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읽는 단편 교리] 군인 주일 오늘은 한국 가톨릭교회가 매해 지내는 군인 주일입니다. 군에 파견돼 사목하는 군종신부님들과 국토방위에 애쓰는 국군장병들을 위해 기도하고, 군 선교와 사목활동을 돕기 위해 재정적 도움을 주는 날입니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군 사목은 한국 전쟁이 발발한 이듬해,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시작되었습니다. 군종 신부들은 전쟁이란 극한의 상황에서 군인들의 영적, 정신적 동반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휴전 이후 대부분의 군종 신부들이 소속 교구로 돌아감에 따라 자연스레 군 사목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줄어들었습니다. 군종신부단은 이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사목활동을 이어가며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68년 5월 ‘군인에 관한 관심 환기’와 ‘군종신부단의 재정적 후원’을 위해 군종의 날을 제정하였습니다. 국군의 날인 10월 1일의 전(前) 주일이던 1968년 9월 29일, 제1회 군종의 날을 지냈고, 이날 전국 본당에서 모여진 헌금은 군종신부단에 보내졌습니다. 이러한 지원 방식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군종교구 1년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다음 해 1969년 제2회부터는 명칭이 ‘군인 주일’로 바뀌었고, 날짜도 10월 첫째 주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10월 둘째 주일로 옮겨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1986년 10월,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군인 사목에 관한 교황 헌장>(Spirituali Militum Curae, 1986.4.21.)에 따라 군종교구 창설을 지지하기로 의결하였습니다. 1989년 10월 23일에는 정명조 아우구스티노 신부가 초대 군종교구장으로 임명되어 우리나라에 군종교구가 설립되었고, 1990년 2월에는 초대 군종교구장의 주교 서품식이 열렸습니다. 우리 교구의 교구장이신 이기헌 베드로 주교님은 1999년 10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제2대 군종교구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약 10년 전 2012년 한국천주교회의 신자통계를 보면, 20~24세 남녀 세례자 수 30,521명 중 군종교구에서 세례를 받은 신자는 26,585명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100명 중 87명이 군에서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헌데 작년 2022년도 통계를 보면, 군 세례자 수는 1,700명 정도로 대폭 줄었습니다. 군대 종교활동의 자유화와 함께, 종교에 대한 젊은이들의 냉담함, 과거와 비교해 늘어난 자기 계발 시간에 따른 결과입니다. 이런 사목 현장의 어려움이 있지만, 오늘도 군종교구와 군종 신부님들은 최선을 다해 ‘찾아 나서는 사목’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교구에서 군종교구로 파견 나간 신부님은 모두 6명입니다. 김성현 안토니오 신부님, 유충현 시메온 신부님, 김여명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 박건희 바오로 신부님, 이한신 사도요한 신부님, 손강윤 모세 신부님입니다. 이 군종 신부님들과 이분들이 돌보는 군인들은 물론, 우리나라의 모든 군인이 주님의 은총 안에서 안전하고 뜻깊은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2023년 10월 8일(가해)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의정부주보 8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