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가난과
박해 속에서
구원 활동을 완수하셨듯이, 그렇게
교회도 똑같은 길을 걸어
구원의 열매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부름 받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셨으며”(필리 2,6-7), 우리를 위하여 “부유하시면서도
가난하게 되셨다”(2코린 8,9). 이렇게
교회는, 그 사명을 수행하려면
인간적인 힘이 필요하겠지만, 현세의
영광을 추구하도록 세워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범으로도 비움과 버림을 널리 전하도록 세워진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찢긴 마음을 싸매 주며”(루카 4,18 참조),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루카 19,10)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파견되셨다. 이와 같이
교회도
인간의 연약함으로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감싸 주고, 또한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자기 창립자의
가난하고
고통 받는 모습을 알아보고, 그들의 궁핍을 덜어 주도록 노력하며, 그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섬기고자 한다. “거룩하시고 순수하시고 순결하신”(히브 7,26)
그리스도께서 죄를 모르셨지만(2코린 5,21 참조) 오로지 백성들의 죄를 없애러 오셨으므로(히브 2,17 참조), 자기 품에
죄인들을 안고 있어 거룩하면서도 언제나
정화되어야 하는
교회는 끊임없이
참회와
쇄신을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