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함께 “교리 문해력” 높이기 (19) 천지의 창조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 지난겨울 너무나 자주 오는 눈을 맞으며, 이번 여름 너무나 무더운 날씨를 경험하며 우리가 사는 지구가 참 많이도 망가져 있음을 실감하곤 합니다.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함께하며 우리는 이웃 사랑이 더 이상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서만 적용되는 계명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도 실천해야 할 계명임을 깨닫습니다. 사도 신경에서 우리는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천지의 창조주이심을 고백합니다. 여기에서 “하늘과 땅”은 당연히 실제 하늘과 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 피조물 전체를 의미합니다. 땅은 인간의 세계를 의미하며, 하늘은 창공을 가리킬 수도 있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마태 5,16)라는 표현에서처럼 하느님께서 계시는 장소이며 영적 피조물들인 천사들이 하느님을 곁에서 모시고 있는 장소, 마지막에 영광스럽게 하느님과 함께 할 종말론적인 장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326항 참조).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에서는 좀 더 정확한 표현으로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에 대해 설명하며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먼저 천사들에 관하여 언급합니다.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알려준 가브리엘 천사와 같이 천사의 존재는 성경이 우리에게 분명하게 전해 주는 신앙의 진리입니다. 순수한 영적 피조물인 천사는 사실 그들이 맡은 직무를 가리킵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사명을 맡아 활동할 때에 그들을 천사로 부른다는 것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329항). 하느님께 시중드는 영인 천사들은 구원을 상속받는 이들에게 봉사하도록 파견되는 이들(히브 1,14 참조)이며 그래서 우리들은 일생 동안, 생명의 시작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천사들의 보호와 전구로 도움을 받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336항). 유형의 세계를 창조하신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신앙과 관련해서, 특히 찬미받으소서 여정을 함께 걸어가며 우리가 중요하게 기억하여야 할 것은 “피조물은 저마다 고유한 선과 완전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게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은 저마다 고유한 존재를 지니며, 저마다 고유한 방법으로 하느님의 무한한 지혜와 선의 빛을 반영하며(가톨릭 교회 교리서 339항), 피조물 각자가 가진 아름다움은 무수한 다양성과 차별성 가운데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하느님의 무한한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341항). 우리가 그 어떤 피조물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고 보호하며 무질서하게 이용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QR코드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 이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교리서 155~164쪽, 325~354항을 함께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2024년 8월 11일(나해) 연중 제19주일 춘천주보 4면, 안효철 디오니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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