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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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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제 2 장 치유의 성사들 제4절 고해성사(告解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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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속

1459 많은 죄들이 이웃에게 해를 끼친다. 이를 갚기 위해서 가능한 일들을 해야 한다(예를 들어 훔친 물건을 되돌려 주는 일, 모함당한 사람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 손해를 배상하는 일 등). 단순한 정의도 이런 일을 요구한다. 그러나 죄는 결국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나약하게 하며, 하느님에 대한 관계, 이웃에 대한 관계를 해친다. 용서는 죄를 없애 주지만 죄의 결과로 생긴 모든 폐해를 고쳐 주지는 못한다.(57) 죄에서 벗어난 사람은 완전한 영적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 죄를 갚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더 실행하여야 한다. 적절한 방법으로 죄를 ‘보상’하거나 ‘속죄’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갚음을 ‘보속’(補贖)이라고 부른다.
1460 고해 사제고백자에게 보속을 정해 줄 때, 그 사람의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하고, 그의 영적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 보속은 가능한 한 지은 죄의 경중과 특성에 맞아야 한다. 보속기도일 수도 있고, 헌금, 자선 행위, 이웃을 위한 봉사, 자발적인 절제, 희생이 될 수도 있으며, 특히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인내로 받아들이는 일일 수도 있다. 이러한 보속들은 우리가 우리 죄 때문에 한 번에 영원속죄하신 그리스도(58) 닮도록 도와준다. 보속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기”(로마 8,17)(59) 때문에 우리를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 상속자가 되게 해 준다.
그러나 우리의 보속, 곧 우리 죄 때문에 치르는 보속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우리 처지로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60) 이처럼 사람은 결코 자신을 영광스럽게 할 수 없으며, 우리의 모든 ‘영광’은 그리스도 안에 있다.……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서”(61) 보속한다. 이 열매는 그리스도에게서 힘을 얻고, 그리스도에 의하여 성부께 바쳐지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께 받아들여진다.(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