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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08 조회수309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피에트로 페루지노, ‘그리스도의 변모’, 프레스코(1497-1500)

 

 

오늘 8월 6일은, 예수님께서 세 명의 제자와 함께 올라가신 산에서 거룩한 모습으로 변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이 축일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4일)과 연관됩니다. 곧, 성 십자가 현양 축일 40일 전에 지내는데, 이는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이 십자가 수난 40일 전에 있었다는 전승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 사건에 관한 기록은 공관복음(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에 모두 나옵니다. 그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고, 그곳에서 모습이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그분과 이야기를 나눴고, 하늘에서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복음은 이날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마태 17,2)라고 전합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변모’(Transfiguratio)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런데 의미상으론 인성(人性) 뒤에 가려있던 신성(神性)이 완전히 드러난 ‘하느님의 현현’(Theophany)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 예고와 연결되기에, 훗날 부활의 증인이 되는 제자들에게 주님 죽음의 신비를 깨닫게 하는 ‘기억 속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의 복음은 3년 주기로 가해에 마태 17,1-9, 나해 마르 9,2-10, 다해 루카 9,28-36을 봉독합니다. 제1독서는 다니 7장의 말씀인데, 예언자가 본 하늘 옥좌의 환시 내용을 전합니다.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은” 옥좌에 앉아계신 분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신 “사람의 아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제2독서는 2베드 1,16-19의 말씀으로, 사도 베드로의 입장에서 그가 겪었던 주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전해줍니다.

 

오늘 미사의 본기도와 예물 기도, 감사송과 영성체 후 기도는 축일의 의미를 잘 드러내줍니다. 특히, 감사송은 그 핵심을 담고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뽑힌 증인들 앞에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당신의 모습이 온통 찬란히 빛나게 하시어, 제자들 마음속에서 십자가의 걸림돌을 없애 주셨으며, 머리이신 당신에게서 신비롭게 빛난 그 영광이, 당신 몸인 온 교회 안에도 가득 차리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셨나이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8월 6일)이 주일이 아닌 평일일 땐, 두 개의 독서 중 하나만 봉독하고, 신경도 생략하게 됩니다.

 

[2023년 8월 6일(가해)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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