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 232. 복음과 사회교리(「간추린 사회교리」 516항)
하느님을 올바로 알고 올바른 믿음 전해야 “참신앙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신앙생활에 대해 스스로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정말 믿고 있는가? ‘무엇을, 얼마나, 왜, 어떻게 믿고 있는가’라고 성찰하며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누구시라고 말하고 있는가’ 물어야 합니다.”(조성풍 아우구스티노 신부 「당신 최고의 선물」) 잘못된 믿음 마태오복음에 놀라운 여인이 한 명 있으니 바로 티로와 시돈 지방의 한 이방인 여인입니다. 그는 가나안 여자(마태 15,21) 혹은 시리아 페니키아 여자(마르 7,26)라고도 일컬어지는데 예수님께서 그의 놀라운 믿음을 칭찬하십니다.(마태 15,28) 이처럼 성경은 인간의 부족함과 나약함도 묘사하지만 동시에 신앙을 고백하는 놀라운 모습도 전해줍니다. 누구나 믿음을 갖고 삽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도 있고 내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도 있으며, 이러한 여러 믿음 덕분에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믿음 역시 대상과 방법, 목적에 대해 성찰하고 식별해야 합니다. 잘못된 믿음이지만 열심한 믿음이 있고, 잘못된 믿음을 강요하는 상황도 있기 때문입니다. 식별해야 할 믿음들 어떤 신자분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A라는 학생이 다니던 학원에서 성당 캠프 때문에 학원을 빠진다고 했더니 B라는 학생이 “고작 성당 캠프 때문에 학원을 결석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했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B라는 학생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아닌 좋은 성적, 명문 대학, 좋은 직장이 삶을 구원할 것이라는 투철한 믿음을 갖고 성실히 공부하는 학생이었을 겁니다. 또 이런 이야기들도 흔하게 있지요. “성당 다니면 쌀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하다고 믿는 이들의 언사이며 그들에게는 돈이 하느님입니다. 이들은 분명 열심한 믿음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러나 현세적 물질만을 추구하는 것을 올바른 믿음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이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우리 사회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올바른 믿음을 위한 노력 물질적인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지만 세상은 점점 더 물질적 풍요가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물질의 달콤함에서 헤어나오기 힘들고 그래서 영적인 것, 사랑과 봉사, 애써서 하느님 말씀과 교리와 신앙을 찾는 노력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사회교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은 우리가 하느님을 올바로 알고 올바른 믿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사회 문제의 여러 해결 방법과 그 주체인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가르침과 복음이 스며들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간추린 사회교리」는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에서 새로운 세계관이 생겨나며, 개인과 민족을 불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516항) 그러므로 우리는 올바른 믿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 관건은 가톨릭교회의 교리를 정확히 아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런 믿음들이 사회와 세상에 복음적 가치관을 싹트게 합니다. “신앙은 삶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하며, 그리스도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남겨 주신 평화로 채워 준다. 오로지 이러한 믿음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증진하고… 모든 신자의 공통된 평화 추구는 민족들 간의 일치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원천이다.(「간추린 사회교리」 516항) [가톨릭신문, 2023년 9월 3일, 이주형 요한 세례자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못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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