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령과 함께 교회를 새롭게(서울대교구 시노드 교구종합문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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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2-07-31 | 조회수2,012 | 추천수0 | |
성령과 함께 교회를 새롭게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교구단계를 통해 하느님 백성 안에서 울려 퍼진 성령의 이끄심을 식별하며 작성된 서울대교구 시노드 교구종합문서를 신자들에게 안내하고 홍보하기 위한 해설을 마련하였습니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교구종합문서(성령 안에서 함께 가는 교회를!) 전문은 서울대교구 시노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성령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에 우리 모두를 참가자로 초대하셨습니다. 이에 서울대교구는 교구단계 시노드 여정을 통하여 이번 세계주교시노드의 주제인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을 어떻게 새롭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차리고자,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종합하고 식별하여 교구종합문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이렇게 작성된 서울대교구 시노드 교구종합문서를 이해하는 중요한 핵심은 우리를 이끄시는 성령께 귀 기울이며 그분의 이끄심에 따라 함께 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노드 교구종합문서의 서론에서는 시노달리타스(시노드 정신)를 살아가는 교회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것이 이번 시노드 교구단계의 목표임을 밝히며 교구단계에서 시노드 여정에 동반할 봉사자들을 양성하고, 참가자들이 자신의 삶을 이끄시는 성령을 인식할 수 있도록 준비했던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노달리타스를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의 부족과 시노달리타스 개념, 성령 체험 그리고 경청과 대화의 어려움을 언급하였습니다.
개인 성찰과 소그룹 모임
교황님께서는 이번 시노드 교구단계 참가자들에게 성령께서 각자의 삶 안에서 어떻게 함께하시는지를 살펴보고, 성령께서 우리 교회를 어떻게 이끄시는지를 살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서울대교구는 지역 · 지구 · 본당과 공동체를 중심으로 시노드를 위한 개인 성찰과 소그룹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개인 성찰은 자신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신앙 체험 안에서 함께하셨던 하느님을 살펴봄으로써 하느님과 인격적 친교를 체험하고,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자기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소그룹 모임은 성령 체험을 함께 나누고 경청하여 식별하고, 시노달리타스 교회가 되기 위해 제안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실제로 소그룹 모임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성령 체험을 나누면서 하느님 체험을 선포하는 복음의 증거자가 되었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은 소그룹 모임에서 함께 나눈 개인의 신앙 체험이 교회 공동체의 신앙 체험으로 성장하는 것을 느꼈으며, 하느님 백성으로서 시노달리타스 교회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그룹 모임에 참여하여 자신의 성령 체험을 나누고 제안하는 것을 통해 시노달리타스 교회를 실현하고 하느님 백성의 시노달리타스를 성장시키는 체험을 갖게 되었습니다.
만남과 경청
시노드 교구단계를 통하여 교회를 새롭게 하는 시노달리타스 여정은 성령 안에서 함께 나아가는 하느님 백성의 만남과 경청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교구단계에서 소그룹 모임을 실시하기 위한 준비로 진행된 개인 성찰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의 삶 안에서 함께하는 하느님이신 성령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이끄심에 귀 기울였습니다. 또한 소그룹 모임을 통해 하느님의 백성이 서로 만났고, 서로의 체험을 나누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체험을 경청하면서 함께 식별하고 감사드리며 시노달리타스 교회의 친교를 체험하였습니다. 성령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 만나고 경청함으로써 체험한 시노달리타스 교회의 친교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함께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하느님 백성의 친교 체험 안에서 교회의 친교와 참여를 방해하는 것들을 비난의 눈이 아니라 쇄신하고 변화할 수 있는 안목으로 가지고 식별하도록 이끄셨습니다. 또한 교회 생활과 직무 수행 중에 일어나는 성직주의, 권위주의, 교회의 세속화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무관심을 식별하도록 이끌어 주셨고, 여성, 장애인, 젊은이와 노인, 이주민과 난민, 성소수자 등 교회 안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친교를 새롭게
이번 시노드의 주제인 친교(communio)는 직무를 함께하는 것입니다. 시노달리타스 교회의 친교는 하느님 백성이 삼위일체 하느님을 본받아 함께 직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온전히 친교를 이루시는 것처럼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 역시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가 하느님께서 교회에 맡기신 직무를 함께 수행합니다. 이렇게 동등하면서도 고유한 신분과 직무를 가진 사람들이 하느님께서 하신 일, 곧 하느님께서 교회에 맡기신 사명을 저마다의 자리에서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노달리타스 교회의 친교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거행하는 전례 예식임을 하느님 백성의 고백으로 재확인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교구종합문서에서 참가자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하느님 백성 전체에게 전례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제안한 것입니다.
