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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16: 교회는 가시적이고 영적이다 (1) 교회헌장 8항 전반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12 조회수31 추천수0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16) 교회는 가시적이고 영적이다 ① 「교회헌장」 8항 전반부

 

 

「교회헌장」 1장은 제목에 나타난 것처럼 ‘교회의 신비’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그리고 1장의 마지막 8항에서는 교회가 영적이면서 동시에 ‘가시적 구조’를 가진 공동체라고 말합니다. 이는 교회의 신비가 교회의 신적 공동체성만을 가리키지 않고, 교회의 사회적인 구조 차원도 포함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이 세상에 가시적 구조로 세우시고, 그 교회를 통하여 모든 사람에게 진리와 은총을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가시적 구조란 교회가 “교계 조직으로 이루어진 단체”이며 “가시적 집단”이고 “지상의 교회”라는 것입니다. 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이며 “영적”이고 “천상의 보화로 가득 찬” 교회와 달라서, 두 개의 교회가 아니라 “인간적 요소와 신적 요소”를 함께 갖고 있는 하나의 교회입니다. 이는 교회를 조직과 공동체로 구분하여 보는 시각으로, 조직은 공동체에 봉사하도록 설립되었습니다. 교회의 ‘구조’는 교회를 조직의 측면에서 바라본 것이고 그 조직은 그리스도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가시적 조직이 영적인 공동체와 “하나의 복합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강생의 신비가 그러하듯 교회의 “사회적 조직”도 그리스도의 성령께 봉사하여 그 “몸”(공동체)을 자라게 합니다.

 

이러한 가시적이고 영적인 교회가 “그리스도의 유일한 교회”(unica Christi Ecclesia)이며, 신경에서 고백하는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베드로에게 교회의 사목을 맡기셨고, 사도들에게는 교회를 온 세상에 전하고 다스리는 임무를 주셨으며, 교회를 영원한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1티모 3,15)로 세우셨습니다. 이 유일한 교회는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과 그와 친교를 이루는 주교들이 다스리는 “가톨릭 교회 안에 존재”(subsistit in Ecclesia catholica)합니다. 「교회헌장」의 초안에는 ‘가톨릭 교회이다’(est)라고 되어 있었지만, 공의회는 가시적 실재인 교회와 영적 실재인 교회가 지니는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이다’(est) 대신 ‘안에 존재한다’(subsistit in), 곧 ‘가톨릭 교회 안에 있다’(existit in)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신학위원회의 보고서는 ‘교회의 신비’가 이상적이거나 비현실적인 상(像)이 아니라 구체적인 가톨릭 사회 자체에 존재한다(existit)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존재한다’라는 단어가 사용되었고, 실로 이 표현으로 인해서 가톨릭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교회적 요소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이어지는 “그 조직(compago) 밖에서도 성화와 진리의 많은 요소가 발견”된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그리고 그 요소들은 ‘그리스도의 교회’에 주어진 고유한 선물이기에 가톨릭 교회와 그 밖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일치를 향해 나아갈 이유가 됩니다. 이 일치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2025년 6월 8일(다해) 성령 강림 대축일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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