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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사에서 희년을 보다: 교황 클레멘스 6세와 우르바노 6세의 희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11 조회수33 추천수0

[교회사에서 희년을 보다] 교황 클레멘스 6세와 우르바노 6세의 희년

 

 

아비뇽 유배 시대의 교황 클레멘스 6세(1342~1352)는 1343년 1월 27일, 희년 주기를 100년에서 50년으로 단축하고, 1350년에 두 번째 희년을 기념한다는 칙서 「Unigenitus Dei Filius」를 반포했습니다. 이는 로마 사절단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로마는 1309년 클레멘스 5세가 교황청을 아비뇽으로 옮긴 이후 혼란과 빈곤 속에 방치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로마 주교들은 교황에게 로마로 돌아올 것을 계속 요청했고, 아울러 방치된 로마시를 위해 희년을 1400년이 아니라 1350년으로 앞당길 것을 청원했던 것입니다. 이에 클레멘스 6세는 로마로 돌아가는 대신 희년 선포를 통해 로마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칙서 「Unigenitus Dei Filius」은 ‘대사(大赦)’의 초기 역사에 가장 중요한 문헌으로, 대사의 교리적 기초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대사의 기초가 되는 보화의 주된 원천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며 인류를 구속하신 그리스도의 공로와 성모 마리아 및 성인들의 공로이며, 이 보화는 베드로와 그의 대리자가 대사의 형태로 신자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특히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를 공경하며 그들의 보호를 청하기 위해 성 베드로 대성전과 성 바오로 대성전,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 방문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칙서에는 대사를 “죄에 마땅한 잠벌에 대한 용서”로 정의하면서도, “모든 죄에 대한 용서”로도 표현하며, 대사 교리 발전의 중대한 단계를 보여줍니다.

 

또한, 칙서는 희년 주기를 50년으로 줄인 근거를 인간의 짧은 수명과 성경에서 찾고 있습니다. 레위기(25,11)에 따르면 주님께서는 50년째 되는 해를 사면과 기쁨의 희년으로 삼으라고 명하셨으며, ‘50’이라는 숫자가 구약과 신약에서 특별히 존중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클레멘스 6세는 1348년 흑사병 대유행의 위험에도 희년을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는 순례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귀로 중 전염병이 퍼졌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편, 교황좌를 로마로 되돌린 교황 그레고리오 1세의 후임자이며, 그의 재임기에 서구 대이교가 시작된 교황 우르바노 6세(1378-1389년)는 1389년 4월 8일 교서 「Salvator noster Unigenitus Dei Filius」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서 33년간 살았던 것을 근거로, 1390년을 첫 번째 희년으로 기념하고 이후 희년 주기를 33년으로 정했습니다. 교황은 또한 사람들의 수평이 예전보다 점차 짧아지고 있음을 고려하며, 많은 이가 50년 주기의 희년을 맞을 수 없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더욱 희년의 은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본래 1400년에 거행되어야 했던 희년이 1390년으로 앞당겨졌습니다. 또한, 성 베드로 대성전과 성 바오로 대성전,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 외에 성모 대성전(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을 방문 성지로 추가했습니다. 그러나 우르바노 6세가 1389년 10월 15일 서거하면서, 그의 후임자인 보니파시오 9세(1389~1404년)가 1390년 희년을 기념했습니다.

 

[2025년 2월 9일(다해) 연중 제5주일 수원주보 4면, 황치헌 요셉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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