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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서◆
인쇄
한자
∼書
라틴어
Prophetia Isaiae
영어
Book of Isaiah
주
예수
님께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구약의 책은 이사야서와
시편집
이다. 이사야는 그야말로
예언자
들 중의 왕이다. 그의 영향이 지대하였으니 이사야의 제자들은 두 권의 책을 또 저술하여 스승의 이름으로 출판하였다. 첫 이사야는
기원
전 765년경에 출생하였다.
기원
전 740년 그러니까 우치야왕이 죽던 해에
예루살렘
의
성전
에서
예언자
의 소명을 받았으니 그의 사명은 백성의 불충으로 인한 처벌의 결과로
이스라엘
과
유다
의 멸망을 예언하는 것이었다(6:1-13). 그가
예언자
의 직분을 행사한 세월은 무려 40년간이나 되며 또 당시의 국제정세는 아시리아의 세력이 지배하였으니
이스라엘
과
유다
는 이 세력의 위협 아래 풍전등화였다. 이사야의
신탁
들은 다음의 네 시대로 구분되며 어느 정도 확실하게 그
신탁
들을 시대별로 배치시킬 수가 있다.
첫째
시기
의
신탁
들은 그의 소명과 아하즈왕이 즉위한 해(736년)의 사이에 발설한 것들이다. 여기서 이사야는
유다
의 번영이 초래한 윤리적 타락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있다(1-5). 둘째
시기
의
신탁
들은 다마스커스의 왕 르신과
이스라엘
의 왕 베가가 젊은
유다
왕 아하즈로 하여금 아시리아왕 테글랏 팔라살 3세에게 저항하는 동맹에 가담하도록 종용하던 시대에 발설되었다. 아하즈가 이 동맹에 가담하는 것을 거부하자 르신과 베가는
유다
를 공격하였으니, 아하즈는 할 수 없이 아시리아에게 원군을 청하였다. 이사야는
유다
왕의 이같은 정책을 저지하려고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바로 이
시기
에 유명한 ≪임마누엘의 책자≫(7:1-11:9와 5:26-29(?), 17:1-6, 28:1-4)의 본문이 씌어졌다. 아하즈에 대한 개입이 실패하자 이사야는 제자들과 함께 은거한다(8:16-18). 셋째
시기
의
신탁
들은 다음의
역사
적 상황을 전제하고 있다. 아하즈왕이 테글랏 팔라살에게 원군을 청한 것은
유다
를 아시리아의 보호령으로 전락시켰고 북왕국
사마리아
의 몰락을 재촉하였기 때문이다. 북왕국은 734년에 영토의 일부를 아시리아의 속령으로 내주었고, 드디어 외국세력의 압력으로 721년에 와서
사마리아
는 아시리아인들의 손에 함락되었다.
유다
에서 히즈키야가 아하즈의 대를 이었다. 새로 등극한 왕은
신심
이 깊은 지도자로서
개혁
을 서둘렀으나 그의 주변
정치
인들은 아시리아에 반대하기 위하여
이집트
와 손을 잡도록 왕에게 조종하였다. 이 때 이사야는
이집트
와 군사동맹을 맺는 것보다는 차라리 하느님께
신뢰
할 것을 주창하였다. 히즈키야왕 치세의 초기에 이사야가 발설한
신탁
들은 14:28-32, 18:20, 28:7-22, 29:1-14, 30:8-17 등의 본문이다. 하지만 아시리아의 사르곤 2세는 반군을 진압하였고(20장), 아쉬돗을 함락시켰다. 이사야는 또다시
침묵
을 지켰다. 넷째
시기
의
신탁
들은 705년경 히즈키야왕이 또 아시리아에 항거했을 때 발설된다. 아시리아왕 산헤립은 701년에
팔레스티나
를 휩쓸었으나
유다
왕은
예루살렘
을 끝까지 지키려 하였다. 이사야는 하느님의 도움을
약속
하며
유다
와의 항거를 지지하였고
예루살렘
은 함락을 모면하였다. 이 시대에 이사야가 발설한
신탁
들은 1:4-9(?), 10:5-15:27b-32, 14:24-27, 그리고 28-32의 일부 본문들이다.
기원
전 700년 이후의 이사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유다
전승의 이사야가 폭군 므나세에 의해 처형되었다고 전한다.
이사야는
정치
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민족의 영웅이었다. 그의 문체는 뛰어난 시인의 것이요,
성서
히브리어의 고전에 속한다. 그가 뛰어난 문필가이기도 하지만
종교
인으로서 더욱 위대한 인물이었다.
인간
의 비참과 하느님의
초월
성을 체험한 이사야는
성전
의 사람(6장)이었다. 그의 하느님은 거룩하고 힘이 센 분이며 왕같은 분이시다.