참여를 새롭게
이번 시노드의 주제인 참여(partecipatio)는 전체에서 부분을 나누어주고 나누어 받는 것으로, 시노달리타스 교회를 이루는 하느님 백성의 관계입니다. 이것은 ‘건전한 권력 분산’과 연관이 있기도 합니다. 참여는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권한을 나누어주고 나누어 받는 것입니다. 동등하면서도 고유한 품위를 지닌 하느님 백성이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면서 행사하는 권한은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나누어 받은 권한이며, 그 권한을 나누어 받음으로써 하느님의 친교와 교회의 사명에 참여하고, 또한 그 일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그룹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 시노드에 하느님 백성 전체를 초대하신 교황님께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그룹 모임을 통해 시노달리타스 교회를 위해 제안한 것은 교회의 사명인 복음화와 복음 선포를 위해 하느님 백성으로서 시노달리타스 교회에 참여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건전한 권력 분산이란 시노달리타스 교회 안에서 참여를 확대하고 책임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구종합문서에서는 시노달리타스 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구와 본당의 사목평의회의 위원을 선발하는 교회적인 기준을 마련하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 안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만나고 경청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제안하였습니다.
사명을 새롭게
이번 시노드의 주제인 사명(missio)은 시노달리타스 교회에 맡겨진 복음화와 복음 선포입니다. 교회가 하는 모든 일은 선교(missio)와 관련이 있습니다. 시노달리타스 교회가 수행해야 하는 사명이 곧 선교이며, 선교가 곧 시노달리타스 교회의 사명입니다. 시노달리타스 교회가 내적인 쇄신을 이루려고 준비하는 전례 거행, 신앙 교육, 조직 개편을 포함한 모든 것은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교회가 사회와 대화하고, 타 교파를 만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노달리타스 교회가 하느님 백성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자체가 일방적인 자기주장이 난무하는 우리 시대에 세상과 사회를 향해 교회가 선포하는 복음입니다. 시노달리타스 교회는 만남과 경청을 통해 하느님 백성 모두가, 또한 교회가 존재하는 세상 안에 살아가는 모든 이가 서로 만나고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함으로써 친교를 이루고, 공동선을 위한 책임과 협력을 증진시키도록 담대한 경청을 복음적 대안으로 제안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노달리타스 교회의 선교는 바로 세상을 위한 교회의 첫 번째 봉사입니다.
관계를 새롭게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살아간다는 것, 성령 안에서 함께 나아간다는 것은 바로 하느님 백성의 관계를 새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화와 복음 선포를 위하여 하느님 백성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교황님과 주교단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교회 조직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고유하면서도 동등한 품위를 지닌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상호 간의 직무를 시노달리타스 교회의 친교와 참여와 사명의 맥락에서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교회가 세상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과 사회와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성령 안에서 서로 만나고 경청함으로써 하느님다운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 존재로서 서로를 위해 함께 성장하고 살아가는 교회가 되는 것이 바로 이번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의 목적이며 결실입니다. 시노드 교구단계로 이번 시노드가 끝난 것이 아니라, 이번 시노드는 교구단계로 시작한 것입니다. 하느님 백성 모두가 참여하여 만나고 경청하는 시노드 여정이 되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022년 7월 31일(다해) 연중 제18주일 서울주보 5-7면, 양주열 베드로 신부(통합사목연구소 소장, 시노드 교구 실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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