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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노드 특집: 시노드 제안을 한마디로 종합한다면, 경청의 신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23 조회수1,250 추천수0

[시노드 특집] 시노드 제안을 한마디로 종합한다면, 경청의 신비!

 

 

우리 서울대교구는 지금 교구 문서 종합 과정을 진행 중입니다. 일반적인 시노드 과정은 해당 단계의 시노드 대의원(단체를 대표하여 회의에 참석하는 대표자)을 선발하여 의견을 청취하고 의안을 설정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이번 시노드에서 우리 교구는 직접 하느님 백성으로부터 시노드 제안을 경청했습니다. 전체 하느님 백성이 소그룹 모임을 통해 시노드 교회의 핵심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시노드 제안을 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로써, 서울대교구는 교구 문서 종합 과정을 통해 시노드 전체 과정 중 교구 단계의 두 번째 단계인 ‘세계주교시노드 준비 모임’(a pre-synodal meeting)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구 단계 소그룹 모임과 개별 제안에서 논의된 시노드 의견을 한마디로 종합한다면, ‘경청의 신비’라 하겠습니다. 이번 시노드의 핵심은 ‘경청’이었습니다. 모든 시노드 의견의 제안은 경청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경청을 통해 드러난 시노드 의견의 첫 번째는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며 함께해 주셨고, 시노드 안에서 우리를 이끄시고 성장시키셨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경청을 통해서 교회의 약점을 드러냈다는 점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상대방의 권리를 존중하고 선을 이루려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녀답게 말할 수 있었고, 겸손하게 경청하였습니다. 교회 안에서 치유와 회개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서로 존중하는 소통이 부족하였고, 따뜻하게 환대하지 못하였으며, 성직주의로 표현되는 독단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등이 그러하였습니다. 또한, 신자들은 교회의 가르침과 이웃을 돌보는 일에 무관심하거나 소홀하였음을 인정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소그룹 모임에 참여하여 그간 공동체에서 배제되고 소외되었던 경험을 치유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하는 이들의 경험을 경청하여 공유함으로써 이루어졌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나아가 시노드 참가자들은 경청을 통해 하느님과의 친교가 신앙의 본질이며 이 친교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발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교회가 새로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러한 희망은 더욱더 하느님과 교회에 대해 더 많이 알기를 희망하며 신앙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성경, 성사, 전례에 관한 신앙 교육과 세상 안에서 복음을 실천하기 위한 사회 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배우기를 청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졌습니다.

 

네 번째로 하느님 자녀라는 정체성의 인식은 교회가 함께하지 못한 이들에게 눈을 돌리고 귀를 기울이게 이끌었습니다. 특히 노인과 젊은이들, 가난한 이들,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이주민, 북한이탈주민이 겪는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음에, 만남과 경청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회가 함께 나아가야 할 시노드 여정이 교회 안에 지속되어야 함을 제안하였습니다.

 

교구 종합 문서는 이러한 맥락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정기회의에 기여하고, 이번 시노드 교구 단계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에게 시노드의 결실이 전달될 수 있도록 우리 교구가 이해한 성령의 요청을 표현할 것입니다. 시노드 종합 문서를 통해 성령의 은총 가득한 교구 단계의 결실이 맺어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2022년 5월 22일 부활 제6주일 서울주보 5면, 양주열 베드로 신부(통합사목연구소 소장, 시노드 교구 실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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