인간
은
죄인
이기에 하느님께서
정화
시켜 주어야 한다. 하느님은
정의
를 요구하시며 일상생활과 일치하는
예배
를
인간
에게 요구하신다. 성실성은 하느님의 철저한 요구이다. 또 이사야는
믿음
의 사람이었다. 물질과 군사력보다는 철저히 하느님께
신뢰
할 것을 그가 민족에게 요구했기 때문이다. 민족의
시련
을 내다본 이사야는 비극의 생존자로서 하느님께 끝까지 성실하게 처신할 ‘소수의 남은 자’가 있으리라고 예언했고, 이 남은 자들의 왕이 곧
메시아
라고 말하였다. 그가 예언한
메시아
는 다윗의 후손으로서
평화
와
정의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지식을
세상
에 퍼뜨리는 분이다(2:1-5, 7:10-17, 9:1-6, 11:1-9, 28:16-17).
이사야의 천재적
종교
심은 당대와 후대의 사람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후대의 편집자들은 이사야의 말씀들을 수집하였고 그의
신탁
들에 또 많은 본문들을 첨가시켰다. 하여 그 편집과정을 상세히 밝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어쨌든 이사야서들의 편집구상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가 있다. △ 1-21 :
유다
와
예루살렘
에 관한
신탁
(거의 모두가 이사야의 것임). △ 13-23 : 예레미아서와
에제키엘서
처럼 따로 수집한
신탁
들. 민족들에 관한
신탁
으로서 이사야의 것임. △ 24-27 : 소위 ‘이사야의 대묵시록’으로서 유배 이후 시대의 본문임. △ 28-33 : 불행을 예고한 문집으로서 이샤야의 것임. △ 34-35 : 소위 ‘이사야의 소묵시록’으로서 유배 이후 시대의 본문임. △ 36-39 :
역사
적 부록(2열왕 18-19의 본문참고). 후대의 사기(史記)임. △ 40-55 : 이사야의 제자로서 소위 ‘제2 이사야’라고 부르는
예언자
의 작품. 이
예언자
는 유배의 말기에 활동하였음. △ 56-66 : 이사야의 또 다른 한 명의 제자, 소위 ‘제3 이사야’라고 부르는
예언자
로서 유배지에서 돌아온 이후에 활동한
예언자
의 작품.
제2 이사야는 누구인가? 그는 바빌론에서
페르시아
의 왕 고레스의 승리가 예견되고 바빌론 제국의 멸망을 내다보던 시대, 그러니까
기원
전 550년경과 유태인들의 본국 귀환을 결정한 고레스의 칙령(538) 사이의 시대에
예언자
로 활동하였다. 제2 이사야의 문집은 이사 1-39의 것보다 훨씬 더 통일성이 있다. 이 문집은
예언자
의 소명체험에 해당하는 40:1-11의 본문으로 시작하고 결론에 해당하는 55:6-13의 본문으로 끝마친다. 문집의 첫마디가 “위로하여라, 너희는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40:1)는
문장
으로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문집을 ‘이스라엘을 위로하는 책’이라고 불렀다. 위로는 제2 이사야서의 가장 중대한 주제이다. 반대로 첫 이사야 말씀(1-39)은 매우 위협적이고 아하즈왕과 히즈키야왕의 치세 때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역사
적 암시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40-55의
신탁
들은 예의
역사
와는 무관하며 또 매우 위로가 되는 말씀들이다.
예루살렘의 멸망은 하느님의
심판
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고 귀환과 민족부흥의 때가 곧 다가왔음을
예언자
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언자
는 그런 이유로 창조의 하느님과
구원
의 하느님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에게
구원
은 창조의 연장일 뿐이다. 새로 창조된
이스라엘
은 새로운 출애굽, 곧 해방을 얻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이 새로 창조된
예루살렘
으로 귀환한다는 주제는
예언자
에게 첫 출애굽을 능가하는 해방으로 통한다. 제2 이사야가 ‘과거의 사건’과 ‘미래에 올 사건’을
시간
적으로 구분한 입장은
종말론
(終末論)의
신학
을 준비하고 있다. 제2 이사야의
신학
은 첫 이사야의 것보다 더 조직적이다. 그의 유일신 사상을 좀 더
신학
적,
교의
적으로 전개하였고 우상들의 무능함을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 또
예언자
는 하느님의
신비
스러운 지혜와
섭리
를 부각시키고
종교
적 보편사상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구원
은 이
예언자
의 마지막
복음
이었다.
