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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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도1◆ 인쇄

한자 默禱
라틴어 oratio mentalis
영어 silent prayer
[관련단어] 묵상  묵상신공 

   ≪한불자전≫(韓佛字典)에서는 ‘묵도’를 기도(oraison), ② 묵상(默想)하다, 명상하다(mediter), ③ 말없이 기도하다(prier en silence) 등의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옛말로는 기도문을 여럿이 함께 소리내어 외는 것을 ‘통경(通經)하다’라고 써 왔으며, 소리내어 기도하거나, 기도문을 소리내어 외거나 또는 성무일도를 바치는 것을 ‘염경(念經)하다’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였는데, 이 ‘통경하다’ 또는 ‘염경하다’의 대조적인 말, 즉 소리내지 않고, 명상하거나 깊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묵상(默想)하다’라는 말과 여기서 파생된 ‘묵상으로 드리는 기도’를 지칭하여 ‘묵상신공’(默想神功)이라고 사용해왔다.

   여기서 말없이 기도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묵도는 묵상 또는 묵상신공에 해당하는 말이지만, 엄격히 말해서 묵도는 “소리내지 않고 마음속으로 올리는 기도”이며, 묵상은 ‘고찰적인 기도’라고 구별할 수 있다. 가톨릭의 전통은, 묵상그리스도 교인의 영적인 생황의 극치로 간주해 왔는데, 이는 ‘염도’(念禱)의 한 형태로서, 지성(知性)이 신의 임재(臨在) 앞에서, 신과 신에 관련이 있는 사항에 대하여 생각함을 지칭하므로 ‘추리적인 염도’라고도 부른다. ‘묵도’의 경우에는 ① 미사에 필수적인 침묵을 지켜야만 하는 시간, ② 성직자가 드려야 할 개인 기도문을 침묵 속에 혹은 침묵에 가까운 정도의 소리로 드리는 것, 즉 비밀기도, ③ 음송용이었던 기도문을 침묵으로 올리는 것, 즉 성찬기도 등 세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이 묵도는 6세기 후반에 와서 비록 일반화된 것은 아니지만 광범하게 사용되어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금령까지 내렸다. 그러나 이 금령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8세기 말에는 그 사용이 비잔틴 전례의 확고한 관습으로 제정되었고, 로마 가톨릭의식에서의 일반사용 관례로 제정됨에 따라 현존하여 왔는데, 1966년에 와서 미사전문(성찬 기도문)을 음송하는 규정이 다시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묵도가 하나의 변질된 의식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전례 개혁을 거쳐 예배의식에 삽입됨으로써 침묵의 요소가 너무나 적은 현 시대에 있어 큰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묵상, 묵상신공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