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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근◆ 인쇄

한자 韓基根

   한기근(1868∼1939). 신부. 세례명바오로. 경기도 양지 추계(秋溪)에서 부(父) 한 안드레아와 모(母) 방 바르바라의 아들로 출생. 3세 때 모친을 여의고 9세 때 부친을 여읜 뒤 서울의 사촌형님 집에서 기거하면서 교우인 백부(伯父) 한영직에게 사사(師事), 그의 감화로 1883년 8월 15일 영세, 입교하였다. 그 뒤 명동 주교관 글방에서 공부하다가 성직(聖職)을 희망, 1884년 신학생으로 말레이반도의 페낭신학교로 유학하였으나 기후와 풍토를 이겨내지 못하고 1886년 귀국, 새로 설립된 용산 예수성심신학교에서 다시 학업을 계속하여 1897년 12월 뮈텔(Mutel) 주교의 주례로 약현성당(지금의 중림동성당)에서 사제서품되었다. 서품 뒤 용산 예수성심신학교의 교수로 재직하다가 1902년부터는 황해도 황주 적은동본당 주임신부로 전임되어 일선 사목을 담당하였는데 바쁜 일선사목 중에서도 성서의 한글 번역사업에 깊이 관여하여 1907년 간행된 ≪예수진교사패≫(耶蘇眞敎四牌), 1908년 간행된 ≪천주경≫(天主經), 1910년 간행된 ≪사사성경≫(四史聖經)과 ≪요리강령≫(要理綱領), 1911년 간행된 ≪성분도언행록≫과 ≪성바오로수녀회규구≫, 1913년 간행된 ≪고해지침서≫ 등을 번역했고 이로 인해 뮈델 주교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1914년 제2대 경향잡지사 사장으로 임명되어 <경향잡지>(京鄕雜誌)와 성서출판소(聖書出版所)의 실무를 전담, 경향잡지교우들에게 널리 인식, 보급시키고 성서의 번역에 힘을 쏟는 한편 1918년 ≪묵상법≫, 1922년 ≪종도행전≫(宗徒行傳), 1923년 ≪성체조배≫(聖體朝拜) 등 많은 책을 저술하여 교우들의 신심생활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또한 1910년 성서 번역 당시 모든 출판물의 띄어쓰기와 문장기호가 사용되지 않고 있었던 상황에서 실제로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사사성경≫에 띄어쓰기와 문장기호를 사용하려 했다는 사실과 1910년의 친필 원고인 <우리말 띄어쓰기의 원칙>은 그 당시로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국문법연구 결과였고 또 시기적으로도 유길준(兪吉濬)과 주시경(周時經)의 연구활동 시기와 거의 동시대였다. 1924년 샤르트르 성 바오로 수녀지도신부를 겸하게 되어 일단의 저술활동은 중지하였으나 경향잡지사를 계속 맡아 보다가 1937년 윤형중(尹亨重) 신부에게 맡기고 은퇴, 2년 뒤인 1939년 10월 21일 지병인 기관지천식으로 명동 성모병원에 입원 중 71세로 선종하였다.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