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파울리타 수녀의 유익한 교리여행] (10) 여행지 : 성체성사 1 - 발랭탱 드 블로냐 작 ‘최후의 만찬’(1625~26년). ‘성체와 성혈’은 하느님께서 친히 이 지상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사시다가 떠나시면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가장 큰 선물입니다. 바로 하느님 자신을 음식으로 우리에게 선물하신 것이지요. 우리는 이 귀한 생명의 빵을 얻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오늘날 이 세상에는 성체를 갈망하여도 받아 모시기 어려운 신자가 많습니다. 그들은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로, 또는 공산주의 이념과 사상으로부터 박해와 차별을 받고 있지요. 또한 신앙이 자유로운 나라에서도 현재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신자들이 성체를 받아 모시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성체에 대한 소중함과 열망을 불러일으키기를 소망합니다. 그럼 첫 번째 성체성사 퀴즈 여행을 떠나볼까요? 퀴즈여행 성체성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1.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를 언제 제정하셨는가? 2. 성체성사의 표지는 무엇인가? 3. 성체성사를 유카리스트(Eucharist)라고도 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 4. 구약의 파스카 제물이 어린 양이라면, 신약의 파스카 제물은 무엇인가? 5. 성체성사의 예표에 해당하는 것은 다음 중 몇 가지인가? ①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먹은 만나 ② 예수님이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 ③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한 기적 ④노아의 방주 6. 빵과 포도주가 축성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그 안에 참으로 실재적으로 실체적으로 계신다. 이런 변화를 무엇이라고 하는가? 7. 축성된 예수님의 몸과 피(성체와 성혈)를 들어 올리는 것을 무엇이라고 하는가? 답란 1 □□의 □□ 2 □과 □□주 3 □사 4 □□님 5 □가지 6 □□변화 7 □□성체 가이드 설명 1. 성체성사 제정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제자들과의 최후의 만찬 때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어 찬미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26,26-30; 마르 14,22-26; 루카 22,14-20; 1코린 11,23-25)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당신의 몸과 피를 담아주셨지요. 2. 성체성사의 표지 ‘성사’(聖事, sacrament)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보여주는 표지”입니다. 성체성사의 은총은 예수님의 몸과 피(성체와 성혈)를 받아 모시는 것이고, 성체성사의 보이는 표지는 빵과 포도주입니다. 빵과 포도주는 땅을 가꾼 인간 노동의 결과일 뿐 아니라, 창조주께서 주신 땅과 포도나무의 열매로서 창조계의 좋은 생산물이지요. 현재 미사 때 사용하는 빵과 포도주는, 누룩이 안 들어간 제병과 첨가물 없이 자연 발효된 포도주입니다. 3. 유카리스트(Eucharist) 성체성사를 최후의 만찬, 빵나눔, 성찬 모임, 거룩한 희생 제사, 하느님의 거룩한 전례, 친교(communio), 거룩한 미사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릅니다. 또 유카리스트(Eucharist)라고도 하는데, 유카리스트는 감사라는 의미입니다. 성체성사가 하느님 사랑에 감사드리는 행위이기 때문이지요. 예수님께서도 빵과 포도주잔을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시기 전에 먼저 감사의 기도를 바치셨지요. 감사는 하느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 행위로, 성체성사의 다른 이름입니다. 4. 신약의 파스카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빠져나올 때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름으로써, 죽음의 천사가 그들의 집은 거르고 지나가고 이집트 집의 맏아들은 다 죽였습니다. 파스카(pascha, pass over)라는 말은 바로 ‘거르고 지나가다’라는 뜻이지요. 신약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 자신을 십자가에서 희생 제물로 바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약의 파스카는 구약의 파스카를 완성하지요. 5. 성체성사의 예표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와 광야에서 먹은 만나(탈출 16장)는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참된 선물, 즉 하늘에서 내려오는 참된 빵인 성체성사의 예표(豫表, 미리 보여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께서 군중(오천 명 또는 사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빵의 기적(마태 14,13-21; 15,32-39)과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신 기적(요한 2,1-11)이 빵과 포도주를 성체와 성혈로 축성하시는 성체성사의 예표라고 할 수 있지요. 6. 실체변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거룩한 성체성사 안에 참으로, 실재적으로, 그리고 실체적으로 계십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374)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그리스도께서 전적으로 또 완전하게 현존하신다는 말이지요. 빵과 포도주가 축성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실체로 변화하는데, 이것을 실체변화(實體變化)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령의 힘으로 빵과 포도주가 형상은 그대로이나, 그 실체가 성체와 성혈로 성변화(聖變化)를 이루어, 성체가 축성되는 순간부터 성체의 형상이 존속하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속 그 안에 현존하시지요. 7. 거양성체 성찬 전례 때 사제가 ‘성령 청원’ 기도를 바치면 복사가 종을 울립니다. 거룩한 순간에 깨어 집중하라는 의미이지요. 이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되풀이하는 ‘성찬 제정 축성문’ 기도 후 성변화된 성체(또는 성혈)를 들어 올리는 것을 거양성체라고 합니다. 종이 울리면 성체(또는 성혈)를 바라보면서, 우리의 주님이시며 하느님이신 분께 흠숭과 감사를 마음으로 드립니다. 이어 사제가 성체(또는 성혈)를 내려놓고 깊은 절을 할 때, 우리도 함께 깊은 흠숭의 절을 바칩니다. 여행 옵션 : 란치아노 성체기적 성당(이탈리아) 8세기경 이탈리아 란치아노 지방 바실리오의 수사 신부가 미사 중에 성체 축성을 하면서 성체 안에 참으로 예수님이 현존하신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었다. 그러자 실제로 빵이 살로, 포도주가 피로 변했다. 사람들은 이 기적을 감탄하며 기적이 일어난 성체와 성혈을 잘 모셔두었고, 오늘날 란치아노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 보존되어 있다. 1970년에 이 성체와 성혈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진짜 사람의 살과 피이며, 혈액형이 AB형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여행 기념품 성체성사는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입니다.(「전례 헌장」 10항; 「가톨릭교회 교리서」 1324) 이는 우리의 삶은 성체성사를 지향하며, 성체성사의 영적인 힘을 받아 우리의 신앙생활이 자라난다는 말이지요. 나에게 있어서 성체성사는 무엇입니까? 나는 얼마나 성체성사를 갈망하고 있습니까? 성체성사는 어떻게 내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까?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6월 6일, 마리 파울리타 수녀(노틀담 수녀회 교리교재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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