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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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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聖靈
라틴어
Spiritus Sanctus
1. 성령에 관한
계시
:
성서
에서 성령에 대하여 사용한 단어는 고유한 형태가 아닌 무정형(無定型)의 단어로서 바람[風] 또는 숨, 입김[氣息]을 뜻하는 Ruah(히브리어), Pneuma(그리스어), Spiritus(라틴어) 등의 단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①
야훼
의 영 : Ruah의 첫째 뜻은 바람이다. 바람은 구약에서 자주 하느님
야훼
의 현존(現存)을 표시한다(창세 3:8). 바람은 하느님의 창조하시는 기운이요(창세 1:2,
시편
33:6), 하느님의 능력의 도구로서(2사무 22:16, 민수 11:31) 하느님의
정의
를 실현하기 위하여 모든 저항을 분쇄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출애 15:10, 이사 30:27-28,
욥기
4:9, 호세 13:15, 예레 13:24). Ruah는 또
야훼
의 입김이며, 만물은 이 입김으로
생명
을 받는다(창세 1:30, 2:7, 6:17, 7:15, 민수 16:22, 27:16, 이사 42:5,
욥기
12:10).
이스라엘
역사
안에 돌연하고 일시적인 하느님의 간섭은
야훼
의 영이 한 일이라고 본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
안 땅에 정착하면서 주위의 이민족들과의 투쟁에서 그들을 구해낸 판관들 즉 오드니엘, 에훗, 데보라, 기드온, 삼손 등은 일시적으로
야훼
의 영을 받아 초인적 용맹과 지략으로 백성을 구하였다(판관기 참조). 왕정시대에는
야훼
의 영을 받은 사람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
하는 항구적 사명과 능력을 받아서 왕이 되었고, 그 증거로
도유
식을 거행하여
신성
한
권위
를 지니게 되었다(민수 11:16-17, 27:15 · 23, 1사무 16:13, 2사무 22:32).
야훼
의 영은 가끔 충격적인 예언을 하도록 일시적으로
예언자
에게 내린다.
모세
, 발람, 아마새, 아자리아스, 즈가리야의 경우이다(민수 11:17, 24:2, 1역대 12:18, 2역대 24:21). 대예언자들은 자기들의 사명이 일시적인 경고를 주는 것이 아니고 꾸준히 민중을
야훼
의 길로
인도
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말씀
을 전하는 사람임을 지각하고 있지만, 그들도 때로는
야훼
의 영의 충격으로 독특한 행동을 취하였다(에제 3:12·14, 7:3, 11:1, 43:5).
유배 이후로는 일반적으로
예언자
들의 모든
종교
적 행위는
야훼
의 영에 의하여 지시되는 것으로 인정되었다(즈가 7:12, 느헤 9:30). 특히
이스라엘
의 결정적
메시아
인 '야훼의 종'에게는
야훼
의 영이 머물러 있어서
정의
를 선포케 하고(이사 42:1-4), 온갖 고난을 받고 자기
생명
을
대속
물(代贖物)로 내놓아
이스라엘
을 구원하게 한다(이사 53:1-11).
야훼
의 영은 점차
이스라엘
을 윤리적으로도 향상시킨다. 그는
참회
와
겸손
과 덕성과
평화
를 주고(시편 51:2-9, 133:10, 이사 32:15),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는 지혜를 주어(지혜 9:17)
이스라엘
을
정화
하고(에제 36:26, 39:29),
메시아
적 백성 전체에게
야훼
의 영이 주어진다(이사 49:21, 요엘 3:1). 일반적으로 구약에서는
야훼
의 영은 하느님의 힘으로 이해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위격
(persona)으로 보지는 않은 것 같다.
② 예수와 성령 : 신약에서 언급한 하느님의 영도 그 전부가 바로 명시적으로 성령을 가리킨다고 말할 수 없다. 많은 경우에는 구약과의 연결성으로 보아 하느님의 힘이라고 볼 것이지만, 몇몇 텍스트는 명백히
성부
와
성자
와 구별되는 성령을 뜻한다. 하느님의 영은
요한
세자의 탄생에 작용하셨고(루가 1:5-25),
마리아
에게 예수를 수태시키셨고(루가 1:35),
마리아
와 즈가리아와 시메온에게 예언을 하도록 하셨다(루가 1:39-56 · 67-79, 2:25-35).
