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19) 하느님 백성의 특성, 「교회헌장」 제9항 「교회헌장」 제9항은 세상의 역사를 통해 나타난 종교적, 민족적, 정치적, 문화적 여러 집단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그리스도께서 맺으신 새 계약의 새 백성으로서의 하느님 백성의 특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첫째, 하느님께서는 시대와 민족을 구분하지 않으시고 모든 사람을 당신의 백성으로 받아들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본래 어느 시대와 어느 민족에도 속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백성은 보편적입니다. 둘째,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개별적으로 구원하지 않으시고 사람들이 백성을 이루어 당신을 섬기도록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먼저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시어 계약을 맺으시고 그들을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질 새 계약의 준비와 표상으로, 그리스도께서는 새로이 부른 백성과 당신의 피로 새 계약을 맺으시고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백성은 공동체를 이룹니다. 셋째, 하느님의 백성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서 새로 나고(1베드 1,23 참조), 육체적 출생에 의해서가 아닌 물과 성령으로 위로부터 태어남(요한 3,3-5 참조)으로써 그 일원이 됩니다. 곧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백성이 됩니다. 넷째, 하느님 백성의 머리는 그리스도(기름부음 받은 이, 메시아)이십니다. 그분의 기름부음인 성령께서 그 머리로부터 몸으로 흘러들기 때문에, 하느님 백성 역시 성령의 도유를 받은 메시아 백성입니다. 다섯째,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 자녀다운 품위와 자유’의 신분을 지니며,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 안에 머무르십니다. 여섯째, 하느님의 백성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여야 한다는 사랑의 새 계명을 그 법으로 삼고 있습니다(요한 13,34 참조). 이는 성령의 새 법입니다. - 세례로 하느님 백성의 일원이 된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사명을 지닌다. 세례식 중 ‘촛불 켜 줌’ 예식
일곱째, 하느님의 백성은 세상의 빛이 되고 지상의 소금이 되는 사명을 지닙니다(마태 5,13-16 참조). 그리스도께서는 생명과 사랑과 진리의 친교를 이루도록 세우신 이 백성을 모든 사람을 위한 구원의 도구로 삼으시기에, 하느님의 백성은 지금은 작은 무리더라도 온 인류를 위한 일치와 희망과 구원의 튼튼한 싹이 됩니다. 여덟째, 하느님 백성의 목적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하느님께서 친히 시작하신 그 나라는 세상 마지막 날에 당신 친히 완성하실 때까지 확장되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교회라고 불린 것처럼, 새 이스라엘인 새 하느님 백성도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불립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교회를 당신 피로 얻으셨고, 당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이 교회는 구원을 이루는 일치의 성사이며, 성령의 힘으로 쇄신하여 마침내 십자가를 통하여 꺼질 줄 모르는 빛에 이를 것입니다. [2025년 6월 29일(다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교황 주일)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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