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읽는 단편 교리] ‘사도들의 사도’ 마리아 막달레나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 누구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을까요? 성 암브로시오, 성 에프렘, 성 대 알베르토 그리고 많은 저술가와 교부들은 ‘전승’을 바탕으로 부활하신 주님이 가장 먼저 당신을 드러내신 분은 성모님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복음’에서 말하는 첫 번째 인물은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요한 20,11-18). 그는 예수님을 따랐던 여인 가운데 하나로서, 주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내 주신 뒤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 증인입니다. 그에 관해 전하는 복음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예수님으로부터 치유의 은총을 입은 뒤, 몇몇 여인들과 함께 예수님 일행을 시중듦(루카 8,1-3). - 갈릴래아 부인들과 함께 예수님의 죽음과 장례를 지켜봄(마태 27,55-56.61; 요한 19,25). - 빈 무덤을 확인한 뒤, 발현하신 예수님을 만남(마태 28,1-10; 마르 16,1-11; 요한 20,1-18). 한편,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590-604년 재위)은 마리아 막달레나를 다른 복음 구절에 나오는 여인들과 동일 인물로 간주하였습니다.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요한 7,53-8,11),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씻은 여인(루카 7,36-50), 마르타의 동생 마리아(루카 10,38-42), 라자로의 누이 마리아(요한 12,1-8)가 그들입니다. 이런 영향 아래 마리아 막달레나의 초상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결은 성경 연구를 통해 근거 없는 걸로 밝혀졌고, 1969년엔 특히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과의 연관성은 오해였다고 공식 선언하였습니다. 그리고 2016년 6월 3일, 교황청 경신성사성(현 경신성사부)은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을 ‘축일’로 격상하는 교령 「사도들의 사도」(Apostolorum Apostola)」를 발표하였습니다. “사도들의 사도”라는 말은 ‘제자들에게 주님의 부활을 전한 첫 번째 복음 선포자’라는 의미로 성 토마스 아퀴나스(1224/1225~1274년)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부여한 호칭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당신의 부활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명에 따라 주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요한 20,17-18). 교령 「사도들의 사도」는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가 진정한 복음화의 일꾼, 곧 부활의 핵심적인 기쁜 메시지를 알리는 복음 선포자의 모범”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성녀의 역할과 지위는 축일 감사송에 명확히 드러납니다: “살아 계신 주님을 사랑하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주님을 뵈었으며 무덤에 묻히신 주님을 찾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으로 경배하였나이다. 주님께서는 동산에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시어 사도들 앞에서 사도 직무의 영예를 주시고 새로운 삶의 기쁜 소식을 세상 끝까지 전하게 하셨나이다.” 주님을 열렬히 사랑했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의 마음을 우리 모두 닮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7월 22일은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입니다 [2024년 7월 21일(나해)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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