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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예식◆ 인쇄

한자 告解聖事 禮式
영어 Penance, Rite of

   고해성사는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사이다. 고해성사를 통해 특정 기도문을 외우고 자격 있는 사제로부터 사죄경을 받으면 세례성사 이후에 지은 죄가 사해진다. 고해성사의 목적은 신도들을 하느님과 화해시키는 것이다. 새 예식은 고해성사사목적 ? 화해의 의미를 표현하며, 죄를 지음으로써 하느님과 분리되면 교회 공동체의 내적 일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참회와 죄의 교회적 측면을 새로이 강조한다. 주님을 찬미하고 경배하려면 치유하고 화해시키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의 삶이 올바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회개의 경험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양식을 바꾸고 참회하고 믿음을 갖는다.

  현대 세계에서 결정적 문제는 시민 생활과 개인 생활에서 도덕적 책임을 지는 일이지만, 이는 상호 용서평화와 치유 또는 한마디로 말해 화해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새 고해성사 예식서에 따르면 교회세상 안에서 치유하시는 하느님 현존의 표지이며 화해의 직무를 수행하는 공동체이다.

  명칭

  이미 플로렌스 공의회(1439-1443년)에서 이 성사의 공식 명칭을 ‘참회’(Penance)라고 강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대부분은 오랫동안 고해성사를 고백성사라 불러왔다. 참회란 우리가 고백을 하면서 죄를 인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참회는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에는 세 가지 의미, 곧 위에서 말한 죄를 고백하고 인정하는 것 외에 주로 시편에 나오는 표현을 사용하여 하느님을 찬미하고 신앙을 확인하는 것을 가리켰다. 그리스도교 이전에는 참회란 말이 재판관 앞에서 잘못이나 빚을 인정한다는 것을 뜻하였다. 그리스도인들은 라틴어의 법적 용어를 받아들여 여기에 성서적 의미를 첨가하였다. 그리하여 이 용어는 전적으로 죄의 고백만을 뜻하게 되었다.

  ‘참회’는 그리스어 메타노이아를 번역한 라틴어에서 유래한다. 그리스어 메타노이아는 내적인 특성에 깊이 초점을 맞춘 참회, 죄의 용서를 동반하는 내적 쇄신을 가리킨다.

  가톨릭교회가 현재 선호하는 용어는 화해이다. 화해는 하느님과 그분 백성 사이에 조화를 다시 정립하는 것을 뜻한다. 죄는 멀어지게 하고 속죄화해를 가져온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죽음부활로 백성의 태도를 바꾸심으로써 화해를 가져다주셨다. 하느님의 태도는 죄를 미워하지만 죄인을 미워하지는 않는다.

  이런 뜻의 화해바오로서간들에서 규칙적으로 반복된다. 고대 교회전례서들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이 일정한 기간의 참회를 한 뒤에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다시 들어오는 성사적 행위를 화해라고 하였다. 이 성사는 세례를 받은 뒤에 지은 죄의 사함과 용서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에 두 번째 세례성사와 같은 것으로 보았다. 그리하여 고해성사는 우리가 세례성사를 받음으로써 처음 들어 왔던 교회의 삶과 공동체에 다시 들어오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참으로 후회하는 죄인은 하느님뿐 아니라 교회와도 화해한다. 그리스도인은 화해하는 공동체교회 안에서 교회에 대해 회개한다.

  다른 성사들과의 관계

  교회의 전체적인 성사적 문맥에서 볼 때 세례성사화해회개의 근본 성사이다. 세례성사를 통해 죽음과 죄를 이긴 그리스도의 승리가 믿고 참회하는 모든 이에게 제공된다. 세례성사는 우리가 하느님과 갖는 모든 관계를 바꾼다. 우리는 회개를 통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우리가 올바른 마음과 참된 신앙을 가지고 슬픔과 참회를 하는 한, 성체성사 거행에서 기념되는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는 우리가 계속 화해하도록 해 주며 죄의 용서를 가져다준다.

