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서 DOCTRINE

교리 자료실

제목 예비자교리......2006.6.9.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3 조회수4,739 추천수0
 

4. 천주교 요리는 몇 끝을 포함하느뇨? : <답> 천주교 요리는 세 끝을 포함하느니, 1)믿을 교리와   2) 지킬 계명과  3)은총을 얻는 방법이니라.

여기에서 말하는 <끝>이란, 중요한 단위를 말합니다.  우리 천주교 신앙을 크게 나눌 때, 셋으로 구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생활은 영아(嬰兒)기, 유아(乳兒)기, 청소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구별하기는 해도 몇 살 때부터 어떤 시기라고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구별이 모호해서가 아니라,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인정하다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같은 의미에서 천주교회의 교리에 대한 것도 그렇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천주교 신앙의 내용 구별은 믿을 교리, 지킬 계명, 은총을 얻는 방법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 구별 역시도 인위적인 것입니다.  셋으로 구별을 하기는 합니다만, 내용마저 전혀 다른 차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믿을 교리’란 사람이 가진 지능과 지식으로 미처 알아듣지 못한 내용을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인정하는 내용이며, ‘지킬 계명’이란 몸으로 실천해야 할 내용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은총을 얻는 방법’이란 하느님의 도움을 얻는 방법으로 설명하고 나중에 해당부분으로 자세한 설명을 미루겠습니다. 



5. 믿을 교리는 무엇이뇨? : <답> 믿을 교리는 대충 사도신경(使徒信經)에 실려있는 것이니라.


하느님의 아들로서 사람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직제자들을 가리켜 사도(使徒)라고 합니다.  믿을 교리의 내용을 담고있는 사도신경(使徒信經)은 사도들이 예수님께 배워서 믿고 우리에게 전해준 최고의 원리가 실려있는 경문(經文)을 가리킵니다.  기도문에 적혀 있는 사도신경을 한번 더 함께 읽겠습니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밑줄 부분에서 고개를 숙이며)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이 사도신경의 내용에는 성부에 관한 짤막한 내용, 성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긴 내용, 성령에 대한 짤막한 내용, 그리고 교회공동체의 네가지 특성이 나옵니다. 



6. 지킬 계명은 무엇이뇨? : <답> 지킬 계명은 천주십계(十戒)와 천주교회의 모든 법규니라.

천주 십계는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모세를 통하여 반포하신 10가지 계명을 가리키며, 교회 법규는 우리 신앙생활을 지도하기 위하여 교회에서 세운 규정입니다. 역사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땅을 탈출하고 나서 90일쯤 되던 때에, 시나이산(=호렙산)에서 하느님과 40일을 지낸 모세가 받아들고 내려온 계명판 두 개에 적혀 있었다고 한 것입니다.  구약성서 탈출기 20장과 신명기 5장에 나옵니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내용과 우리가 기도문에서 볼 수 있는 십계명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주요 기도문에 나오는 십계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이.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삼.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사.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오. 사람을 죽이지 마라.   육. 간음하지 마라.   칠. 도둑질을 하지 마라.   팔.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구.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십.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가톨릭 교회의 모든 법규는 교회법전과 신앙인들 사이에서 지켜 내려져 왔던 관습과 규정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규정들에는 구속력이 있는 것도 있고, 권장 사항도 있습니다.  또한 교회법전은 1752개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법조문이 우리 신앙인들의 구체적인 생활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교회에 통용되는 법전은 1982년에 요한바오로 2세 교황님의 이름으로 반포된 ‘요한바오로 2세 법전’입니다.



7. 은총을 얻는 방법은 무엇이뇨?  : <답> 은총을 얻는 방법은 특별히 기도(祈禱)와 성사(聖事)니라.. 


‘은총(恩寵)’이라는 말은 흔히 은혜라는 말로 바꾸어 쓰기도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의 신앙에서는 이 은총이라는 말을 ‘하느님께서 주도권을 가진 인류를 향한 사랑’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교리를 설명하면서 이 말을 사용하는 것은 신앙과 신앙인 삶의 성격을 표현하는 아주 중요한 용어입니다.