요한
세자는 영의 도우심으로 예수가
메시아
임을 인식했고(요한 1:32, 3:34),
메시아
는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풀 것"이라 하였다(마태 3:11). 예수께서
요한
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에
성부
의 선언이 있었고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나타나셨다(마태 3:13-17, 마르 1:9-11,
루가
3:21-22). 예수의
영세
는 그가 성령으로 충만한
메시아
임을 선언하는 예식이었다(루가 4:14). 예수는 성령의 힘으로
악마
의
유혹
을 물리치셨고(마태 4:1), 악령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을 풀어주셨고(마태 12:28),
가난
한 이들에게
복음
을 선포하셨다(루가 4:18). 항상 성령으로 가득한 예수는 구약의
예언자
들처럼 예외적 현상이 없이 일상사처럼
기적
을 행하시고 말씀을 선포하셨다(요한 16:13-15).
예수는 당신과 함께 하시는 성령을 제자들에게도 주시기로
약속
하셨다. 당신이
세상
을 떠나신 뒤에는(요한 17:12) 성령께서 그들을 보호하시고(요한 14:16, 16:7),
박해
시에는 물론이고(마르 13:11, 마태 10:20)
세속
과의 일상적 투쟁 속에서도 함께 계실 것이다(요한 14:16). 그리하여 예수께서 생애를 통하여
성부
를 증거하신 것처럼(요한 5:41, 8:50, 12:49) 성령은 제자들에게 예수를 증언할 것이며(요한 15:27, 16:13-15), 제자들도 예수를 증언할 것이다(요한 15:27).
③ 성령과 초대
교회
: 초대
교회
의 모습을 증언하는
사도행전
은 성령의
복음
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성령의 임재(臨在, assistentia)와
역사
하심이 넘쳐흐르고 있다. 성령의 강림을 받은 제자들은 사도가 되어 용감히
복음
을 선포하기 시작하였다(사도 2:1-14). 그들의
설교
는 성령께서 시키시는 대로 했으며(사도 2:2), 그들의 지혜와 언변은 당대의 학자들을
침묵
시켰다(사도 4:13-14, 6:10). 사도들은 성령의 지혜로 악인들의 생각을 폭로하셨고(사도 5:1-11, 8:18-23) 일곱
부제
와(사도 6:1-6) 사도
바울로
와
바르나바
를
선택
했으며(사도 13:2),
이방인
들에게도
복음
을 선포할 것을 깨달았고(사도 8:4-17, 10:1-48), 새
신도
들을 구약의
율법
에서 해방시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사도 15:28). 성령을 받은 사도들은 여러 가지
기적
을 행하여 스승 예수를 방불케 했고(사도 3:14, 5:15-16, 8:4-7 · 39, 9:32-35 · 36-41, 14:8-10, 19:11-12, 28:3-4), 가야 할 장소와 가지 말아야 할 곳을 식별하였다(사도 16:6-7).
사도들이 성령께 받은
은총
중에서도
복음
선포를 위한 열성과
용기
는 뛰어난 것이었다. 그들은 구원의
진리
를 깊이 깨닫고 대담하게 전했으니(사도 4:29-31) 민중 앞에서(사도 3:11-26), 의회나 법정에서(사도 4:2-20, 5:26-42, 7:1-53, 23:1-11), 관헌들과 왕공들 앞에서(사도 24:10-23, 26장), 한결같은
용기
와 지혜로
복음
을 선포하였다. 그들은 온갖
박해
에도 불구하고(사도 4:1-22, 5:17-42, 8:1-3, 12:1-5, 13:50-51)
예루살렘
,
사마리아
,
시리아
, 소아시아, 그리스 반도,
로마
에 이르기까지 항상 성령의
인도
로(사도 20:22) 전도의 발길을 멈추지 아니했고, 마침내 순교로써 그리스도를 증거하였다(사도 7:54-60, 12:1-2). 성령은 초대
교회
신자
들에게 뜨거운 형제적
사랑
을 부어주시어 그들을 일치시키셨다. 재산을 공유할 정도로 서로 도왔으며
기도
와
애찬
과 찬미의
공동체
를 이루게 하사(사도 2:43-46, 4:32-37) 사람들은 그들의
형제애
를 탄복하였다(사도 2:47).
