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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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복되신 동정◆ 인쇄

영어 Mary, Blessed Virgin

   우리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다. 사도들의 설교에서는 마리아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으며 그리스도의 지상 생애에 관해 아무것도 전하지 않는다(사도행전의 초기 담화에 몇몇 내용만이 전해질 뿐이다. 2,14-21; 3,12; 13,15 이하). 이렇게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사실 때문이다. (1) 마리아는 팔레스티나의 모든 신도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 관해 새삼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었다. (2) 마리아는 예수님의 생애에서 초기 몇 년 동안 주요한 역할을 했지만, 사도들은 그 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3) 일반적으로 여성의 역할은 팔레스티나 동부 지역에서 항상 경시되었다.

  사도 바오로는 사도들의 설교 가운데에서 처음으로 마리아에 관해 암시한다. 그는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4,4)에서 “때가 차자 하느님이 당신 아드님을 보내셨으며, 한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하고 말한다. 마르코는 마리아를 예수님의 어머니로 묘사한다(3,31 이하; 6,3). 마태오는 마리아를 구약성서 예언에 따라 예수께서 태어나실 때 개인적으로 관여하신 분으로 제시하며(처녀 잉태를 포함하여) 성령과 인격적 관계를 맺으신 마리아의 유일무이한 역할을 지적한다(1,16-23; 2,11).

  루가는 마리아를 주님께서 직접 창조하신 분이요 시온의 딸이며 가장 가까이에서 그리스도를 따르신 분으로 제시한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긴 분이시다(1,38.48; 2,19.51; 11,28). 루가는 사도행전에서 마리아께서 사도들과 함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신 것을 밝히며 교회를 세우는 데 그녀도 큰 역할을 하였음을 암시한다(1,14). 요한은 예수님의 생애(2,1-11)와 죽음(19,25) 때 마리아께서 예수님과 함께 계셨고 예수께서 임종하실 때에는 당신 제자들에게 마리아를 어머니로 주셨다고 말한다(19,26-27). 요한 묵시록은 마리아의 초기 모습을 마지막으로 묘사하며 그녀의 구체적인 충실성, 깊은 신앙, 교회적 역할, 독보적인 은총에 집중한다. 마리아는 종들 가운데 종이시며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가르치셨으며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에만 치중하셨다(12,1-17).

  모든 신약성서 이야기 가운데 마리아께서 직접하신 말씀은 단 일곱 마디이다(마니피캇을 한마디로 여긴다면). 이 말들은 각기 의미 가득하고 마리아의 인격을 반향하며, 종교적으로 마리아가 행한 본질적 측면을 요약하고 있다. (1)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가 1,34 : 동정의 보존). (2)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루가 1,38 : 열렬한 봉사). (3)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루가 1,38 : 신앙으로 응답). (4) “내 영혼이 주님을 기리고…”(루가 1,46-55 : 기쁨에 넘치는 찬가). (5) “얘야, 우리한테 이게 무슨 짓이냐? 보아라, 네 아버지와 내가 애타게 너를 찾았단다”(루가 2,48 : 부드러우면서도 권위 있는 말씀). (6) “포도주가 없구나”(요한 2,3 : 정다운 사랑). (7) “무엇이든지 이르시는 대로 하게”(요한 2,5 : 확고한 믿음).

  공경하올 하느님의 어머니께서는 교회 안에서 주로 그리스도 중심의 축일들에 의해 공경받으신다.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는 네 가지 큰 특권을 누리신다. (1) 신적 모성. 참 하느님이시고 참사람이신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다. (2) 원죄 없으신 잉태. 존재하시는 순간부터 원죄에 물듦이 없으셨다. (3) 영원한 동정성. 예수님을 낳으시기 전과 낳으실 때 그리고 낳으신 후에 동정이셨다. (4) 승천. 지상 생애를 마치신 뒤에 몸과 영혼이 하늘의 영광에로 부름을 받으셨다.

  마리아께서는 이중적 역할을 하신다. 그녀는 공동 구속자이시다. 그녀는 구속에 있어 당신 아드님과 간접적으로 협력하셨고 십자가 밑에서 예수님과 함께 고통 받으시기까지 자유로이 당신 생애를 예수님께 바치셨기 때문이다. 그녀는 모든 은총의 중개자이시기도 하다. 그녀는 주체적 구속에 협력하셨고 온 인류에게 구속의 은총을 전파하시는 데 있어 어머니로서 중재하시기 때문이다.

  성전에 따르면 마리아께서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인 어머니이시기도 하다. 하느님 모친의 존엄성은 마리아께 본질적으로 당신 아드님이 받으시는 흠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성인들 공경보다는 훨씬 더 높은 공경을 받으신다. 이는 상경지례라고 한다.

  마리아께서는 수세기 동안 많은 마리아 신심으로 공경받아 왔으며 그 가운데에는 묵주 기도, 호칭 기도, 스카풀라에 대한 신심이 적지 않다. 19세기 이래 마리아의 발현을 기념하는 다양한 성지 성당들이 세워졌다. 개혁주의자들이 성인들에 대한 기도를 거부하면서 마리아 신심 역시 가톨릭 신도들과 개신교 신도들 사이에 차이점으로 부각되었다. 최근의 사목, 교회 일치, 성서 연구는 마리아 신심이 여전히 강한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현대 언어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토요일은 항상 마리아 신심에 봉헌되었고 특히 첫 토요일은 미사와 더불어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성심께 바쳐졌다. 연중 시기의 토요일 가운데 의무 기념일이나 더 상급 축일로 거행되지 않는 토요일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미사와 성무일도가 허용된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 - 공경(Mary, Blessed Virgin - Cult), 복되신 동정 마리아 - 기원 미사(Mary, Blessed Virgin - Votive Masses), 복되신 동정 마리아 - 미사(Mary, Blessed Virgin - Masses), 복되신 동정 마리아 - 미사 전례 성서(Mary, Blessed Virgin - Lectionary), 복되신 동정 마리아 - 축일(Mary, Blessed Virgin - Feasts), 복되신 동정 마리아 - 토요일 기념(Mary, Blessed Virgin - Memorial on Saturday), 복되신 동정 마리아 - 화관 예식서(Mary, Blessed Virgin - Order of Crowning an Image of) 참조.
출처 : [전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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