기도는 사람이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라고 교회(敎會)는 가르치며, 기도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바로 하느님을 공경하는 일입니다.  성사(聖事)는 하느님 은총을 인간이 받을 수 있는 통로라고 예로부터 가르쳐왔습니다. 


만일 천주교회에 ‘믿을교리’만 있다면, 신앙이나 종교가 아니라 철학체계에 불과할 것이고, 지킬 계명만 있다면 규정집에 불과할 것이고, 은총을 얻는 방법만 있다면 신비주의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가지가 조화있게 융합되어 있어 생명있는 종교를 이루었다. 



8. 천주 어떻게 이 교리를 가르쳐 주시뇨? : <답> 천주 계시(啓示)로서 이 교리를 가르치사, 성경(聖經)과 성전(聖傳)에 보전케 하시니라.


하느님은 당신의 뜻을 인간이 계속해서 알아듣고 삶의 지침으로 사용하도록 배려하셨는데, 기록된 것을 성경이라 하고, 교회 안에서 전래되어 내려오는 것을 성전(聖傳)이라 합니다. 그 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10항과 11항에서 자세하게 반복합니다.



9. 계시(啓示)는 무엇이뇨?  : <답> 계시는 천주 친히 진리를 사람에게 가르치사, 영적으로 그 진실됨을 증명하여 주신 것이니라..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다가오시는 방법을 표현한 항목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오관(五官)으로 감지할 수 없는 분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귀로 그분의 소리를 들을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맛을 볼 수도, 스쳐서 느낄 수도 없는 분입니다.  어찌하여 가톨릭 교회에서는 이렇게 인간의 감각이 가서 닿을 수 없는 분을 공경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겠다고 하는지 말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은 감각의 동물입니다.  그래서 말로 듣는 것보다는 눈으로 본 것을 더 우선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보고 전달해주는 것보다는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내가 보고 내가 느끼는 것을 더 우선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을 이러한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그 기준에 맞을 것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기준을 한가지 설명한다면, 이 가톨릭 교회의 신앙은 ‘유대인’이라는 특정한 민족이 체험하고 그 체험을 정리한 것을 교회가 받아들여 발전, 정착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해서 성립된 종교요, 신앙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특수한 방법으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보이시는 첫 번째 방법이 ‘계시’라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계시(啓示)라고 하는 말의 어원은 ‘휘장을 열어 젖히고 보여준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보통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고유영역에 해당하는 것이니, ‘그 휘장을 열어 젖히고 응답하시는 것도 하느님’이시기에 보여주시는 내용의 주도권도 하느님이 가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렇게 하느님이 알려주신 일에 대해서만 탐구할 수 있고 알아들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음은 우리의 감각이 알아듣는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하느님의 뜻에 대한 것으로 성경(=성서)와 성전(=전승)에 대한 것입니다.



10. 성경(聖經)은 무엇입니까? : <답> 성경은 직접 성신(=성령)의 감도(感導)하심을 따라 기록된 천주의 말씀으로, 그리스도의 강생(降生)이전에 쓰인 것은 구약이라 하고, 강생 후 사도시대에 쓴 것은 신약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 다른 성경은 없습니다.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의 단순한 역사의 기록은 아닙니다. 그런 기준에 따라서 본다면, 세세하게 모든 내용을 기록하지도 못하고 누락된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한 국가(國家)의 역사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그렇게 읽히지도, 책으로 인쇄되어 많이 팔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성경1)은 이스라엘 백성이 자기들의 역사를 하느님의 시각으로 반성하여 쓴 글입니다. 삶의 모습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 내가 움직이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삶을 정리하고 돌아볼 때에 내가 과연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살고 움직였느냐....하는 입장에서 보고 기록한 것이 성경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은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인간의 손에 쓰여졌다는 성령 영감설을 말합니다.  이 말은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서 인류에게 하느님께서 의도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다는 것이고, 그것을 충실하게 표현했다는 것이며, 우리는 단순한 이스라엘 역사서로 읽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같은 정신을 찾으려는 자세로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구별합니다. 기원전2)(BC) 1000년경 - BC 150년까지 기록된 것을 구약성경이라고 하고, 기원후(AD) 50년경 - AD 110년 사이에 기록된 것을 신약성경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기원(紀元)이라는 말의 전ㆍ후 구별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중심으로 합니다.