성령에 의하여 사도로 불렸음을 확신하는
바울로
는(2고린 3:2-3) 성령의 지시대로 움직이고(사도 20:22-24) 그 지령대로
설교
한다(1고린 2:3-4).
바울로
도 공관복음(共觀福音)처럼 성령이 그리스도의 영임을 역설한다. 성령의 능력으로(로마 1:4) 예수를
부활
시키신(로마 8:11)
성부
께서는
성자
로 하여금
생명
을 주는 영이 되게 하셨고(1고린 15:45) 성령으로 하여금
부활
하신
주님
의
영광
이 되게 하셨다(2고린 3:18). 우리가 받은 성령은 하느님이 주셨고(1고린 2:12), 그는 우리 안에 살아
계시
고(로마 8:11, 1고린 3:16, 16:19),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 주시고(로마 8:15-16, 갈라 4:6), 우리를 아버지께 나아가게 하신다(에페 2:18).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산다는 것은 성령에 의하여 산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성령을 모시지 못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로마 8:1 · 5 · 9).
성령은 하느님의
사랑
을 우리에게 부어주시어(로마 5:5) 우리를
율법
의 속박에서 해방하여(로마 7:6, 2고린 3:6, 갈라 5:19)
아브라함
에게 하신
약속
의 상속자가 되게 하시고(갈라 13:13), 죄로 죽은
인간
을 영신적
인간
으로 재생시키시고(로마 8:10),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여(갈라 5:19-23) 하느님의 진노에서 벗어나 성령의
평화
와 즐거움을 누리게 하신다(1데살 1:6). 성령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깊은 경륜을 깨닫게 하시고(1고린 2:10) 바로
고백
하게 하시기 때문에(1고린 12:3) 성령의 도우심으로
신앙
의 보화를 충실히 간직해야 한다(2디모 1:14).
모든 믿는 이는 한 세례로 한 성령을 받아 한 몸을 이룬다(1고린 12:13, 에페 4:3). 이
그리스도의 몸
을 건설하기 위하여 각 지체에 다른 기능과
은사
를 분여하신다(1고린 12:7, 14:4). 여기에는 말씀의
은사
를 위시하여 지혜, 지식,
신앙
, 치유,
기적
, 예언,
방언
, 해석, 식별,
봉사
, 격려, 지도의
은사
들이 있고(로마 12:6-8, 1고린 12:4-11), 사도와 전도사와 교사들도
교회
의 직책이며 그 직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은사
를 받고 있다(1고린 12:28-31). 마침내 모든
은사
중의 태양인
사랑
의 선물은(1고린 13장, 2고린 6:6, 갈라 5:22,
로마
5:5) 모든
신자
를 그리스도 안에 하나로 묶어 놓는다(에페 4:4-6).
④
위격
(位格)으로서의 성령 : 신약에서도 하느님의 영은 많은 경우에 하느님의 힘을 가리키고, 간혹 인격화할지라도 문학유형상의 인격화에 불과하지만 몇몇 구절에서는 분명히
성부
와
성자
와 구별되는
위격
으로서의 성령을 말해주고 있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라"(마태28:19)는 구절은 공관복음의 유일한 구절이고 상당히 늦게
마태오
복음에 삽입된 것이다.
사도행전
에서도 단 한 번
예루살렘
회의의 결의를 "성령과 우리의 결정이라"(사도 15:28)고 하면서 성령을 독립된
위격
으로 표현했고, 다른 경우에는 하느님의 힘을 인격화해서 표현하고 있다.
사도
바울로
의
서간
에서도 많은 인격화가 보이지만(로마 8:15, 1고린 3:16, 14:25) 명시적으로 성령의
위격
을 표현하기도 한다. 하느님과
주님
과 성령의 역할을 구별해서 말하고(1고린 12:4-11) "주
예수 그리스도
의
은총
과 하느님의
사랑
과 성령께서 이루어 주시는
친교
를"(2고린 13:13)
신자
들에게 축원하고 있다.