  영세 후 죄를 지은 이들에게 고해성사는 물이 아니라 참회를 통한 두 번째 세례성사가 된다.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비로운 용서를 받음과 동시에 교회화해한다. 그들은 죄를 지음으로써 교회에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다. 죄는 하느님과의 우정을 깨뜨렸을 뿐 아니라 형제자매들을 해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각 개인이 짓는 죄 외에도 사회 단체와 국가에서 저지르는 죄도 있다. 따라서 각 개인이 죄의 연대성을 통해 상처를 받는 것처럼 화해를 통해 은총 안에 연대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전체 공동체화해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성사 거행이 필수적이다.

  본질적 부분

  (1) 상등 통회. 가장 중요한 것이 상등 통회이다. 통회 행위는 다른 이들과 하느님에 관해 자신을 냉정하고 엄밀히 성찰한 결과이다. 그리하여 지은 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슬퍼하고 죄에서 돌아서면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 따라온다.

  (2) 고백. 죄를 지은 데 대한 상등 통회의 첫 단계를 밟은 뒤에 죄인교회 교역자에게 자신의 잘못을 외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고백이란 참회자 편에서는 마음의 문을 열고 사제 편에서는 영적으로 올바로 판단한다는 것을 뜻한다.

  (3) 보속(참회 행위). 하느님의 용서는 무조건적이고 자유롭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지은 죄에 대해 속죄하고 가한 상해를 보상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 이와 같은 행위, 곧 보속은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교회를 포함한 다른 이들 사이의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속의 형태는 잘못을 기워 갚으며 쇄신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 치유하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4) 사죄경. 하느님께서 용서하신다는 외적 표현은 사죄경이라는 가시적 표지를 통해 드러난다. 사제는 참회자에게 손을 펼쳐 들고 사죄경을 외우며 십자성호로 죄를 사한다. 양 떼의 무리에 다시 들어온 참회자는 모든 이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절정을 이루는 성찬례에 참여하게 된다.

  빈도와 시간

  사람과 하느님 또는 사람들 사이에 관계가 깨어졌을 때마다 화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죄를 지을 때마다 모든 죄를 사제에게 고백해야 한다. 심각한 죄를 지었을 때에는 반드시 고해성사를 보아야 하지만, 심각한 죄를 짓지 않은 경우에도 자주 고해성사를 받음으로써 잘못과 작은 죄를 고칠 수 있으며 죄의 상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고해성사를 자주 받는 의도는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을 완전하게 하려는 데 있다.

  이 성사는 하루 중 어느 때든지 거행할 수 있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고백을 듣는 것은 미사를 포함한 전례 거행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전례 중에는 고해성사를 실시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제는 매주 시간을 정해 놓고 공동체에게 고해성사를 주어야 한다. 이상적인 참회 시기는 사순 시기이지만 우리가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대림 시기와 같은 다른 시기도 적합하다. 각 본당 사목구 상황에서 성사 거행에 더욱 이상적인 시간이 언제인지 따져 보고 그에 따라 시간을 정해야 한다.

  첫고해성사

  교회의 현재 규율은 첫고해성사가 첫영성체 전에 있어야 함을 아주 명백히 명시한다. 1970년부터 1973년 사이에는 특정 지역에서 먼저 고해성사를 보지 않고 첫영성체를 하게 하는 시험적 기간이 있었다. 현재는 어린이가 이성의 나이에 도달하면 즉시 고해성사성체성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1916년의 교령 ‘Quam Singulari’에 따라, 모든 이가 반드시 첫영성체 전에 먼저 고해성사를 보도록 되어 있다.

  교역자

  죄에 대한 사죄가 유효하려면 사제는 자기 주교로부터 고백을 들을 수 있는 특별 권한을 받아야 한다. 특별 권한을 받은 사제세상 어디에서나 적법하게 고백을 들을 수 있다. 다만 다른 교구의 주교가 거부하는 개별적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고백을 듣는 사제는 단순한 재판관이 아니라 식별과 지혜, 친절과 따뜻함으로 영혼의 무질서를 이해할 뿐 아니라 무질서를 고칠 수 있는 올바른 처방을 알려 줄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고해성사의 비밀 봉인은 성사를 거행하는 동안 신뢰와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참회자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가득 차 있으며 개인적 ? 전례적 기도로 채워져 있는 사제에게 즉시 마음을 열 수 있다.

