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법이란] 병자성사와 교회법 (1) Q 병자성사는 어떤 사람이 받을 수 있나요? A 여러 가지 성사 중에 신자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성사가 병자성사일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병자성사를 종부성사 혹은 임종성사라고 해서 죽기 직전에 받는 성사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병원에 입원하여 큰 수술을 앞두고 있어도 병자성사를 받기 꺼려하십니다.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았다고 기다리시다가 때를 놓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봉성체를 하시는 어르신에게 병자성사를 드리려고 하니 불쾌하게 여기시며 단호히 거절하신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성사는 어디까지나 병자성사입니다. 교회법에서도 “병자성사는 이성의 사용을 하게 된 후 병이나 노령으로 위험하게 되기 시작한 신자에게 집전될 수 있다.”(교회법 제1004조 1항)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행 교회법에서는 어디에도 죽을 위험을 앞두고 있다거나 죽기 직전에 받으라는 말은 없습니다. 따라서 큰 병의 진단을 받았다거나 큰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라면 누구라도 병자성사를 청하고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환자가 병자성사를 받고 몸이 회복되었다가 다시 아프게 되면 또 다시 병자성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병자가 회복되었다가 다시 중병에 빠지거나 혹은 같은 병이 지속되다가 더욱 위독하게 되면 이 성사를 다시 줄 수 있다.”(교회법 제1004조 2항) 그러면 어떤 환자가 병자성사를 받으면 좋을까요? 이것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기는 애매하고 곤란하지만 대체로 죽을 위험을 가진 환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본당 주임신부님께 병자성사를 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죽을 위험에 있지는 않더라도 장기간 병을 앓고 계신 환자, 큰 수술을 앞두고 계신 환자, 봉성체를 지속적으로 하고 계신 분들은 미리 병자성사를 준비해서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병의 치료에는 의술과 약도 필요하지만 환자의 심리적 상태, 마음의 자세가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큰 병을 알게 된 시초에 병자성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더불어 가족들도 다 함께 모여서 환자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 하면서 병자성사를 받으면 환자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겠습니까? 병자성사를 어렵게 생각해서 미루지 마시고 성사의 은총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야고 5, 14-15) [2024년 11월 10일(나해)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가톨릭마산 8면, 최진우 아드리아노 신부(명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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