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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신학: 예수라는 이름의 의미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14 조회수7 추천수0

[가톨릭 신학] ‘예수’라는 이름의 의미

 

 

루카복음 1장에 예수님 탄생 과정이 묘사됩니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에 들어가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1,28)라고 인사합니다. 당시 일반적 인사는 ‘샬롬’(shalom, 평화가 너와 함께!)인데, 이례적으로 그리스식 인사말인 ‘카이레’(chaire, 기뻐하여라)라 인사합니다. ‘카이레’는 라틴어 ‘아베’(Ave)로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예수님 탄생 순간 천사는 왜 이 단어를 사용했을까요? 이는 구약의 스바니아서 3,14-17을 인용한 것입니다. “딸 시온아 …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주 너의 하느님,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 ‘시온’ 혹은 ‘시온의 딸’은 ‘계약의 궤’를 모신 장소이자 동시에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인 이스라엘을 의미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 ‘한가운데’ 계시기에 기뻐하라는 말씀입니다. 이제 이 말씀이 마리아에게 적용됩니다. 마리아의 모태 안에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니 ‘기뻐하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 탄생 예고를 통해 마리아는 시온의 딸, 즉 주님이 계시는 ‘계약의 궤’가 되고, 마리아가 하느님 약속이 실현되는 백성이 됩니다. ‘기쁨’(chaire)과 ‘은총’(charisma 카리스마)은 어원이 같은 단어인데, 기쁨과 은총은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이고, 주님이신 예수님이 마리아의 태 안에 머무르셨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한 이’입니다.

 

이어서 천사는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 알려줍니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루카 1,31) ‘예수’의 원래 발음은 ‘예슈아’(Yeshua)나 ‘예슈’인데, 이를 그리스어화해서 라틴어식으로 표기한 것이 ‘예수’(Jesus)입니다. 이는 당시 비교적 흔한 이름이었고, 구약의 위대한 인물인 ‘여호수아’나 ‘호세아’와 어원과 의미가 비슷합니다. 즉, ‘예수’는 ‘야훼는 구원이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다.’라는 뜻입니다.

 

탈출기 3장에 모세를 통해 계시된 하느님 이름이 ‘야훼’(JHWH)인데, 이 이름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가요? 시나이산에서 알려진 하느님 이름은 이후 구약의 여러 인물과 사건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이라 알려집니다. 그리고 천사가 알려준 ‘예수’라는 이름은 야훼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결정적인 풀이이자 완성입니다. 불타는 떨기나무에서 시작된 하느님의 이름 계시가 예수님 이름 안에서 완성됩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기쁨과 은총과 구원을 얻고 싶다면, 모든 답은 예수님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 말씀,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이 우리의 길, 진리, 생명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시자 하느님이신 그분은 마리아의 몸을 통해 이 땅에 오셨고, 지금은 하느님 말씀 안에, 특히 성체성사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대가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로마 10,9)

 

[2025년 5월 11일(다해)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서울주보 5면, 조한규 베네딕토 신부(가톨릭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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