또 이 문집에 유명한 네 편의 ‘종의 노래’가 들어 있다(42:1-4[5-9], 49:1-6, 50:4-9[10-11], 52:13-53:12). 이 노래들이 묘사하는 종은 완벽한
야훼
의 종이요, 자기 백성을 모으는 자요, 민족들의 빛이다. 이 종은 아름다운
믿음
의 길을
설교
하고 있고 자기의 목숨을 바쳐 백성의 죄를 없앴다는 것 때문에 하느님으로부터 고양(高揚)된
영광
의 종이다.
구약성서
에 이 네 가지 노래만큼이나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된 본문은 없다. 누가 이 노래들을 썼을까? 처음 세 편은 제2 이사야가 썼고 넷째 노래는 그의 제자가 썼을 것이다.
성서
학자들은 노래의
기원
과 의미 그리고 종의 정체(正體)에 관해 아직도 토론을 벌이고 있다. 그들 중 어떤 학자들은 종의 정체를
이스라엘
공동체
의
형상
(形象)으로 본다. 과연 제2 이사야서의 어떤 본문들은
이스라엘
을 종으로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
분의
성서
학자들은 종의
형상
이 개인적 인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 그들은 종의 정체를 ‘과거 혹은 현재’의
역사
적 인물로 파악하고 있으며 흔히 제2 이사야 자신을 종의
형상
에서 확인하고 있다. 또 넷째의 노래는 제2 이사야가 죽고 난 뒤에 스승의 시집에 제자들이 부연한 것으로 통한다. 종을 개인으로 보는가, 아니면 집단으로 보는가가 문제이다. 어쨌든 과거와 현재(제2 이사야시대)에 국한시켜 종의 정체를 논하는 것은 본문의 객관적인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다고 볼 수가 없다. 제 2 이사야의 본문들은 종을 장차 올
구원
의
중개자
로 보고 있으며, 또
유다
전승의 일부는 종의 노래들을
메시아
적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아
는
고통
의 인물인가? 종은 본의 아니게
고통
의
희생
자가 되었다. 그가
희생
을 원한 것이 아니지만 끝까지 ‘종살이’(봉사)에 충실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희생
된 것이다. 하느님은 종의 이 헌신과
사랑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multitudo)의 치유를 가능케 하신다.
예수
는 이
고통
당하는 종의 모습에서 자신의 정체와 사명을 발견했다(루가 22:19-20:37, 마르 10:45). 또 초대교회의 첫
설교
자들도 제2 이사야의 종의 노래에서 가장 완벽한
하느님의 종
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여겼다(마태 12:17-21,
요한
1:29).
이사야서의 마지막 부분, 56-66의 본문은 소위 ‘제3 이사야’로 통하는 무명
예언자
에 의해 쓰여졌다고 여긴다. 하지만 오늘날의
성서
학은 제3 이사야서의 편집과정을 매우 복합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여 시(詩)로 되어 있는 63:7-64:11의 본문은 유배가 끝나기 전(538)에 쓰여진 것으로 보고 66:1-4의
신탁
은
성전
재건(520년경)의 동시대에 쓰여진 것으로 본다. 반대로 60-62장의 본문은 제3 이사야의 사상과 문체에 속한다. 반대로 66:1-4을 제외한 65-66의 본문은 묵시문학에 속하며 그 연대를 어떤 이는 그리스시대로 보고, 어떤 학자들은 유배에서 귀환한 직후의 시대로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제3 이사야서는 제2 이사야의 제자들이 쓴 작품이다. 이 세 번째 문집은
예언자
들의 왕, 곧 8세기 이사야의 학파가 낳은 이사야적 전승이 맺은 열매이다.
20세기 중반에 고고학자들은 사해(死海) 연변에 있는 쿰란(Qumran)에서
기원
전 2세기의 시대에 속하던 이사야서의 완벽한 필사본을 발견하였다. 이 필사본은 ‘마소라성서’와는 다른 구독법을 구사하고 또 이본(異本)들을 포함하고 있다. 쿰란의 이사야 필사본(약자 IQISa)은 오늘날 이사야서 번역가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대본으로 손꼽힌다. (徐仁錫)
[참고문헌] Commentaries, B. Duhm, 4v., Gottingen 1892; 4th ed., 1922 / K. Marti, Tubingen, 1900 / A. Condamin, Paris 1905 / J. Skinner, 2v., Cambridge, Eng. 1918; 2d ed., 1925 / J. Knabenbauer and F. Zorell, 2v., Paris 1922~1923 / F. Feldmann, 2v., Munster 1925-1926 / E. Konig, Gutersloh 1926 / A. van Hoomacker, Bruges 1932 / J. Fisches, 2v. Bonn 1937-1939.
출처 : [가톨릭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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