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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영상교리41: 묵주기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13 조회수1,135 추천수0

[가톨릭 영상교리] (41) 묵주기도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 바라보며 주님께 바치는 기도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도는 무엇일까요? 묵주기도 아닐까요? 여러분은 묵주기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른 기도와 달리 묵주 알을 굴리면서 바치고, ‘성모님께 바치고…’가 아니라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고, 기도문을 외고, 신비도 묵상하면서 바치는, 어떻게 보면 복잡하고, 어떻게 보면 참 특별한 기도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묵주기도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볼까요?

 

묵주기도는 주님의 기도 1번, 성모송 10번, 영광송 1번을 1단으로 삼아 각 단마다 예수님 생애의 중요한 사건들을 묵상하면서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단순하고 반복되는 기도이기도 하지만 ‘복음서 전체의 요약’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고 의미 깊은 기도입니다.

 

먼저 로사리오라고도 불리는 묵주기도란 말은 ‘장미 꽃다발’을 뜻하는 라틴어 ‘로사리움(Rosarium)’에서 나왔습니다. 박해 시대에 로마에서 순교자들이 원형경기장으로 끌려가 사자의 먹이가 될 때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썼는데요. 그러면 박해를 피한 신자들이 몰래 그 시신을 거둬들이면서 장미관을 모아놓고 꽃송이마다 기도를 한 가지씩 바쳤다고 하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또 고대 교회 사막의 은수자들은 죽은 이들을 위해 매일 주님의 기도나 시편을 50편, 100편 또는 150편씩 바쳤는데요. 이때 바치는 횟수를 세기 위해 작은 돌멩이나 곡식알 같은 것을 실로 묶어서 굴렸는데 거기서 묵주기도의 유래를 찾기도 합니다.

 

한편, 묵주기도가 성모님과 관련을 맺게 된 것은 12세기 이후 삼종기도 등이 보급되어 성모 신심이 깊어지면서였습니다. 그전까지는 기도할 때 주님의 기도를 50번, 100번씩 바치던 신자들이 이즈음부터는 성모송을 대신 바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묵주기도가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띠게 된 것은 15세기에 와서였습니다. 도미니코 수도회의 알랑 드 라 로슈 수사가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를 나누어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했고, 이것이 퍼져나가면서 전통적인 15단 묵주기도가 자리 잡게 됐습니다.

 

그리고 ‘묵주기도의 교황’이라 불렸던 비오 5세 교황이 1569년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 각 단별로 주님의 기도 1번과 성모송 10번, 영광송 1번으로 이루어지게 하고, 요일별로 신비를 달리해서 바치도록 하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200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전통적으로 묵상하던 환희, 고통, 영광, 이 세 가지 신비와 함께 그리스도 생애 전체를 묵상할 수 있도록 예수님의 공생활 중 중요한 다섯 사건을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추가해 조금 더 확장됐습니다.

 

우리는 묵주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탄생과 어린 시절 시작으로 구원의 기쁜 소식을 말씀과 행동으로 선포하신 공생활과 인류 구원을 위한 수난과 십자가 희생, 그리고 영광스러운 부활의 승리까지 예수님의 전 생애를 묵상합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는 ‘복음의 요약’입니다.

 

또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을 바라보며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묵주기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하는 관상 기도임을 뜻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놀라운 구원의 신비를 기억하며 성모님의 모범을 본받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배웁니다. 또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본받고자 노력하며,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그리스도께 우리의 간절한 청을 드립니다.

 

나아가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로 묵주기도를 바치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를 바칠 때는 각 단의 신비를 제대로 잘 묵상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환희의 신비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라고 한 후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외울 때는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신 그 신비에 집중해서 묵상해야 합니다.

 

그럼 묵주기도는 어떻게 바칠까요? 먼저 묵주의 십자고상을 잡은 채 예수님의 발 부분에 입을 맞추고 성호경과 사도신경을 바칩니다. 다음 묵주 알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바친 후, 세 개의 알을 차례로 넘기며 성모송을 바칩니다.

 

그리고 다음의 묵주 알을 잡고 머리를 숙이며 영광송을 한 후, 환희, 빛, 고통, 영광의 신비 중 하나의 묵상 주제를 택해 그 신비의 1단을 외우고,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그런 다음 묵주알 10개를 넘기면서 성모송 10번을 하며 묵상하기로 한 신비의 1단을 묵상합니다. 이후 다음 알을 잡고 영광송과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치면서 1단을 마칩니다.

 

이어서 그 신비의 2단을 외운 뒤, 마찬가지로 주님의 기도 1번과 성모송을 10번 하면서 2단의 신비를 묵상하고, 영광송,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칩니다. 같은 방법으로 3단, 4단, 5단을 바칩니다.

 

마지막 5단의 영광송,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친 뒤에는 성모찬송을 바치고, 십자가에 친구하면서 성호경을 하고 묵주기도를 마칩니다.

 

묵주기도는 요일마다 다른 신비를 바치도록 권고하는데요. 월요일과 토요일에는 예수님 탄생과 어린 시절에 관한 환희의 신비를,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과 관련된 고통의 신비를, 수요일과 주일에는 예수님의 부활과 성령강림, 그리고 승천과 관련된 영광의 신비를, 목요일에는 예수님의 공생활과 관련된 빛의 신비를 묵상하며 바칩니다.

 

이상 묵주기도의 특성과 유래, 그리고 바치는 방법을 알아봤는데요. 묵주기도를 더욱 열심히 바치는 계기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 가톨릭 영상 교리 보러가기

https://youtu.be/OXYcPb96EKA

 

[가톨릭평화신문, 2023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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