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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신학: 참다운 예배(아모스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7-02 조회수25 추천수0

[가톨릭 신학] 참다운 예배(아모스서)

 

 

아모스는 남유다에서 태어났지만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아모스가 활동했던 시기는 대략 기원전 760년경으로 추정됩니다. “이스라엘 임금 여호아스의 아들 예로보암 시대에, 지진이 일어나기 이태 전 그는 … 환시를 보았다.”(아모 1,1)라는 기록이 있는데, 실제로 기원전 760년경 팔레스타인 땅에 큰 지진이 발생했던 흔적이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북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게 멸망당한 시기가 기원전 772년경이지요. 그러니까 아모스는 북이스라엘의 멸망이라는 비극을 고스란히 겪었던 예언자라고 하겠습니다. 구약의 저자들은 북이스라엘 멸망의 이유를 하느님께 충실하지 못한 이스라엘의 잘못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열왕기와 같은 역사서도, 예언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 두 종류의 책들 사이에는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있는데, 열왕기는 주로 왕의 잘못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예언서는 왕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의 삶을 향해서도 비판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예언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하느님을 언짢게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잘못된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모스서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지른 잘못들이 여러 번 언급됩니다. 그중에서 반복되는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벌금으로 사들인 포도주를 저희 하느님의 집에서 마셔 댄다.”(2,8), “너희는 베텔(‘베텔’- 북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이던 장소)로 오너라. 그리고 죄를 지어라. … 아침에 너희의 희생 제물을 바치고 … 큰 소리로 자원 예물을 공포하여라. … 이런 것들이 너희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냐?”(4,4-5), “나는 너희의 축제들을 싫어한다. … 너희의 시끄러운 노래를 내 앞에서 집어치워라. 너희의 수금 소리도 나는 듣지 못하겠다.”(5,21-23)

 

이러한 내용을 보면, 아모스가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 앞에서 잘못된 예배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성전에 모여 모임을 하기는 하는데, 포도주만 마셔대고, 많은 제물을 드리는 것을 자랑하고, 시끄러운 노래나 부르면서 마음은 담지 않았던 것. 그것이 바로 아모스가 비판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었던 것이지요. 이러한 모습이 과연 2000년 전 이스라엘 백성들만이 저지르던 잘못일까요? 오늘날 우리 안에서도 이와 유사한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기우일까요? 아모스 예언자의 말씀은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각자가 참다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2025년 6월 29일(다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교황 주일) 서울주보 5면, 박진수 사도 요한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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