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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165: 복음과 사회교리 - 함께 연대하고 사랑 나눌 때 올바른 정치는 시작된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27 조회수1,366 추천수0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 165. 복음과 사회교리(「간추린 사회교리」50항)


함께 연대하고 사랑 나눌 때 올바른 정치는 시작된다

 

 

비신자1: 정치를 보면 너무 실망스러워요! 선거가 끝나도 달라지는 게 있나요?

비신자2: 종교도 마찬가지예요. 자꾸 종교인들이 정치적인 목적에 매달리나요? 그리고 왜 선량한 시민들에게 불편함과 피해를 주나요?

라파엘: 신부님, 정치와 종교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이 신부: 우리 함께 대화해 보아요!

 

 

거룩함, 종교 본연의 목적

 

독자 여러분들은 성경의 중요한 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바로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입니다. 또한 거룩함으로의 초대가 그 중 하나입니다.(레위 11,44) 거룩함이란 그분께서 우리에게 선물해 주신 삶의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주님의 가르침, 도덕과 양심을 지켜야 하며 여기에는 개인적, 공동체적 차원이 모두 망라됩니다. 거룩함은 신앙인과 교회공동체의 삶의 태도이자 세상 안에서 우리를 지키고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키는 방법입니다.

 

가톨릭의 대사회적 이론들을 지탱하는 바탕도 바로 거룩함이며 「간추린 사회교리」에서도 거룩함은 시작이자 마침입니다. 서문에서 사회교리는 하느님의 거룩한 사랑에서 흘러나오며 가톨릭교회는 하느님의 지혜에 부합한 정의와 평화를 가르친다고 언급합니다.(「간추린 사회교리」 3항 참조) 결문에서는 사랑은 세속적 차원의 인간관계와 사회관계 안에서가 아니라 하느님과 맺는 관계 안에서만 온전한 효력을 드러낸다고 합니다.(583항) 모든 것이 하느님을 통해 올바른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본연의 목적을 상실했기에

 

종교의 목표인 거룩함은 세상 속에서 인간존엄, 이웃사랑, 화해와 용서라는 열매를 맺습니다. 그 열매를 공동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정치공동체는 공동선을 위한 탁월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정치와 종교는 서로 다른 입장에서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와 종교에 대해 불편함을 내색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부 종교가 특정한 이익을 위해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정치 또한 불합리한 맹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기득권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요컨대 양자 모두 본연의 모습을 상실한 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서로를 악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정치도 정화와 자성이 필요하지만, 종교 역시 본연의 목적을 지향하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올바른 정치가 시작되는 자리?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정치에도 과연 온유한 사랑을 위한 자리가 있는지 물으십니다.(「모든 형제들」 193-197항) 종교와 정치가 서로 공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것은 결국 일상에서 우리가 함께 연대하고 사랑을 나누는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하느님께 대한 굳건한 신뢰를 가질 때, 무엇보다 하느님과 함께 삶을 바라볼 때 고통스러운 현실, 전쟁의 비극, 영혼의 아픔과 시련의 자리는 희망과 사랑의 자리, 하느님 나라가 되지 않을까요? 결국 올바른 정치가 시작되는 자리는 종교의 거룩함이군요!

 

“교회는 하느님의 나라를 표현하고 하느님의 계획을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주는 복음적 가치들을 세상에 전파함으로써 하느님의 나라에 봉사한다.”(「간추린 사회교리」 50항)

 

[가톨릭신문, 2022년 4월 24일, 이주형 요한 세례자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못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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