  참회자

  새 예식은 참회자에게 고해성사가 주님과 참회자 사이의 전례적 만남이라는 태도를 보일 것을 기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죄를 습관적으로 고백하는 것을 배제하고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봉사하라는 복음 권고에 순명할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충분한 준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장소

  새 예식은 전통적으로 사용해 오던 고해소와는 다른 개념의 고백 장소를 제안한다. 이전에 사용하던 고해소를 오늘날 화해성사를 위해 더욱 만족스런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고해소 격자 뒤에서 익명으로 참회의 성사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는 한, 이는 극히 어려운 일이다. 고백자사제에게 편안히 예식을 거행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큰 방이 있어야 한다.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며 올바른 영적 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고해성사 예식서에 따르면 사죄경을 외면서 두 손(또는 한 손)을 펴 들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넓은 공간이 더욱 적합하다. 성서 독서와 공동 기도에 분배된 시간은 더욱 개방된 환경을 요구한다. 화해 성사의 방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기다리는 동안 생각하고 기도하는 시간은 물론 영적 독서를 하고 성사를 본 뒤에는 감사 기도를 바칠 수 있는 넓은 공간이어야 한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안전하게 느껴지는 장소를 만드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충분한 빛, 올바른 방음 장치, 마음에 드는 가구 등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고해성사는 두 번째 세례성사로 여겨지기 때문에 세례소성체성사가 지닌 용서와 치유의 힘으로 인해 성체를 모시는 경당 등과 같은 다양한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공동 고해성사 동안 주례자의 좌석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인적인 출구가 있는 것도 좋다. 필요한 공간을 만드는 데 창의성을 활용해야 한다(고해소와 고해실 참조).

  전례복

  공동 고해성사를 거행하기 위해 장백의영대 외에 카파도 착용할 수 있다. 이 전례복들은 시각적인 영향과 예식에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데 기여한다. 미국에서 제1양식 때에는 개별 고백자들을 위해 수단이나 성직자 복장과 영대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고해성사 거행의 세 가지 양식

  (1) 개별 고백자들의 화해 예식. 사제고백자를 너그러이 영접하며 친절한 말로 인사하여 고백자가 하느님의 자비를 더욱 쉽게 경험하도록 한다. 고백자십자성호를 그은 뒤에 사제는 간단한 초대의 말로 고백자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상기시킨다. 그런 다음 고백자사제에게 자신의 삶의 상황을 말하여 고해를 듣는 사제의 직무를 도울 수 있다. 이어서 유익하리라 판단되면 간단한 성서 구절을 낭독할 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성서 독서는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이와 같은 정화와 조명의 시간을 가진 뒤에 고백자는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이때 사제는 온전한 고백을 할 수 있도록 고백자를 도와 주고, 그가 자신의 탓을 뉘우치도록 권고한다. 이어지는 사제의 권고는 영성적으로 가장 훌륭한 안내가 되어야 한다.

  그다음에 사제고백자에게 보속이라 불리는 속죄의 행업을 제시한다. 보속은 그 성격상 지은 죄에 대한 보속일 뿐 아니라 계속적인 회개의 과정을 돕는 참된 수단이 되어야 한다. 때로는 고백자사제의 의견을 물어 올 수도 있다. 고백자보속을 행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용서를 받는다는 생각을 갖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하느님의 용서는 전적으로 거저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백자가 상등 통회를 한 뒤에 사제고백자의 머리 위에 두손을 펴들거나 적어도 한 손을 펴들고 사죄경을 외운다. 기도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제고백자에게 십자성호를 긋는다. 그런 다음 사제는 주님을 찬양하자는 몇 마디 말을 하고 고백자파견한다. 고해성사 예식의 구조가 이처럼 풍부해졌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거행하는 참회의 성사고백자로 하여금 신앙 안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성숙하게 해 준다.

  (2) 개별 고백과 개별 사죄로 여러 참회자를 화해시키는 예식. 최근 몇 년 동안 참회 예절에서 여러 참회자를 화해시키는 이 예식이 시행되어 왔다. 두 번째 양식은 공동체가 함께 준비하고 감사드리는 가운데 개별 고백을 하기 때문에 성사교회적 차원을 더욱 명백히 드러낸다. 보통으로 화해 예식은 정해진 달이나 전례주년의 일정한 때에 거행된다. 참회 예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성당에 모여 개회식을 하면서 올바른 분위기를 만드는 성가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사제는 간략한 인사말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예식의 순서와 예식 거행의 목적을 명백히 설명해 준다. 그다음 본기도시작 예식을 마감한다.

