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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234: 기도의 길잡이(2683~2696항)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19 조회수227 추천수0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34. 기도의 길잡이(「가톨릭교회 교리서」 2683~2696항)


가장 확실한 기도의 스승은 ‘교회’

 

 

- 비첸테 베르두산 ‘십자가의 성 요한’.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내려주시며 교회를 세상에 파견하셨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기도의 스승은 ‘교회’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기도를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배워야 할까요? 기도는 하느님과의 만남입니다.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에게 기도를 배울 수는 없습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완덕의 길로 나아가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의 손에 자신을 맡길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스승에 그 제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기 때문입니다’”(2690)라고 말합니다. 올바른 기도의 스승을 길잡이로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는 가장 확실한 기도의 스승이 ‘교회’뿐임을 압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내려주시며 교회를 세상에 파견하셨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참으로 성인들의 처소입니다.”(2684) 우리는 “우리보다 앞서 하늘 나라에 들어간 증인들, 특별히 교회가 ‘성인’으로 인정하는 이들의 모범적인 삶과 전해 오는 그들의 글 그리고 그들의 기도를 통해서 오늘도 살아있는 기도의 전통에 참여하고 있습니다.”(2683)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에 나오는 사례입니다. 토니 던지는 1996년 미국 프로 미식축구 리그 역사상 최악의 팀으로 평가받던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신임 감독으로 데뷔합니다. 던지의 가르침으로 최악의 팀이 강력한 팀으로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강팀으로 변모한 버커니어스가 플레이오프에 나가 큰 경기를 할 때면 매번 무너지는 것이었습니다. 2년 연속 슈퍼볼 경기에 진출하지 못하자, 던지는 해임당합니다. 다행히 한 해 동안 참담한 시즌을 보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그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합니다. 그러나 버커니어스 때와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였습니다.

 

콜츠가 정규 시즌을 14승 2패의 역사상 최고 성적으로 마친 2005년 성탄절에 끔찍한 비극이 닥쳤습니다. 던지의 큰아들, 제이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이상한 힘이 팀 전체를 감쌌습니다. 모두가 감독을 위로하기 위해 전적으로 감독을 믿고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 다음 해에 콜츠는 슈퍼볼을 향한 자신들의 열망을 두 번이나 좌절시켰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역사에 남을 명경기로 역전승하며 승리합니다.

 

피는 성령과 같습니다. 피의 힘이 작용하는 팀은 하나로 일치합니다. 그 팀 안에 있었던 선수들은 진정 한 감독 아래 한 팀이 되었습니다. 교회 안에도 그리스도의 피가 흐릅니다. 그 피의 힘을 얻으려면 교회에 속해 있어야 합니다. 성령을 받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기도입니다. 기도가 교회와 연결되지 않고 지나치게 사적으로 치우치다 보면 교회 안에서 흐르는 그리스도의 피의 효과에서도 멀어집니다. 고독한 은수자라 해도 그를 그 수준으로 만든 스승과 친구, 그리고 제자도 반드시 존재합니다. “마치 엘리야의 ‘정신’이 엘리사와 세례자 요한에게 전해졌던 것처럼”(2684) 개인이 받은 특별한 은총은 공동체에 통합되고 친교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전달됩니다.

 

주님께서 교회에 당신 아드님의 피와 같은 성령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러니 교회와의 “친교에 대한 열망이 참다운 기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징표”(2689)가 됩니다. 교회에서 성인들에게 배워야 하고 부모에게 배워야 하며 성직자나 수도자들에게 배워야 합니다.

 

나의 기도가 교회의 기도가 되고 교회의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될 때 기도의 여정에서 길을 잃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가톨릭신문, 2023년 9월 17일, 전삼용 노동자 요셉 신부(수원교구 조원동주교좌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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