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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영상교리27: 죽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31 조회수866 추천수0

[가톨릭 영상교리] (27) 죽음


죽음은 자신의 삶 비춰주는 거울



모든 인간은 반드시 죽고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지만 우리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하느님 사랑 안에서 살며 언제 올지 모를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환자의 손을 잡고 기도하는 보호자.

 

 

“우물쭈물하다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

 

우리가 받아들이기 싫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진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죽고 반드시 죽는데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죽음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상 생활의 마침입니다. 죽음은 또 인간의 원죄로 세상에 들어온 죄의 결과입니다. 소멸의 공포를 주는 죽음은 창조주 하느님 뜻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죄가 없었다면 인간의 육체적 죽음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죽음은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파멸돼야 할 원수’입니다. 그러나 죽음은 그리스도를 통해 변화됐습니다.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죽음을 겪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인간의 죄를 속량하시고 죽음을 이기셨으며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죽음은 이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 영원한 생명으로 옮아가는 과정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죽음’ 이후에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죽음 이후에는 심판이 옵니다. 심판은 죽음 직후 이루어지는 개별 심판과 세상 종말에 있을 최후 심판으로 구분됩니다.

 

개별 심판은 살아 있던 동안의 행실과 믿음에 대해 셈을 치르는 것입니다. 그 결과 연옥이나 지옥이나 천국에 들게 됩니다. 또 최후 심판은 승천하셨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있게 될 총체적 심판입니다. 지상에서 이뤄지지 못한 정의가 바로 서고 하느님 자비 안에서 용서와 구원의 체험을 하는 것으로, 그날과 그 시간은 하느님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개별 심판 이후에 들게 될 연옥과 지옥과 천국을 살펴보면, 먼저 연옥은 불완전한 사랑을 하고 있는 인간이 완전한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 그분과 온전한 일치를 위해 겪는 정화 과정입니다. 그래서 연옥은 지옥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천국을 향해 열려 있을 뿐이고 하느님 사랑과 자비의 공간입니다. 지상의 우리는 죽은 이들의 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우리의 사랑이 사후에까지 미칠 수 있으며, 서로에 대한 사랑이 죽음의 경계 너머까지 계속된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다음으로 지옥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단절된 이들의 최종 운명입니다. 또 지옥은 하느님과 복된 이들과 이루는 친교를 결정적으로 ‘스스로 거부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지옥이 하느님의 사랑과 모순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거듭 당신과의 친교로 초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이 초대를 끝까지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지옥의 상태로 빠질 일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천국은 하느님과의 궁극적 만남입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는 그 어떤 선물보다도 값진 선물이 그분과 나누는 친교이며 그분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천국에서 우리는 완전한 행복을 누립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천국으로 초대하십니다. 그것을 위해 하느님은 그리스도로 우리에게 오셨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해, 또 성령과 함께 지금도 모든 사람을 천국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천국은 이미 예수님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성경과 성사, 그리고 기도와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느님과 친교를 이룰 때 천국의 행복을 미리 맛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결국 자신의 삶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행동과 생각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당신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과 자비를 끊임없이 내려주고 계십니다. 지상에서의 삶은 단 한 번뿐입니다. 죽음 뒤의 환생은 없습니다. 언제 올지 모를 죽음을 우리는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그 준비란 하느님의 사랑 안에 살기를 끊임없이 간구하며 그 사랑과 은총을 이웃과 모든 피조물에게 나누는 것입니다.

 

“모든 언행에서 너의 마지막 때를 생각하여라. 그러면 결코 죄를 짓지 않으리라.”(집회 7,36)

 

▶ 가톨릭 영상 교리 보러가기

https://youtu.be/Cz2DkeRy9vI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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