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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 · 희망 · 사랑: 믿음의 촛불 밝히기 (4) 성장 편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02 조회수26 추천수0

[빛과 소금] 믿음 · 희망 · 사랑 : 믿음의 촛불 밝히기 (4) 성장 편

 

 

지난 3주간 차동엽 신부님의 저서 『믿음 · 희망 · 사랑』 속 믿음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믿음 편의 마지막, 믿음의 성장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항구하고 튼튼한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성장의 첫걸음, 기억하라

 

믿음이 성장하는 첫 번째 방법은, “기억하라!”입니다. 이는 신명기에 나오는 처방입니다.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둔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께서 돌보아 주신 은혜와 기적을 잊지 말라고, 이집트에서 종살이했던 때와 하느님께서 어떻게 구해 주셨는지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잊지 않고 기억하면 저절로 믿음이 자라납니다. “아, 그때 그러셨지. 그렇게 살려 주셨지.”라고 지난날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기억하면 믿음이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 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예수님은 왜 기억하라고 하셨을까요? 우리가 거듭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며 성체를 모실 때, 주님께서 이루신 모든 구원 업적이 우리 기억에서 되살아나 다시 새로이 역사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길 것을 주님께서는 통찰하셨던 것입니다.

 

성장의 두 번째 걸음, 들어라

 

두 번째 방법은, “들어라!”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듣다 보면 ‘나’를 위해 건네시는 말씀인 ‘레마’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 하느님은 인류 전체를 통째로 상대하지 않으시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상대하시어 ‘나’를 위해서만 따로 말씀을 준비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구체적입니다. “나는 너희들을 사랑한다.”가 아니라 “데레사, 사랑한다.”, “마리아, 사랑한다.”, “요한, 사랑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일대일 사랑이지요. 그러니 성경을 읽다가 감동이 오는 말씀이 있다면, 그 말씀을 붙들고 힘내서 살아 나가야 합니다. 그게 바로 주님께서 ‘나’에게만 건네시는 말씀이며, 이 또한 믿음입니다.

 

성장의 세 번째 걸음, ‘믿는 이’가 되라

 

세 번째 방법은, “믿는 이가 되어라!”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토마스에게 나타나 하신 말씀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요한 20,27)의 원문은 “안 믿는 이(apistos)가 되지 말고 믿는 이(pistos)가 되어라.”입니다. 믿음은 하나하나의 ‘case by case’로 믿는 것이 아니라, 통으로 “안 믿는 이냐, 믿는 이냐”를 선택하는 것을 뜻합니다. 자신이 ‘믿는 이’가 될 것을 선택하면, 모든 것이 믿음의 눈으로 바라봐지는 것이지요. ‘믿는 이’의 눈으로 보면 다 축복이자 은총, 행복인 반면, ‘안 믿는 이’의 눈으로 보면 다 불행이자 실패, 좌절, 불평거리가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눈으로 마주하고서 ‘믿는 이’가 되어 외친 토마스의 고백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처럼, 희망의 희년을 보내는 우리도 믿는 이의 대열에 서기 위한 걸음을 한 발 내디뎌 보면 어떨까요?

 

[2025년 2월 2일(다해)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인천주보 3면, 미래사목연구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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