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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함께 교리 문해력 높이기37: 교회의 상징과 신비 (1) 그리스도의 몸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17 조회수49 추천수0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함께 “교리 문해력” 높이기 (37) 교회의 상징과 신비 ① 그리스도의 몸

 

 

성당에서 일반적으로 우리는 서로 형제님, 자매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이름을 부르는 서양과 달리 나이와 관계에 따라 호칭이 참 중요한 우리나라에서 실제 형제자매끼리는 사용하지 않는 이 말을 적절하게 잘 가져왔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적어도 매주 한 번씩은, 열심한 신자들이라면 거의 매일 만나는 사이이기에 실제 형제자매보다도 더 가깝게 지내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이러한 호칭은 한 분 하느님을 믿는 같은 신앙인으로 모인 우리 교회 공동체가 하느님의 한 가족이며, 한 형제자매임을 드러냅니다.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는 분명 이 세상 안에 존재하는 가시적인(눈에 보이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백성으로서 교회는 동시에 이 세상을 넘어서는 신비로우며 영적인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베드로를 시작으로 하여 교회를 이 땅 위에 실제적인 공동체로 세우셨고, 교회는 사도들의 뒤를 이은 교황을 중심으로 한 교계 조직으로 이루어진 단체로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 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몸이며 영적인 공동체로, 지상의 교회인 동시에 천상의 보화로 가득 찬 교회이며 인간적인 동시에 신적이며,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것을 지닌 공동체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771항).

 

교회는 그저 단순히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조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인간적 요소와 신적 요소가 함께 존재하는 하나의 신비이기에 이 신비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여러 상징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몸’ 입니다. 교회는 단순히 그리스도 주위에 모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마치 각 신체 부위처럼 그리스도 안에 하나가 되어 온전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789항). 우리 신체의 각 부위들이 서로 생김새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한 몸을 이루듯, 우리 모두는 각자의 고유함을 간직하며 다양성 안에 일치를 이루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룹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791항). 그리고 바로 이러한 일치 안에서 우리는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의 결합도 함께 간직하게 됩니다.

 

머리와 지체로 한 몸을 이루는 교회와 그리스도의 일치는 종종 신랑과 신부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신랑이며, 교회는 그분의 신부라는 것입니다. 창세기 2장의 말씀에 따라 그리스도교에서 혼인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시는 관계이며 남자와 여자 둘이 한 몸을 이루는 관계입니다. 이러한 혼인의 특성처럼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도 한 몸을 이룬 관계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신부를 사랑하시어 “거룩하게 하시려고” (에페 5,26) 자신을 내어 주셨으며, 영원한 계약을 통해 결합하시고 자신의 몸처럼 끊임없이 돌보아 주십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796항). 이러한 결합 때문에 교회 또한 신비로운 공동체가 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눈에 보이는 인간의 육신을 취하시어 우리와 함께 사심으로써 하느님을 온전히 계시하시어 구원의 신비를 드러내 보여주셨습니다. 이제 그분과 결합된 교회는 부활하고 승천하시어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없게 된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주는 신비로운 공동체가 됩니다. 교회는 하느님과 인간의 깊은 일치를 드러내 보여줌과 동시에 지상에서 이를 완전하게 실현하기 위한 도구가 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775항).

 

QR코드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 이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 분량은 교리서 322~344쪽, 753~810항을 함께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2024년 12월 15일(다해)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춘천주보 4면, 안효철 디오니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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