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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예물 준비(Praeparatio donorum)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20 조회수18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예물 준비(Praeparatio donorum)

 

 

미사 때 말씀 전례가 끝나면 성찬 전례가 이어집니다. 성찬 전례의 시작은 ‘예물 준비’입니다. 이는 제사를 드릴 때 제사상을 차리듯, 제대 위에 빵과 포도주를 가져다 놓는 예식입니다.

 

초기의 예물 준비는 신자들이 가져온 빵과 포도주와 물을 부제나 사제가 받아 제대에 올려놓는 매우 단순한 예식이었습니다. 그런데 4세기부터 신자들이 많아지면서 예물과 그 종류가 다양해졌고, 이에 따라 행렬도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긴 행렬 동안 침묵 대신 성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11세기부터는 화폐 제도가 확산되면서 예물이 현금으로 바뀌고, 그 영향으로 중세 후기에는 4대 축일에만 행렬을 하는 것으로 축소되었습니다. 트렌토 공의회(1545~1563) 이후에는 이런 행렬마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20세기 초 전례 운동이 일어나면서 신자들이 예물을 가져오는 행렬 예식이 되살아났고, 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완전히 복구되었습니다.

 

예물 준비와 관련하여 용어상 유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미사 중 하느님께 봉헌되는 본 제물은 교우들이 바치는 빵과 포도주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과 피이기에, 이 예식의 명칭도 어디까지나 ‘예물 준비’일 뿐 ‘제물 봉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미사 통상문」의 예규도 사제가 성반과 성작을 ‘봉헌하고’가 아니라 “조금 높이 받쳐 들고”라고 규정합니다. 또한 이때 부르는 성가 역시 봉헌 성가가 아니라 ‘예물 준비 성가’가 정확한 명칭입니다.

 

예물 준비 예식은 크게 [제대와 예물 준비]-[예물 준비 기도]-[예물기도]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예물 준비 기도’는 ① 빵 축복기도, ② 포도주에 물을 섞으며 바치는 기도, ③ 잔 축복기도, ④ 예물을 받아주시기를 청하는 기도, (*분향) ⑤ 손을 씻으면서 바치는 기도, ⑥ 예물을 받아주시기를 청하는 두 번째 기도로 이루어집니다. 한편, 대축일 등 장엄미사에서는 손 씻는 예식 전, 예물과 제대에 향을 피워 올립니다. 이러한 분향은 사제를 통해 바치는 예물과 기도가 연기처럼 하느님께 올라가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또한 사제와 교우들에게도 분향하는데, 앞으로 바치게 될 감사 기도(Prex Eucharistica)의 준비로서 그들을 축복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물 기도’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 구원 업적을 표현하는 호칭과 공동체의 간청으로 구성되며, 다른 고유 기도문, 곧 본기도와 영성체 후 기도에 비해 문체가 자유로운 편입니다. 기도 내용은 전례 시기나 축일의 의미와 함께 주님께서 제대에 놓인 예물을 기꺼이 성화하여 주시기를 바라는 청원의 내용입니다. 이에 신자들은 “아멘”으로 응답하며 사제가 바치는 예물 기도에 동의를 표합니다.

 

[2025년 2월 16일(다해) 연중 제6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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