요한
복음은
최후의 만찬
석상의
주님
의 고별사로써 성령의
위격
을 뚜렷이 증언하고 있다. 성령은 예수
승천
후에 예수를 대신하여 제자들을 보호하시고(요한 14:26, 1요한 2:27), 제자들이 예수께 배운
진리
를 깨닫게 해주시고(요한 16:13-15), 그리스도를 증거해 주신다(요한 15:26, 1요한 5:5-10).
요한
16:8과 13에서는 영이라는 중성명사 대신에 남성명사 (증거자)를 사용하였다. 그는
신자
들 안에 살으시고(요한 14:17, 16:7) 활동하신다(요한 14:16-19 · 26, 15:26).
2. 성령에 관한
교의사
: 초대
교회
의
신경
에도 분명히 성령은
성부
와
성자
와 구별되는
위격
으로
고백
하고 있는데, 이
신앙
교리를
신학
적으로 설명하기 위하여 많은 세월이 필요하였다.
성서
는 아무런 기술적인 설명도 없이
성부
·
성자
· 성령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세 위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신학
의 주요한 과제가 되었다. 사람들은
성부
와
성자
와 성령의
신성
(神性)을
성서
에 의하여 인정하면서도
성부
를 최고의 자립신(自立神),
성자
를 그 다음의 신, 성령을 제 3의 신으로 해석하여 자칫하면
삼신론
(三神論)이 되기도 하고, 또는
일신론
을 지키느라고
성자
와 성령의 종속론(從屬論, subordinatianism)이 되기도 하였다.
제1차 니체아
공의회
(325년)는 단순히 "성령을 믿는다"고 결의했으나,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
(381년)에서는 니체아
신경
에 "또한
주님
이시며 성명을 주는 성령,
성부
께로부터 유출하시며
성부
와
성자
와 더불어 같은
흠숭
과 같은
영광
을 받으시며,
예언자
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성령"을 믿는다고 결의하여 성령의
신성
과 그
위격
과
성부
·
성자
와의 관계를 규정하였다. 그런데 이 결의를 해석하는데,
동방교회
는 성령이
성부
에게서
성자
를 통하여 유출하신다고 이해하였고, 서방교회는 성령이
성부
와
성자
에게서 유출하신다고 이해하였으며, 이렇게 해석했기 때문에 675년에 브라가 회의에서 콘스탄티노플
신경
에 '…와
성자
에게서'(Filioque)를 삽입했고, 뒤에
로마
에서도 이 삽입을 허용했기 때문에,
동방교회
는 서방교회가 일반적으로
신조
(信條)를 변경하였다고 공박하였고, 오늘까지 양
교회
간에 분쟁거리로 남아있다.
또 한 가지 쟁점은 구원의
역사
에 있어서 성령의 고유한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동방신학은
인간
의
구원사
업은 오늘의
교회
에 있어서 배타적으로 성령의 작용이라고 보는데 반하여, 서방신학은
삼위일체
의 작용이지만 주로 성령에게로 돌리고 있다(appropriatio).
아우구스티노
는 성령과
교회
와의 관계에 대하여 성령을
교회
의 혼이라 하였다. "영혼이
육신
의 각 지체에
생명
과 기능을 부여한다. …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몸
인
교회
에 대한 성령의 관계는 육체에 대한
영혼
의 관계와 같다. … 그런데 육체에서 떨어져 나간 지체에
영혼
이 없음과 같이,
교회
에서 떨어져 나간 지체에게 성령은
계시
지 않는다"(설교 267의 4: RJn. 1523 참조). 그 후부터 성령이
교회
의 혼이라는 교설은 확고한 전통이 되었고 중세기
신학
자들도 그대로 답습하였다.
3. 성령에 관한
신학
: 서방신학에서는 성령이
성부
와
성자
와의
사랑
이시며 성삼의 일치의 매듭이요, 따라서 하느님과
인간
의 결합의 원리로 본다.
① 성령은 초자연생명의 원리이시다 : 성령은 성삼의
신비
안에서
성부
와
성자
를 일치시키는
사랑
이시요 성령 안에서
성부
는
성자
께 향하시고
성자
는 성령 안에서
성부
께 일치하신다. 모든
전례
기도
문의 결문에서
성자
는
성부
와 함께 성령과의 일치 안에서
영원히
살아
계시
고 다스리신다고 찬양하는 것은 바로 성삼께 대한 우리의
믿음
을 종합한 것이다.
