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언어] Long day(힘든 하루) 집(home)으로 가는 길은 때론 너무 멀어 보입니다. 특히 힘든 하루(Long day)를 보내고 난 후에 더욱 그렇습니다. 저녁 무렵 연산역, 환승하는 많은 사람들은 초점없는 눈으로 스마트 폰을 바라보며 이어폰을 낀 채 저마다의 무인도를 향해 표류하는 듯합니다. 각자 지고 온 하루의 무게는 누가 알아줄까요?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주는 데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참 힘들었군요?” 그걸 영어로 “Long day?” 공항을 몇 개 거쳐 시골 신학교로 돌아가는 밤 비행기. 한 승무원이 한숨을 쉽니다. 제가 “오늘 힘들었군요(Long day)?” 그러자 폭풍우로 비행 스케쥴이 다 틀어져서 연착의 연속이었다며 하소연합니다. 그러고는 들어줘서 고맙다며 기내 스낵을 한주먹 가져다줬습니다. “Long day?”는 마법 같은 말입니다.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으니까요. 때론 이 낯선 동양인 아저씨에게조차. 여러분은 힘든 하루를 보내면 누구에게 위로 받으십니까? 하루를 마무리하며 십자가를 올려다 보세요. 그러면 예수님께서 물어보실 겁니다. 오늘 하루 힘들었지? Long day? 십자성호(sign of cross)를 그으며 하루의 무게를 예수님께 맡겨드리시길. [2025년 2월 9일(다해) 연중 제5주일 가톨릭부산 5면, 임성근 판탈레온 신부(사목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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