 

2. 하느님의 자비 주일

 

부활 시기의 첫 8일을 부활 팔일 축제로 지내는데, 끝나는 날이 부활 제2주일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대희년(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성녀의 시성식을 거행하면서, 이날을 성녀가 환시에서 예수님께 요청받은 대로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선포하였지요. 부활을 통한 구원의 신비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며 하느님 자비에 의탁하기 위함입니다.  

 

3. 파스카

 

파스카(pascha)란 ‘거르고 지나감’이란 뜻으로, 히브리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죽음의 천사가 짐승의 피를 바른 이스라엘 백성의 집은 거르고 지나가고 이집트의 모든 맏이들을 죽임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한 사건을 말하지요. 신약에서의 파스카는 첫 사람으로 말미암아 온 인류가 죽게 되었으나, 예수님의 수난, 죽음, 부활을 통해 죽음을 거르고 지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음을 뜻합니다. 구약의 파스카는 신약의 파스카의 예형(예표)이 되는 것이지요. 부활 시기는 바로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는 것이기에 ‘파스카 시기’라고도 합니다.   

 

4. 알렐루야

 

사순 시기 동안은 참회와 보속의 특성상 성대한 찬미가인 대영광송과 찬미의 환호성인 알렐루야를 바치지 않지요. 히브리어 ‘Haleluja’가 70인역 성서에는 ‘할렐루야’로 번역되었고, 로마 전례에서는 ‘알렐루야’(Alleluja)로 사용됩니다. 알렐루야(또는 할렐루야)는 ‘주님을 찬양하라’는 뜻입니다. 알렐루야는 단순히 하느님을 찬양하는 표현으로 그치지 않고 선택받은 이의 영원한 즐거움을 미리 맛보게 하는 것으로 이해되지요.

 

5. 부활초

 

부활 시기 동안 전례 때마다 켜지는 부활초(paschal candle)는 크고 아름답게 장식되어, 파스카 성야에 축성되지요. 이는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의 부활을 드러내며, 부활초가 상징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운데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글씨- 알파(Α), 오메가(Ω), 그해의 연수(年數)- 는 시작이요 끝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며,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심을, 다섯 향 덩어리(십자가의 중앙과 끝 부분)는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다섯 상처(五傷)를 나타냅니다.

 

6. 백색(흰색) 제의

 

전례 시기에 따라 미사 때 입는 사제의 제의 색이 달라지지요. 이는 거행되는 전례의 특성과 전례력에 따라 우리 삶의 의미가 다름을 나타냅니다. 부활 시기에는 백색(또는 흰색) 제의를 입는데, 그것이 상징하는 바는 영광, 순결, 기쁨이지요. 백색 제의는 이 밖에 성탄 시기와 천사, 성모, 순교 성인 외의 성인 축일과 장례 때 입습니다.

 

7. 부활 삼종기도

 

부활 시기에 드리는 ‘부활 삼종기도’(레지나 첼리, Regina Caeli)는 부활의 기쁨과 환호를 드러내기에, 평일이나 주일이나 상관없이 항상 일어나서 바칩니다. 일반적으로 ‘삼종기도’(안젤루스, Angelus)를 바칠 때는 평일에는 앉아서(또는 무릎을 꿇고) 바치고, 예수님이 부활하신 주일에는 부활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일어나서 바치지요.

 

 

여행 옵션 : 주님의 거룩한 변모 성당

 

이스라엘 타보르 산 위에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장소로 추정한 곳에 주님의 거룩한 변모 성당이 있다. 이 기념 성당 제대 천장에 모세와 엘리야에 둘러싸여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신 예수님이 모자이크로 표현되어 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예수님 부활을 예고한다. 예수님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하기 위하여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기쁘게 받으셨다. 나 또한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되기 위하여 나의 매일의 삶이 부활을 향하고 있는지를 묵상할 수 있다.  

 

* 전통적으로 이곳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복음 전파의 사명을 주시며 제자들을 파견하셨다고 한다. (마태 28,16-20)

 

 

여행 기념품

 

부활 시기는 우리 신앙생활에서 최고로 기뻐하며, 경축해야 할 전례 시기입니다. 그동안 이 축제를 어떻게 경축하여 왔습니까? 영적으로 또는 이웃과 실질적 기쁨을 어떻게 나누고 있나요? 앞으로 어떻게 경축하고 싶습니까?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4월 11일, 마리 파울리타 수녀(노틀담 수녀회 교리교재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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