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상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기도의 시간과 지향 * 기도를 매일 시간을 정해서 하면 들어주실까요? 기도는 반드시 지향을 두고 해야 할까요? 기도가 무엇일까요? 하느님께 소원을 들어달라고 청하는 방법 중 가장 효험(?)이 높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시겠지요? 어쩌면 어떤 특정한 조건을 충족시키면 소원 성취 확률이 높아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에, 우리는 더욱 완벽한 기도를 찾아 헤맬 때가 있는 것은 아닐까 돌이켜 봅니다. 하지만 기도는 사실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입니다. 하느님과 자주 대화를 나누면서 더욱 관계가 깊어지는 것. 그것이 기도의 순수하고 최종적인 목적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도라는 대화를 통해 하느님과 더욱 깊고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대화한다면, 더욱 자주 만나서 더 친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테니 좋겠지요? 주제를 정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테니까요.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하는 것도, 지향을 두고 기도하는 것도 모두 좋은 기도 방법입니다. 30일 피정을 통해 영신수련을 할 때, 기도 때마다 분명한 지향을 두고 청해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았던 것이 기억나네요. ‘나를 위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매번 청해야 하는 지향이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더 분명히 인식하고, 그분과 더 자주, 더 깊게 대화를 나누기 위한 목적이라면, 말씀해주신 방법들은 참으로 추천할만한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청하는 바가 이루어질 확률이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 하는 것은 그다음 문제이겠지요? 동시에 이것도 함께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기도는 대화이기에, 내 이야기만 하는 것도 때로는 좋지만 사실은 상대방인 하느님의 이야기도 들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 말이죠! [2022년 7월 24일(다해) 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서울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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