이러한 성령은
성자
의
강생
에 즈음하여 처음부터 예수의
인간
성을
축성
하셨고(루가 4:18), 이렇게 성령으로
축성
된 그리스도의
인간
성은
인간
구원의 도구가 되셨고 그로 말미암아 즉, 우리
인간
성이
축성
된 그리스도의
인간
성에 참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인간
도 그리스도의 성령을 받아 초자연적
생명
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신비
체에 합체하는 자는 그리스도의 영에 의하여 신적
생명
에 참여하는 것이다. 성령은 그리스도의
수난
하시고
부활
하신
인간
성을
성부
의 오른편에 앉게 하사
영광
스럽게 하신 원동력이시므로 그리스도와 합체된 믿는 이들의
영광
화(glorificatio)의 원동력이시다. 그래서
교회
의 전통은 그리스도의
신비
체 안에서의 성령의 위치를
교회
의 혼이라고 한다.
인간
의 육체가
영혼
에 의하여 살아 있듯이
교회
도 성령에 의하여 살아 있다는 말이다.
성서
본문에서는 성령을
교회
의 혼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성령께서 모든
영성
생명
의 근본 원리로 작용하고 계심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성령을
교회
의 혼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
헌장은 "동일한 성령이
교회
의 머리(그리스도)와 그 지체에
계시
어 몸 전체를 생활케 하시고 통일하시고 움직이신다. 그래서
교부
들은 성령이 하시는 일을
생명
의 원리 즉
영혼
이 육체 안에서 하는 일과 비교할 수 있었다"고 가르친다(교회헌장 7항).
② 성령은
교회
를
성화
하신다 : 이것은 성령께서
교회
의 혼이라는 근본 현상에서 당연히 연역되는 결과이다. 거룩한 자체이신 성령께서
인간
에 내주(內住)하시면 그
인간
은 성령의 거처가 되어 거룩하게 될 수밖에 없다. 성령은
성화
의
은총
으로 죄를 사하시고 하느님의
사랑
에 참여할 자격을 부여하시어 그에게 영신적으로 새 사람이 되는 함을 주신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믿음
과
희망
과
사랑
의 초자연적인 덕성을 주시어, 사람이 구원
진리
를 올바로 믿게 하시고, 그
믿음
에
의지
하여 주께서
약속
하시고 허락하신 영생을 바라며, 모든 피조물 위에 하느님을 더
사랑
하는 열정을 주신다.
성령은 이 기본
삼덕
(三德)을 완성하는 데 유익한 도움을 특히
견진성사
를 통하여 주신다. 그 여러 가지 도움을
교의신학
은 이렇게 분류한다.
인간
의 지성에 관계가 깊은 슬기(sapientia), 지각(intellectus), 의견(consilium), 지식(scientia)의 선물과,
인간
의
의지
에 관계가 깊은
용기
(fortitudo), 효경(pietas), 두려움(timor)의 선물로 성령의 칠은(七恩)이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성령의 모든
은사
를 이 7가지에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이 칠은은 '7'이라는 숫자의
상징
적 의미를 존중하여 만든 것이고, 이사야 예언서에서 힌트를 얻어서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이사 11:1-2).
이렇게 성령은
신자
개인을
성화
시킬 뿐 아니라
역사
를 통하여
교회
안에
성덕
의 향기를 계속시킨다.
교회
발족 이래 오늘까지
복음
선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무수한
순교자
를 배출했고, 일생을
주님
과
인간
에게
봉사
하기에 바친
증거자
들을 가지고 있고,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닌
성인
·
성녀
들과
사도직
활동을 창안한 수많은
수도회
를 일으키셨다. 그리고
교회
로 하여금
성화
의 기본
수단
인
전례
를 발전시키게 하셨고, 여러 가지
신심
운동과 방법을 발견하고 조장하게 하였다.
교회
가 사람들의
성화
에 유익하다고 가르치거나 권장하는 모든 일들은 결국
성화
의 원리이신 성령의 임재를 받아서, 시대와
환경
에 따라서
신자
들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토마스
는 우리가 거룩한
교회
를 믿는다는 말은 결국
교회
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을 믿는다는 뜻이라 하였다(Summa Theol., Ⅱ-Ⅱ, 9. 1, a. 9. ad 5).
