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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234: 복음과 사회교리 - 하느님을 잊은 인간과 세상의 결말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19 조회수191 추천수0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 234. 복음과 사회교리(「간추린 사회교리」 545항)


하느님을 잊은 인간과 세상의 결말은…

 

 

지아친토 디아노 ‘예루살렘 성전의 봉헌’. 솔로몬은 예루살렘 성전을 봉헌하고 이스라엘의 왕국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하느님을 잊고 우상숭배에 빠져 결국 왕국의 멸망을 초래했다. 하느님을 잊은 인간과 세상은 스스로 어려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영적으로 하느님과 가까워지길 원하면서도 영적인 삶을 어렵게 여긴다. 하지만 성인들처럼 하느님과 가까이 살면서 뛰어난 영성을 지닌 이들도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영성을 키워 나갔다. 리지외의 데레사 성녀가 ‘머리핀 한 개를 줍더라도 사랑으로 행한다면 한 영혼을 회개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로버트 윅스 「영적 성장」)

 

 

영성이란

 

신앙생활하면서 종종 듣는 말이 있습니다. 영성입니다. ‘한국 순교자의 영성’, ‘생태 영성’, ‘영성 훈련’, ‘성인들의 영성’ 등에서 보듯 영성이란 말은 자주 쓰입니다. 영성은 사전적으로 신령한 속성, 비물질성, 더 나아가 신을 뜻하기도 합니다. 모든 종교가 영성을 추구하듯 가톨릭교회에도 고유한 영성이 있습니다.

 

먼저 영성의 근원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숨을 받은 인간은 영적 존재이며(창세 2,7) 우리 안의 영성은 삼위일체이신 주님을 통해 형성됩니다. 바오로 사도가 언급하듯 영성은 육적인 것과는 반대 개념이며 가톨릭교회 안에는 다양하고 각기 고유한 종류의 영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영성의 핵심은 하느님의 이끄심을 따르는 삶입니다.

 

 

영성, 사회교리의 중요한 핵심

 

가톨릭 사회교리에도 영성에 대해 강조한 부분이 많습니다. 인간 마음에 자리한 영성의 중요성(114항), 영적 존재인 인간(129항)을 얘기하고, 사회는 영적 실재이며 영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386항) 또한 가톨릭교회가 추구하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가 아닌(요한 14,27) 영적 평화라고 말합니다.(491항)

 

그래서 세상 안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영성을 계발해야 하고(545항), 영적인 성장을 통해 사랑의 문명이 건설된다고 합니다.(545항) 또, 영성을 통한 결실이 있으니 바로 10가지 덕입니다. 사랑, 희망, 믿음(향주삼덕), 용기, 지혜, 정의, 절제(윤리덕 혹은 사추덕), 청빈, 정결, 순명(복음 3덕)입니다. 이런 덕들이야말로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육적인 생활이 아닌 영적 생활로

 

오늘날 신앙생활의 약화는 현 세대가 영성과 멀어져, 육적인 생활로 기울었음을 뜻합니다. 건전한 여가와 쉼, 물질의 편리를 비판하는 게 아닙니다. 하느님, 영성, 덕, 복음과 성경, 신앙의 가르침을 도외시하고 물질적 가치에만 몰두한다는 뜻이지요. 향락과 오락 등 영성 없는 웰빙만이 우리의 이목을 끌지는 않나요? 하지만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하느님을 잊은 사회, 그래서 사랑과 용서가 사라져 가고 권리와 욕심에만 몰두하는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약성경 열왕기 저자는 솔로몬이 많은 병거와 건축물, 무역 활동을 했음에도(1열왕 9-11장) 그가 하느님을 잊어 우상숭배에 빠진 것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그의 말로는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임을(2열왕 25장) 담담히 썼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을 잊은 인간과 세상은 스스로 어려움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육적인 생활이 아닌 영적인 생활로의 회심이 우리 모두에게 요청됩니다.

 

“영성은 예수님의 성령을 따라 세상을 건설하게 하며, 사람들이 역사와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역사를 초월해 볼 수 있게 하고, 자기 형제자매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하느님께 대한 열정적 사랑을 기르게 하며, 주님께서 그들을 바라보시듯 그들을 바라보고 주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시듯 그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해 준다.”(「간추린 사회교리」 545항

 

[가톨릭신문, 2023년 9월 17일, 이주형 요한 세례자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못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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