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파울리타 수녀의 유익한 교리여행] (14) 여행지 : 기도 연인들이 서로 사랑할 때는 상대방과 방금 만나고 헤어져도, 또 보고 싶고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나면 할 말도 많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사람과는 할 말이 많아야 하는데 오히려 할 말이 없음을 체험합니다. 기도도 그와 같지요. 매일 하느님과 기도 안에 만나는 사람은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되어 자주 기도하게 됩니다. 그러나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께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며, 하느님과의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부부가 결혼 후에도 계속 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관계를 성숙시켜 나가듯이, 우리도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이어가며 신앙을 성숙시켜 나가야겠지요? 그럼 기도로 퀴즈 여행을 떠나볼까요? 퀴즈여행 기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1. 기도를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정의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2. 가도의 완전한 모범을 보여주신 분은? 3. 기도의 본질은 누구의 뜻을 따르는 것인가? 4. 기도의 내용으로 흠숭(찬미), 용서, 청원, 또 무엇이 있는가? 5. 기도문에 있는 내용을 소리 내어 바치는 기도를 무슨 기도라고 하는가? 6. 성 바오로는 하느님을 믿고 어떻게 기도해야 한다고(1테살 5,17) 하셨는가? 7.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쳐주신 기도는? 답란 1 □기 2 □□님 3 □□님 4 □□ 5 □□기도 6 □□없이 7 □□의 기도 (정답은 ‘가이드 설명’에서 확인하십시오) 가이드 설명 1.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 기도는 신앙생활에 있어서 호흡과 같이 중요합니다. 기도를 ‘하느님께 마음을 들어 올리는 것’, ‘하느님께 향하는 것’, ‘하느님께 은혜를 청하는 것’ 등 여러 가지로 정의하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은 ’하느님과의 대화’입니다. 대화는 말하고 듣는 것을 전제로 하기에 기도는 하느님께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듣기라고 할 수 있지요. 들을 수 있을 때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시작됩니다. 2. 기도의 모범이신 예수님 성부 하느님과 매 순간 일치하여 기도하신 예수님은 기도의 완전한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사실 예수님 삶 자체가 기도였지요. 예수님은 바쁜 일상 중에서도 기도하는 시간을 마련하셨고(루카 9,18; 9,28; 22,39), 때때로 한적한 곳이나 산에 가셔서 기도하셨지요(마르 1,35; 5,16; 6,46). 특히 사명을 이행하는 중요한 순간, 즉 세례를 받으실 때(루카 3,21), 열두 제자들을 뽑으시기 전에(루카 6,12-13), 기적을 행하시기 전에(마르 6,4),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실 때(마르 15,34)에 기도하셨습니다. 3. 기도의 본질 예수님께서는 수난 전날 밤에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시며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이 예수님의 기도는 ‘기도란 내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는 기도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지요. 즉 기도는 내 뜻에 하느님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뜻에 내가 맞추는 것입니다. 4. 기도의 내용(네 가지) 우리가 친구와 대화할 때 친구를 칭찬하거나 고마움도 표현하고, 잘못했을 때는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 도움과 부탁을 청할 때도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의 내용도 이와 같습니다. 하느님께 ① ‘흠숭’(또는 찬미)을 드리고 ②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③ 잘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청하며 ④ 필요한 것에 대한 ‘청원’을 하지요. 감사는 기도의 밑바탕을 이루기에, 우리가 기도할 때 자신이 받은 것에 대해 먼저 감사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가 이 네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면 더욱 풍요롭고 바람직한 기도가 되겠지요. 5. 기도의 종류 기도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와 같이 기도서에 나오는 내용의 기도문을 소리 내 바치는 ‘소리기도’(염경기도)가 있고, 기도문에서 벗어나 침묵 중에 마음으로 바치는 ‘마음기도’(묵상기도)가 있습니다. 기도의 최고 형태는 우리의 지성을 사용하지 않고 마음으로만 하느님 안에 머무는 ‘관상기도’인데, 이는 우리의 노력만이 아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해야만 도달할 수 있지요. 이 밖에, 기도문을 벗어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소리 내어 바치는 ‘자유기도’가 있고, 화살처럼 재빨리 쏘아 올리면서 바치는 ‘화살기도’가 있습니다. 6. 기도의 자세 기도의 자세로는 ① 기도 내용이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하느님은 내가 청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고자 하시기에, 내가 청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인지 식별해야 하지요. ② 믿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마치 어린이가 부모를 신뢰하듯이, 하느님을 순수한 마음으로 믿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지요. 성 바오로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6-18)라며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니다. ③ 기도와 생활이 일치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우리의 기도는 열매를 맺습니다. 7. 주님의 기도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묻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직접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는 가장 완전한 기도, 아름다운 기도로 복음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지요. 주님의 기도는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앞의 세 부분은 하느님의 영광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네 부분은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는 부분입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마태 6,33)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전반부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청하고, 후반부에서는 우리 인간의 영혼과 육신을 위해서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을 청하고 있지요. 여행지 옵션: 엔카르나시온 강생 수도원 (스페인 아빌라)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1516~1582년, 10월 15일 축일)의 탄생지인 아빌라에 있는 엔카르나시온 강생 수도원은, 성녀가 20년 동안 수도원 생활을 하였던 곳이다. 강생 수녀원 마당 바닥에는 십자가를 향해가는 7궁방이 그려져 있다. 성녀는 자서전 「영혼의 성」에서 자신의 신비체험에 따라 기도 단계를 7개 궁방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어떻게 관상기도를 할 수 있는지 안내자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여행 기념품 성녀는 1567년 개혁 가르멜 수도원(맨발의 가르멜회)을 창립하였으며, 이듬해부터 십자가의 성 요한과 함께 스페인 전역에 남녀 가르멜 수도회를 창설하였다. 기도의 대가인 성녀는 뛰어난 신비가 중의 한 사람이며 관상과 활동을 조화시킨 영성가로, 최초의 교회 여성학자로 선포되었다. 기도란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으로 기도를 통해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가 성숙되어집니다. 내가 기도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나는 기도를 어떻게 정의하고 싶은가요? 열심히 기도했지만 나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은 적이 있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앞으로 나는 어떤 자세로 기도하고 싶나요?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7월 4일, 마리 파울리타 수녀(노틀담 수녀회 교리교재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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