③ 성령은
교회
를 형성하신다 : 많은 사람들은 예수께서
교회
를 세우셨다는 간단한 결론에 만족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교회
의 근원은 성삼의
신비
안에 있고, 예수께서
교회
의 모든 내용을 설치하신 '기성인'(起成因, causa efficens)이라면 성령은
교회
가
교회
로서 존립하고 활동할 수 있게 하시는 '형상인'(形相因, causa formalis)이다. 성령이
교회
안에 항상 계심으로써
교회
는
신앙
의 유산을 간직하고 실천하며 모든 믿는 이들을 하나의 백성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진리의 성령이시므로
교회
가 구원의
진리
를 믿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나 그것을 선포하는 데 있어서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보호하시고
감독
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약속
하신 대로(요한 16:13-14) 성령은
교회
가 그리스도께 받은
진리
를 온전히 깨닫게 해주시어 오류없이 보존하고 해석하고 선포하게 하신다(2디모 1:14).
교회헌장은
교회
전체가
진리
를
믿음
에 있어서 오류에 빠지지 못하는 이유가 성령께서 백성에게 일으키시고 지지하시는
신앙
감(信仰感, sensus fidei) 때문이라 하였다(교회헌장 12항). 이 새로운 용어는 전통신앙을 가진
신자
들이
신앙
의 기본 사항에 관하여 거의 본능적으로 정확한 판단을 하고 있다는 말인데, 이러한 공통판단은 슬기와 지각과 지식의
은사
가
교회
에 주어지지 아니 하였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성령은 또
교회
의 혼이시므로
교회
가 그 사명을 다하기까지 결핍되지 않도록(indefectibilitas),
교회
의 기본 구조를 유지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은사
(恩賜, charisma)들을 주신다. 성령의
성화
은총에 의하여 그리스도의
신비
체에 합일한 우리는 이 몸의 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역할을 분담하고 또 각자의 소명에 적합한
카리스마
를 받고 있다.
성령은 신약의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신비
가 완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교회
의 품안에서 어떤 저자들이
하느님의 말씀
을 기록하도록
영감
(inspiratio)을 주셨고, 어떤 이들을 사도로 세우시고, 그 후계자들을 배출시키시어
교회
를 이끌어가도록 배려하셨으며, 이
교계
(敎階, hierarchia)가
신앙
의
수호자
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도울 수 있도록 많은 성학자들을 또한 배출시켜
진리
를 깊이 천착케 하시고, 그들 개개인의 주장의 진위를 판단할 능력과 책임을
주교단
에 맡기셨다(교회헌장 12항).
교회헌장은 이렇게 말한다. "성령은
성사
와 교직을 통하여 하느님의 백성을 거룩하게 하시고
인도
하시며 여러 가지
덕행
으로 꾸며주실 뿐 아니라 또한 당신의 은혜를 당신 의향대로 각자에게 나누어주시며(1고린 12:12), 모든 계층의
신도
들에게
은사
도 나누어주심으로써
교회
의
쇄신
과 보다 폭넓은 건설을 위하여 유익한 여러 가지 활동과 직무를 맡기에 적합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킨다"(교회헌장 12항). 이렇게 성령은 오늘도 그리스도의
교회
를 만들고 계신다.
교회가 시대나
환경
에 따라서 필요한 제도나 운동을 신설하거나 변경하거나 폐지하는 모든
사목
활동에 성령께서는 항상 임재하시어 크게 그르치지 않게 보호하신다. 따라서 오늘의
교회
에도 성령의 다양한
카리스마
가 내리고 있으니, 각자는 자기의
카리스마
를 가지고 전체
교회
에
봉사
하여야 한다. (鄭夏權)
[참고문헌] M.J. Le Guillou, art. Esprit-Saint, in Catholicisme, t. Ⅳ, col. 474∼497 / I. Hermann et O. Semmelroth, Esprit Saint, Encyclopedie de la foi, t.Ⅱ, 1965 / Y. Congar, Je crois en l'Esprit-Saint, 3 vol., 1979, 1980 / R. Laurentin etc, L'Esprit Saint, Bruxelles 1978 / H. Muhlen, L'Esprit dans l'Eglise, 2 vol., 1969.
출처 : [가톨릭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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