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교적 대화 (20) 마리아 공경에 대하여 (1) 천주교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에 젖어 있는 타 종교인들과의 대화를 위하여 가상 대화 형식으로 꾸몄으며, 주로 서한규의 “가톨릭교회!와 개신교?”(서울, 게쎄마니, 2012)를 참고하였다. 비신자 : 천주교는 마리아를 믿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사실로 천주교는 마리아를 믿나요? 천주교인 : 교회 이름이 천주교인데 천주님을 믿는다는 것이 상식이지, 어떻게 마리아를 믿는 마리아교가 되겠어요. 비신자 : 왜 그런 말이 떠도나요? 천주교인 : 개신교 목회자들의 의도적인 잘못된 가르침이지요. ‘천주교는 마리아를 믿는 교로서, 하나님을 믿는 개신교와 다르다!’라고 주입하는데 그것은 목회자들의 희망 사항일 뿐이지요. 그렇게 말하는 개신교 신자를 만나면 꼭 물어보세요. “당신 혼자의 생각은 아닐 터인데, 누가 그렇게 말하든가요?” 또는 “어디에서 들으셨어요?” 비신자 : 성당에 들어가면 성모상이 있고, 신자들이 절을 하고 기도하던데 좀 오해를 살 만하지 않나요? 천주교인 : 성모상이 많겠지만, 본당의 주보 성인 성녀들의 상일 수도 있어요. 비신자 : 꼭 성모상이 아니군요? 천주교인 : 성모님도 그런 성인 성녀 중의 한 분인데, 그중에서 가장 높은 존경을 받는 분이지요. 성모상이 없는 성당도 있어요. 비신자 : 그렇군요. 그러면 성당에 성상으로 모셔질 수 있는 성인 성녀는 어떤 분들인가요? 천주교인 : 천주교 2,000년 역사 속에서 신앙적으로 대단히 모범적이며 뛰어난 분들이 있지 않겠어요? 특히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은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그런 분들은 신앙에 있어서 본받을 모범이 되시지요. 그런 분들 가운데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성인 성녀로 선포되신 분들이 있어요. 신앙적으로 존경을 받는 분들이지요. 비신자 : 그런 의미라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애국으로 존경을 받는 분들과 거의 같은 의미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등등. 여기저기 동상을 세워서 그분들의 애국심, 충성심을 우리의 모범으로 본받으려 하지요. 천주교인 : 아주 좋은 비교네요. 국가적으로 존경하면서 따를 모범의 위인들이 있듯이, 교회에서도 신앙적으로 존경하고 본받으며 살아갈 모범의 성인 성녀들이 있는 것이지요. 비신자 : 그런 분들의 상이 교회 안에 세워지는 것이군요? 천주교인 : 예, 그분들의 상이지요. 그러니 성모상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에서는 존경이라고 하는데, 교회적인 용어로는 공경(恭敬)이라고 표현하지요. [2024년 8월 11일(나해) 연중 제19주일 청주주보 3면] 호교적 대화 (21) 마리아 공경에 대하여 (2) 비신자 : 그러면 성인들과 마리아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천주교인 : 국가의 존경받는 많은 애국자 중에도 더 높은 존경을 받는 분들이 있지요. 마찬가지로 성인 성녀 중에도 더 높은 존경을 받는 분이 있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바로 성모 마리아는 성인 성녀 중에 가장 높은 존경을 받아요. 그래서 성인 성녀들에게는 공경지례(恭敬之禮)를 드리는데, 성모 마리아에게는 상경지례(上敬之禮)를 드린다고 해요. 즉 가장 높은 공경이지요. 비신자 : 그러면 하느님과도 다르겠네요? 천주교인 : 물론이지요. 창조된 이가 어떻게 창조하신 이와 같겠어요? 비교할 수가 없지요. 그러니 믿음의 대상은 오직 하느님 한 분뿐이지요. 만일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처럼 흠숭(欽崇)한다면 이는 천주교 교리에 어긋나는 이단입니다. 존경의 대상과 흠숭지례(欽崇之禮) 대상(하느님) 간의 차이는 상상할 수 없이 크지요. 비신자 : 그러면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천주교인 : 개신교 신자들도 무언가 간절히 청할 것이 있을 때 목사님께 기도를 부탁하지요. 아무래도 목사님이 더 효험이 있을 것 같으니까 오셔서 기도해달라고 합니다. 천주교도 기도를 부탁합니다. 신앙 때문에 순교한 성인 성녀들은 틀림없이 하느님 곁에 있을 것이니, 그분들에게 부탁드리면, 부족한 우리의 기도를 더 채워서 하느님께 올려 드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신자 : 성모 마리아님께 기도를 하는 것도 같은 의미이군요? 천주교인 : 예 그렇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시고 누구보다도 우리들의 사정을 더 잘 아시기에 부족한 우리의 기도를 더 풍성히 채워서 하느님께 전달해 드리지 않겠어요? 비신자 : 그러면 기도의 내용에 차이가 있겠군요? 천주교인 : 당연하지요. 하느님께는 ‘우리에게 직접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또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하고 기도드립니다. 그런데 성인 성녀들께 그렇게 기도할 수 있을까요? 못하지요. 성인 성녀들께는 어떻게 기도합니까? ‘부족한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 잘 전달해 주십시오.’ 또는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께 빌어 주십시오.’라고 합니다. 비신자 : 성모님께 기도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군요! 천주교인 : 예 그렇지요.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문을 자세히 보세요. 기도문 끝에는 모두 ‘천주의 성모님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맺습니다. ‘부족한 우리를 대신해서 하느님께 빌어 주십시오.’라는 뜻이지요. [2024년 11월 10일(나해)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청주주보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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