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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호교적 대화3: 개신교 신자들에 대한 선입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12 조회수292 추천수0

호교적 대화 (3) 개신교 신자들에 대한 선입견

 

 

천주교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에 젖어 있는 타 종교인들과의 대화를 위하여 가상 대화 형식으로 꾸몄으며, 주로 서한규의 “가톨릭교회!와 개신교?”(서울, 게쎄마니, 2012)를 참고하였다.

 

비신자 : 밖에서 보면 개신교 신자들은 선교에 적극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에 비해서 천주교는 좀 소극적인 것처럼 보여요.

 

천주교인 : 요사이는 선교 운동도 벌이고 거리 선교도 하지요. 개신교의 열렬한 선교 방식을 생각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비신자 : 선교에 소극적인 것이 교육 부족에 있나요?

 

천주교인 : 그렇지도 않아요. 지금은 교리 지식 습득을 위한 강좌나 신학원 등을 교구마다 체계적으로 개설하고 있고, 또 성경 공부도 어느 때 못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교우가 성경 읽기와 성경 필사에 힘쓰고 있지요.

 

비신자 : 천주교도 거리 선교를 하나요?

 

천주교인 : 천주교도 거리 선교를 하지요. 거리 선교단도 있어요. 그러나 열성 개신교 신자들이 하듯이 거리에 나가서 확성기를 들고 하지는 않아요. 거리 선교도 조용히 하는 편입니다.

 

비신자 : 개인적으로 볼 때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천주교인 : 제가 보기에는 신자들 마음속에 들어 있는 선입견 같아요. “개신교 신자들은 성경 구절을 잘 알고 있는데, 나는 잘 모른다.” “성경 구절을 좔좔 외우고 있는 개신교 신자들과 맞닥뜨려서 창피나 당하지 않을까?” “개신교 신자들이 질문을 할 때 내가 잘 대처할 수 있을까?” 또는 “내가 이런 믿음과 지식과 열성을 가지고 말을 꺼낼 수 있나?”라는 기우들이지요.

 

비신자 : 개신교 신자들은 정말로 성경을 잘 알고 있나요?

 

천주교인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신교 신자들이 시간을 내어 천주교를 비판할 정도로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성경을 읽는다고 천주교에 대한 비판적인 지식이 자연히 쌓이는 것도 아닙니다. 개신교 신자들이 천주교에 대해 비판적 지식을 갖게 되는 원천은 목회자들의 설교에서라고 생각해요. 천주교에서 떨어져 나간 것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해야 개신교의 존립 근거를 갖게 되기 때문에, 설교에서 많은 경우에 천주교를 비판하게 되니 자연스레 개신교 신자들은 그러한 비판에 익숙해져 있어서 마치 성경 지식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비신자 : 선입견을 지워야겠군요.

 

천주교인 : 겉으로는 천주교 신자에 비해 성경에 해박한 것처럼 보이는 개신교 신자라도 이야기를 해보면, 실제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성경을 잘 알고 있지도 않고, 그들에게 필요한 구절만을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개신교에 불리한 성경 구절은 잘 몰라요.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선입견을 지워야지요(참고, 서한규, 63쪽).

 

비신자 : 천주교 신자가 오히려 교리나 성경에 더 밝을 수 있겠군요?

 

천주교인 : 물론이지요. 천주교는 정통이라서 개신교를 비판하지 않아도 정체성에 문제가 없습니다. 개신교를 비판하는 것을 들어보지도 못해서, 비판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개신교가 무엇이 잘못인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전혀 모르니까 대화가 두려운 것이지요.

 

[2023년 6월 11일(가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청주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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