  그런 뒤에 말씀 전례를 거행하는 데 일반적으로 독서는 그들을 회개하도록 부르시는 하느님, 그리스도의 수난죽음을 통한 화해신비, 백성의 삶에서 선악을 판가름하는 하느님의 심판을 반영하는 것들이다. 이 모든 독서는 양심 성찰을 돕는다. 강론은 회중에게 그들의 죄를 알고 이해할 중요한 의무에 대해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 강론은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내적인 회개의 필요성, 은총과 죄의 사회적 측면 그리고 지은 죄에 대해 보속해야 할 의무를 강조해야 한다. 강론 뒤에 모든 이가 침묵시간을 갖고 양심을 성찰하며 죄에 대해 참된 통회를 한다.

  실제 예식은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와 같은 공동 기도문을 사용하여 우선 공동 고백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모든 이는 호칭 기도나 적합한 성가를 부르며 죄의 고백, 통회, 용서를 위한 기도,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는데 항상 주님의 기도로 끝맺는다. 참회자들은 각기 적당한 자리에 앉아 있는 사제들에게 가서 제1양식에서처럼 개별적으로 죄를 고백하고 정해 주는 보속을 수락하고 개별적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

  개별 고백이 끝난 다음 주례 사제화해한 모든 이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릴 것을 권고한다. 모든 이는 시편을 낭송하거나 찬미가를 노래하여 하느님의 권능과 자비를 찬미한다. 주례 사제는 찬미 기도를 바친 뒤에 곧바로 모든 이에게 강복하고 교우들을 돌려보낸다.

  (3) 공동 고백일괄 사죄로 여러 참회자를 화해시키는 예식. 제3양식의 모든 예식은 개별 고백과 개별 사죄 외에는 제2양식과 같다. 강론 뒤에 일괄 사죄를 받을 교우들에게 죄 사함을 받기 위해 마땅한 준비를 갖추라고 권고한다. 곧, 각기 범한 죄를 뉘우치고 다시는 죄를 범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혹 남에게 끼친 손해나 악한 표향이 있으면 보상하기로 결심하며 현재로는 개별적으로 고백할 수 없는 모든 대죄를 마땅한 때에 개별적으로 고백하겠다는 뜻을 두도록 권고한다. 이어서 모든 이가 해야 할 보속을 정해 준다. 그런 다음에 사죄를 받으려는 교우들에게 어떤 표시로 사죄를 청하라고 권고한다. 예를 들면 성사적 사죄를 받으려는 표시로 무릎을 꿇고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와 같은 공동 기도문을 사용하여 공동으로 죄를 고백한다. 이어서 참회의 노래나 호칭 기도를 바치며 끝에는 언제나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그다음에 사제교우들 위에 두 손을 펴들고 일괄 사죄를 베푼다. 사제는 개별 참회자를 위한 사죄경을 복수로 바꾸어 사용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말해 어떤 기회에 제3양식을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교구 직권자이다. 다만 예외적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죽음의 위험이 있어 개별 참회자들의 고백을 개별적으로 들을 충분한 시간이 없을 때나 다음과 같은 심각한 이유가 있을 때에는 교구장의 결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이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 참회자의 수가 많고 개별 고백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충분한 수의 고해 사제들이 부족하며, 교우들 편에서는 자신들의 잘못 없이 이 성사은총이나 영성체를 하지 못한 채 오랫동안 지내야 한다는 불이익이 있어야 한다.

  물론 죄 사함을 받은 이들은 현재로서는 개별적으로 고백할 수 없는 모든 대죄를 마땅한 때에 개별적으로 고백하겠다는 뜻을 가져야 한다. 고해성사 예식서는 제3양식을 사용하여 개별 고백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곧, 예식서정당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개별 고백을 받을 때까지 공동 고백일괄 사죄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는다. 이런 이유는 개인적이고 사사로운 것이지만 규칙의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어야 한다. 물론 이런 규칙은 대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해당한다. 대죄를 짓지 않은 이들은 원하는 대로 자주 공동 고백일괄 사죄화해할 수 있다. 레꼰칠리아시오 엣 빼니뗀시아(Reconciliatio et Paenitentia), 총고해성사(總告解聖事 General Confession) 참조.
출처 : [전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