성경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언어로 쓰여진 것은 몇 가지로 구별됩니다. 지금의 문자와 모양에 있어서는 차이가 납니다만, 그중 많은 분량이 쓰여진 것은 구약성경-히브리어, 신약성경-(꼬이네) 희랍어로 분류합니다.  물론 구약성경 가운데에는 희랍어로 기록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희랍어로 된 구약성경을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천주교에 비해서, 성경의 숫자가 천주교보다 7권이 적습니다. 천주교에서는 73권, 개신교에서는 66권으로 성경의 권수를 계산합니다.  이미 가톨릭에서 성경을 그렇게 보존해왔는데, 1500년의 세월이 지난 다음에 다른 기준을 적용하여 떼고 분리한 것입니다. 


글로 쓰여진 많은 문서들 가운데, 어느 것이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있느냐를 정한 것을 가리켜 ‘정경(正經)’이라고 합니다. 가톨릭은 교회라는 구조가 성서를 보존해 왔다는 내용에 의거하여, 서기 90년경 얌니야 종교회의에서 규정한 구약의 경전을 그대로 인정했고, 서기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정한 신약의 정경을 그대로 인정하여 지금의 73 권을 성경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성경이 교회의 권위에 지나치게 종속돼 있다고 주장하며, 교회와 전승의 권위에 반발하여 히브리어와 그리스어의 원본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였고 이에 근거하여 신구약 66권의 성서만이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정경으로 강조합니다.



11. 성전(聖傳)은 무엇입니까? : <답> 성전은 성경에 기록되지 아니한 천주의 말씀으로, 영구히 그르침이 없이 가톨릭 교회 안에 전하여 내려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신앙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하는 것을 가리켜 성전(聖傳)(tradition)이라고 합니다. 이는 성경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성에 있어서 같은 효력을 갖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더 중요한 우선권을 두는지의 구별은 없습니다.


위 10번 항목과 11번 항목에서 언급하는 두 가지, 성경과 성전은 ‘인간이, 그가 가진 지혜로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는’ 계시(啓示)의 원천(源泉)이라고 합니다. 


교리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 다음 항목입니다.



12. 가톨릭 교리를 배워야 할 의무가 있습니까?  : <답> 가톨릭 교리를 배워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뜻만 배우도록 할 뿐 아니라, 그 중에 중대한 대목은 본문까지 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강조되는 교리와 그 내용에 따라 가톨릭 교회는 현재까지 그 모습을 유지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의(自意)에 따라서 교회 구성원이 되는 과정에 들어오신 분들이 여러분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회교리의 모든 내용을 머리 속에 담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자주 반복하여 그 내용을 읽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내용은 가톨릭 교회의 본질 가운데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하는 자리입니다.  결코 우리와 다른 종교의 믿음이라든가 그 체제에 대하여 비판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지는 않습니다. 간혹 다른 종교의 내용과 비교하는 내용이 있을 때라고 하더라도 같은 입장이라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1) 신앙을 소개하는 글 뒤에는 부록1과 부록 2로 나누어, 성서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로 견진교리를 했던 강의 교안과 신구약성서 전체의 개괄서를 첨부하였습니다. 참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2) 기원전은 영어로 Before Christ<=그리스도 이전>의 축약어이고, 기원후는 라틴어 Anno Domini<=주님의 해>의 축약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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