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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주님의 기도(Oratio Dominica)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04 조회수41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주님의 기도(Oratio Dominica)

 

 

미사 중 감사기도가 끝나면 영성체 예식으로 넘어갑니다. 영성체 예식의 시작은 ‘주님의 기도’입니다. 이때, 사제는 “하느님의 자녀 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라고 말하며 모두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치자고 초대합니다. 참고로, 이 초대 문구에도 반영되어 있듯 본래 주님의 기도는 세례받은 신자들만 바칠 수 있는 기도였습니다.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 이들만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어른 입교 예식」 중 ‘주님의 기도 수여식’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사제의 초대 권고 이후 ‘주님의 기도’가 이어집니다. 미사 중, 특히 영성체를 앞두고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이유는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와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는 구절 때문입니다. “일용할 양식”은 일상에 필요한 양식 외에 천상 양식인 성체와도 연관됩니다. 또한 죄의 용서를 청하는 건 영성체를 준비하는 이의 합당한 기도입니다. 4세기까지는 주님의 기도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모두 영성체를 위해 빵을 쪼갠 다음에 바쳐졌으나, 6세기에 이르러 대 그레고리오 교황(590~604 재위)은 이 기도를 감사기도의 연속으로 생각하여 지금의 자리로 옮겼습니다. 한편, 과거에는 사제 혼자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신자들은 마지막 청원, 곧 “악에서 구하소서.”만 바쳤는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 기도를 공동체의 기도로 복원하여 현재는 첫 구절부터 모든 이가 함께 바치게 되었습니다. 이때, 사제가 팔을 벌리는 자세는 그대로 유지되었는데, 이는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는 사람의 전형적 자세입니다.

 

주님의 기도에 이어, 사제는 혼자 부속 기도(Embolismus)를 바칩니다. 부속 기도는 주님의 기도 마지막에 나오는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를 확대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이어받아 “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한평생 평화롭게 하소서. 주님의 자비로 저희를 언제나 죄에서 구원하시고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어”라고 기도합니다. 또한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면서 영원한 생명과 구원에 대한 희망을 안고 마지막 때에 있을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게 해달라고 기원합니다.

 

끝으로, 주님의 기도를 마치는 영광송이 나옵니다: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지난 주에도 언급했듯이, 교회는 전통적으로 찬미가나 주요 기도를 영광송으로 끝맺곤 하였습니다. 성체를 합당하게 받아 모시기 위하여 주님의 기도와 부속 기도를 바친 공동체는 하느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 영광송은 주님의 기도와 부속 기도에 대한 공동체의 응답이기에, 전형적인 전례 응답인 ‘아멘’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그래서 미사 중 주님의 기도 끝에는 ‘아멘’을 생략합니다.

 

[2025년 6월 1일(다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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