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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191: 첫째 계명 2(2086~2094항)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1-11 조회수614 추천수0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191. 첫째 계명 ② (「가톨릭교회 교리서」 2086~2094항)


영원한 생명이란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

 

 

학력은 중졸에 불과하지만, 디저트 브랜드인 라라브레드의 대표가 된 강호동씨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일하시느라 바쁘셨으며 15년 동안 기초생활 수급자였고 혈우병 환자였습니다. 어머니는 분식집에서 일하며 월 90만 원을 벌었지만, 아들 혈우병 치료를 위해 한 달에 150만 원씩 내야 했습니다. 친구들은 피가 멈추지 않는 강호동을 괴물이라 놀려댔습니다. 담임선생님은 괜히 움직여서 다치지 말고 1년 동안 꼼짝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다그쳤습니다. 삶에 희망이 없었습니다. 믿을 데도 없었습니다. 누구도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죽고만 싶었습니다.

 

이때 우연히 읽게 된 책이 있습니다. 자신과 같은, 어쩌면 훨씬 안 좋은 상황에서도 힘차게 살아낸 한 위인의 일생이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헬렌 켈러」였습니다. 강호동씨는 헬렌 켈러를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잘살아 보려 해도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재혼하였고 이복형제들은 몸이 약한 강호동씨를 매일 구타하였습니다. 이때 또 책을 통해 정주영 회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가 집에서 소 판 돈을 훔쳐 서울로 상경한 이야기를 읽습니다. 강호동씨도 열여덟 살에 집을 나와 서울로 상경합니다.

 

무작정 상경하여 길거리 생활부터 시작해야 했던 삶은 고되기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책 속에서 스승을 찾습니다. 2000권의 책을 더 읽고 그 속에서 길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젊은 나이에 100억 대의 자산가가 됩니다.

 

누구도 믿을 사람이 없을 때, 어떤 희망도 없을 때, 누구도 사랑하고 사랑받을 사람이 없을 때 사람은 죽음을 선택합니다. 단테의 「신곡」 중 ‘지옥’ 편에는 지옥문 앞에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고 쓰여 있다고 합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삶의 에너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그 믿음·희망·사랑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에너지는 저절로 솟아나지 않습니다. 밥을 먹어야 힘이 나는 것처럼, 삶의 에너지도 받아야만 합니다. 그 받는 방법은 나를 믿어주고 바라고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교리서는 “하느님을 사랑하라”라는 십계명의 “첫째 계명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포함한다”(2086)라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십니다. 예수님은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26)라고 하십니다. 강호동 대표는 헬렌 켈러를 믿고 알려고 했고 사랑했습니다. 또 정주영 회장을 알려고 했고 수많은 위인을 알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힘이 생겼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영적 게으름(acedia)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기쁨을 거부”(2094)하는 것입니다. 삶에 생명이 넘치려면 나를 사랑하는 이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나의 것으로 삼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에 대한 무지’가 모든 도덕적 탈선의 시작이고 이유(로마 1,18-32 참조)”(2087)라고 말합니다. 나를 가장 믿고 바라고 사랑하시는 분은 나의 창조주 하느님이십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한 17,3)

 

[가톨릭신문, 2022년 11월 6일, 전삼용 노동자 요셉 신부(수원교구 조원동주교좌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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