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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 · 희망 · 사랑: 주님을 향한 탈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16 조회수29 추천수0

[빛과 소금] 믿음 · 희망 · 사랑 : ‘주님을 향한’ 탈출

 

 

2025년 희망의 희년을 맞이하며, 여러 회에 걸쳐 향주삼덕 곧 주님을 향한 세 가지 덕, 믿음 · 희망 · 사랑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는 각자 주님을 향한 여정을 시작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노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희망의 인내를 기억합니다.”(1테살 1,3)

 

믿음 · 희망 · 사랑은 하나같이 우리 그리스도인 삶의 알토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결정체인 ‘행동’으로 열매 맺지 못한 믿음은 죽은 믿음이고, 희망의 결정체인 ‘인내’로 드러나지 않은 희망은 거품 희망이라 할 수 있으며, 사랑의 결정체인 ‘노고’로 이어지지 않은 사랑은 풋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향주삼덕과 복음삼덕의 관계는 어떠할까요? 그리스도교에서는 전통적으로 ‘향주삼덕’ 외에도 ‘복음삼덕’을 중요하게 여겨 왔습니다. 복음삼덕이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청빈’ · ‘순명’ · ‘정결’로서, 이들은 서로 통합니다.

 

첫째, 믿음이 완성되면 청빈이 됩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기에 무엇을 자꾸 쌓아서 안전장치를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살면 그분께서 알아서 다 먹여주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러기에 믿음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영성적으로 청빈의 삶을 선택합니다. 청빈은 하느님께 의지하여 ‘내’ 것을 챙기지 않고 ‘내’가 안전장치를 만들지 않는 삶의 태도, 그리하여 모든 것을 기꺼이 나눌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리킵니다.

 

둘째, 희망이 완성되면 순명이 됩니다. 희망의 절정은 바로 ‘주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뜻, 땅의 것을 추구하다가 수준이 높아지면, 비로소 주님의 뜻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게 ‘순명’입니다.

 

셋째, 사랑이 완성되면 정결이 됩니다. 사랑 중에 최상의 사랑은 오롯한 사랑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정결’이라 부릅니다. 정결의 덕은 깨끗한 몸과 마음을 이루는 인격적 완성과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헌신을 내포하기에, 수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신자들에게도 요구됩니다.

 

이제 곧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게 됩니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수난의 ‘고통’과 부활의 ‘기쁨’을 반복하며 갖가지 시련과 아픔, 회복, 치유 등을 경험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 광야 생활을 하며 불안과 원망, 기쁨과 감사, 희망과 좌절 등을 반복했듯이 말이지요. 이들은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온갖 불평불만을 쏟아 내기도 하고, 또 금송아지를 만들어 신으로 섬기기도 하지만, 마침내 견고한 믿음을 품고 하느님만을 바라보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시고,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또 밤에는 불기둥으로 함께하시지요.(탈출 13,21-22 참조)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러했듯, 우리 또한 매일의 일상에서 저마다의 광야에서 벗어나, 굳은 믿음과 뿌리 깊은 희망, 오롯한 사랑을 가슴속에 품고 ‘주님을 향한’ 탈출의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주님께서는 그 길에서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우리와 늘 함께하실 거라 믿습니다.

 

· 빛과 소금 ‘믿음·희망·사랑’을 연재해 주신 미래사목연구소 편집부에 감사드립니다.

 

[2025년 4월 13일(다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인천주보 3면, 미래사목연구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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