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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하느님 백성의 구체적 현존, 교구(Dioecesis)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26 조회수44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하느님 백성의 구체적 현존, 교구(Dioecesis)

 

 

교구(敎區, dioecesis)란 가톨릭교회 전체를 뜻하는 ‘보편 교회’를 지역적으로 구분한 하나의 개별 교회입니다. 다시 말해, “주교에게 사제단의 협력을 받아 사목하도록 위탁”된 “하느님 백성의 한 부분”(주교교령 11항)으로서 교구장 주교의 관할권이 행사되는 지역입니다. 교구의 명칭은 일반적으로 주교좌 성당이 자리하거나 주교가 거주하는 지역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됩니다.

 

교구를 뜻하는 라틴어 [디외체시스](dioecesis)는 원래 로마 제국 시대의 행정 구역을 가리키는 용어였습니다. 로마인들은 그들의 방대한 영토를 [디외체시스]로 구분하였는데, 황제 디오클레시아누스(Diocletianus, 284~305년 재위)는 293년 로마 제국을 재편성하면서 전체 로마 영토를 직할지인 로마와 12개의 [디외체시스]로 나누었다고 합니다. 이 용어가 교회에 들어온 건 4세기경이고, 13세기에 들어 교구의 의미가 법적으로 확정되면서 주교가 다스리는 교회의 하나의 지역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교구는 통상적으로 특정한 경계로 나뉘는 지역적 성격을 갖지만(속지주의), 예외적으로 동방 가톨릭교회나 군종교구처럼 전례 예법이나 특정 목적에 따라 지역과는 무관하게 설립된 교구들도 있습니다.

 

어떤 지역에 정식 교계 제도 설정과 함께 교구가 설립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의 신자들과 본당들, 주교좌 성당 그리고 공동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사제들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성직자를 양성하고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재원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선교 지역에 교구가 설립되는 과정은 [지목구]-[대목구]-[교구]의 순서를 거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831년 9월 9일에 조선대목구가 설정되었고, 1962년 3월 10일에 교계 제도가 설정되면서 서울교구, 대구교구, 광주교구가 대교구가 되고 이때 다른 교구들도 설립되었습니다.

 

 

 

한편, 어떤 교구의 지역이 너무 넓거나 신자 수의 증가, 국가 행정 구획의 변경 등의 이유로 새로운 교구가 설립되기도 합니다. 의정부교구가 서울대교구에서 분리되어 설립된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우리 교구는 2004년 6월 24일에 설립되어 올해로 교구 설립 2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6월 23일(나해) 연중 제12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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