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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12: 교회는 하느님 나라의 시작이다, 교회헌장 5항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29 조회수35 추천수0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12) 교회는 하느님 나라의 시작이다, 「교회헌장」 5항

 

 

「교회헌장」 2항~4항은 교회의 신비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설명하였습니다. 이제 5항에서는 3항에서 이미 언급되었던 “하느님의 나라”를 독립된 항으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 항은 제1회기에 제출된 「교회헌장」의 새로운 의안에는 없었으나, 공의회에 참석한 교부들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제2회기에서 하느님 나라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제안하였고, 그것이 총회에서 받아들여졌습니다.

 

「교회헌장」 5항은 이전 항들과 다르게 교회의 신비를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교회의 창립에서 바라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공생활의 시작에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르 1,15)라고 선포하시며, 교회를 시작하셨습니다. 이렇듯 교회의 시작은 성경에 약속된 구원의 기쁜 소식인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예고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 안에서, 곧 그리스도의 “말씀과 활동과 현존” 안에서 하느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그 말씀을 듣고 믿어서 그리스도의 양 떼에 속하게 된 사람은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인 사람입니다. 구약에서 ‘양 떼’는 교회를 나타내는 표상입니다(「교회헌장」 6항 참조). 따라서 말씀으로 교회의 구성원이 된 사람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뿌려진 것은 땅에 씨가 뿌려진 것(마르 4,1-20 참조)과 같고, 이 씨앗은 수확 때까지 저절로 줄기와 이삭이 나오고 낟알이 영급니다(마르 4,26-29 참조).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창립을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를 시작하셨다. 프라 안젤리코, <산상설교>, 1438~1440년, 산 마르코 수도원(피렌체)

 

 

또한 하느님 나라의 도래는 ‘그리스도의 활동’으로 증명됩니다. 예수님은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시며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20)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의 현존’으로 세상에 드러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사람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마르 10,45) 오셨습니다. 그분 자신이 하느님의 나라를 드러내십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창립자의 은혜로 하느님의 나라 곧 그리스도의 나라를 선포하고, 모든 민족 가운데 하느님 나라를 세우며, 지상에서 하느님 나라의 싹과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싸우고, 그리스도와 영광스럽게 결합하기를 희망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와 그분이 설립하신 교회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면서도 동일한 실재는 아닙니다. 곧 교회가 하느님 나라 자체는 아니며, 다만 하느님 나라의 성사적 실재와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25년 4월 27일(다해)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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