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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영상교리12: 전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05 조회수1,726 추천수0

[가톨릭 영상교리] (12) 전례


전례 통해 실현되는 파스카 신비의 은총

 

 

- 전례는 하느님의 백성이 하느님의 일에 참여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체 전체가 거행하는 것이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이 교구 사제 서품 미사를 거행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우리는 성당에서 전례에 참여합니다. 매주 미사를 봉헌하고, 고해성사를 보고, 종종 세례식ㆍ혼인식ㆍ서품식에 참석하며, 어떤 사람들은 시간 전례인 성무일도를 바치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신앙생활은 전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아니, 사실은 자주 전례를 의무처럼 받아들이고, 전례 안에서 수동적으로 머무르고, 전례의 의미를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구경하는 것으로 그치고 맙니다. 늘 하다 보니 처음의 감동과 설렘이 무뎌져서도 그렇고, 해야 한다고 해서 하다 보니 다른 생각이 자꾸 떠올라서도 그렇고, 잘 모르고 하다 보니 딱히 의미를 못 찾아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례는 왜 하는 것이고, 무엇이 이루어지는 것이며, 누가 하는 것인지를 알게 되면 그에 임하는 자세가 사뭇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지금부터 전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례의 의미

 

전례란 하느님의 백성이 ‘하느님의 일’에 참여(예배)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일 가운데 가장 놀라운 사건은 그리스도의 파스카의 신비,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는 신비입니다. 그 신비는 한 번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전례를 통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또 전례를 통해 우리를 그 신비로 초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례에 참여하면서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참여하게 됩니다.

 

여기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무엇이냐고요?

 

그건 당연히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을, 우리의 이웃을, 공동체를, 이 세상 모두를 말입니다. 또한, 전례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성부께서는 전례 안에서 우리에게 은총을 내려주시고 우리는 전례를 통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성자께서는 전례 안에 현존하시며 파스카 신비를 나타내고 실현하시면서 우리의 참여를 격려하고 이끄십니다. 성령께서는 전례 안에서 성자이신 그리스도를 만나도록 준비시켜 주시고, 말씀을 깨닫게 해주시며, 그리스도의 신비를 이뤄주십니다. 이처럼 우리는 전례 거행을 통해 성부, 성자, 성령으로부터 파스카 신비의 은총을 충만히 받습니다.

 

 

전례는 누가 거행할까

 

그럼 전례는 누가 거행할까요? 전례는 한마디로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체 전체가 거행합니다. 우리 모두는 각기 특별한 방법으로, 각자의 소명에 따라 세례 때 받은 그리스도의 사제직, 즉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협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례는 교회 전체가 거행하는 공동체적 예식입니다.

 

다만 특별히 전례에 봉사하도록 부름을 받아 성품성사로 축성된 주교, 사제, 부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직자와 함께 성령으로 하나 되어 각자의 역할에 따라 전례를 거행하는 것입니다. 만일 성직자 홀로 집전하고 우리는 다만 지켜보기 위해 전례에 참석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유일한 사제직에 소홀히 참여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사제직은 전례 거행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기도하고 감사드리며 거룩한 삶을 증언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우리의 사제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입니다.

 

자, 어떠십니까? 이제 우리가 신앙생활 가운데 일상적으로 참여해 왔던 전례가 좀 다르게 느껴지십니까? 부디 전례의 은총 속에 기쁨으로 충만한 삶, 우리의 주님이시면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흐뭇한 삶 되시길 바랍니다.

 

▶ 가톨릭 영상교리 보러 가기

https://youtu.be/pEqgU6Fx9EY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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