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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인쇄

한자 韓國天主敎正義平和委員會
라틴어 Comnissio a Justitia et Pace
영어 Justice and Peace Comnittee
[관련단어] 교황청 

   한국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설립되었다. 한국 주교회의에서는 가톨릭구제위원회 한국지부장인 캐롤(George Carroll, 安) 주교에게 설립을 위임, 1970년 8월 24일 대전 성모여고에서 전국 가톨릭 대표 24명이 모여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초대회장에 유홍렬(柳洪烈)을 선출하였다. 한국 주교회의는 초대 총재에 황민성(黃旼性) 주교, 2대 총재에 지학순(池學淳) 주교, 3대 총재에 윤공희(尹恭熙) 주교를 각각 임명하여 지도, 육성해 왔다.

   위원회는 한국의 정치 · 사회 · 경제 · 문화의 모든 분야에 걸쳐 인간의 존엄과 정의, 평화를 구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구체적 활동으로는 ① 국내외적으로 현존하는 심각한 위기에 관한 요인을 조사 분석하고, 그 예방책을 강구하며, ② 사회저변에 산재되어 있는 소외 민중의 애환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겪는 고통을 함께 하는 한편 교황청과 국제기구에 청원하며, ③ 정의평화를 저해하는 요인에 대한 문제의식의 동질화, 또는 대중화를 위하여 전개하는 수련회, 세미나, 강연회 등을 개최하며, ④ 출판 및 유인물의 배부와 매스컴의 활용, 그리고 정보의 수집과 교환 등을 통하여 계층 간의 충돌을 피하게 하는 홍보, ⑤ 그리스도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충실하기 위한 봉사 등이 있다. 위원회의 산하기구로는 지역별 분회, 직능별 분회를 두고 있다.

   1971년 가톨릭개신교 쌍방이 모여 창립한 소데팍스(SODEPAX) 한국위원회에는 이 한국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가 가톨릭측 대표로 참여하였다. 1975년부터는 부정부패 · 사회부조리 척결, 인권유린 고발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정치질서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내리기도 하였다. 1976년 소위 명동 3.1사건이라 알려진 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인해 가톨릭 사제개신교 성직자, 저명인사 등이 구속되면서 한국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 구속자 석방을 위해 계속적으로 기도회를 개최함으로써 신자들의 의식화에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교회가 이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이후에도 사회의 구조악에 의해 발생한 많은 사건들에 대한 실태조사, 구속자 서방운동을 전개하였다. 오원춘사건, Y.H.사건, 광주사태에 대한 공개조사 요구, 김지하 · 김대중 등 신자들의 석방 및 연금해제 요구 등 인권유린사태에 대해 견해를 표명함으로써 한국 민권운동사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1983년 현재 총재주교에 윤공회 대주교, 회장에 유현석(변호사)이 맡고 있으며, 평신도사제들로 구성된 11명의 이사와 23명의 위원이 있다. 한편 매년 <뉴스레터>, <정평백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 위원회의 활동은 전반적으로 민권운동의 성격이 강하지만 아직 대중 조직화의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 교황청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