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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어, 외국어, 관련어, 문장으로 검색하세요. 예)부활,사순 시기, liturgy, Missa, 천사와 악마, 종부성사, 그리스도의 탄생,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등

◆장례 예식◆ 인쇄

한자 葬禮 禮式
영어 Funeral Rites and Ceremonies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반포한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의 정신에 따라 곧바로 개정된 장례 예식서가 발표되었다. 장례 예식서는 그리스도인의 죽음이 갖는 파스카적 성격을 더욱 명백히 표현하였고 각 나라의 전통과 환경에 맞추어 충분한 변화를 허락하였다.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었고 성인의 통공에 들기 위해 천국에 받아들여질 것을 기대한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재림하실 때 우리 육체를 부활시켜 주기약속하셨다.

  그리스도인들은 장례 예식을 거행하면서 상을 당한 사람들의 슬픔을 무시하지 않고 영원한 행복에 대한 희망을 확신한다. 이와 같은 부활 신앙고백하기 위하여 장례 예식 때 관습과 전통을 복음과 연결시켜야 한다. 성서 독서를 사용하여 죽은 이에 대한 존경과 천국에서 하느님과 일치하리라는 희망을 표현하고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증언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장례 예식에서 고인이 영원한 생명에 들리라는 믿음을 표현하는 기도를 바치는 것은 물론 슬픔에 싸여 있는 유가족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위령 성무일도를 바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현재의 밤샘 기도, 곧 말씀의 전례성무일도에 기반을 두고 있다. 화장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그리스도교 장례 예식을 거행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 장례에서는 예비신자들도 가톨릭 신도들과 동일한 특권을 갖는다. 부모가 어린이의 세례를 원했지만 세례성사를 받기 전에 어린이가 죽었더라도 직권자의 허락을 받아 교회 예식을 거행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신도는 아니지만 세례를 받은 이들이 죽었을 경우 그들 자신의 사목자를 구할 수 없다면, 직권자성당에서 장례 예식을 허락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뜻과 반대되어서는 안 된다.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사제는 최선을 다해 고인과 그의 죽음과 관련된 상황뿐 아니라, 가족들의 슬픔과 신앙생활의 필요에 관해서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파스카 신비와 육체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장례식에 참석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흔히 성체성사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거나 드물게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주례자는 독서를 잘 선택하고 강론 때 이를 잘 설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주례자는 장례식을 철저히 준비하여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선포해야 한다. 미사 없는 장례식은 부제집전할 수 있다. 사목상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평신도선택하여 말씀 전례임종을 돕는 예식 중에 기도하게 할 수 있다.

  장례식을 준비하는 사제는 주위 환경과 가족들이 원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하고 다양한 기도문을 폭넓게 사용해야 한다. 사제가 온갖 정성을 다해 경건히 장례 예식을 거행하면 가족들에게 진정한 관심을 보여 주는 것이 된다. 그럼으로써 사제는 그들을 위로하고 사랑과 정성을 담아 예식에 참여하도록 그들을 이끌게 된다. 친지들이나 친구들 가운데서 독서자를 선택하고 성체성사 준비 때 예물을 봉헌하게 할 수 있다.

  어느 양식의 예식이든지 보통 간단하게 집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주례자는 몇몇 상징을 설명하면서 죽음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태도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 전례복은 검정색과 보라색 또는 흰색(색깔 참조)을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고인이 천국으로 가고 있다는 기쁨을 표현하기 위하여 흰색이 사용된다. 성수세례수와 연관되며 관을 덮는 흰색 천은 세례 때의 흰옷을 상기시킨다. 세례성사파스카 초를 사용하였듯이 장례 행렬파스카 초를 사용하며 고인 옆에 놓는다.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희망이 있지만 모든 이가 가족들의 슬픔과 풍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장례 예식은 온 세계에서 발전되었기 때문에 3가지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제1양식은 고인의 집(또는 영안실), 성당, 묘지, 세 곳에서 장례식을 거행하던 이전의 로마 예식과 유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이 양식을 사용한다. 제2양식은 묘지 경당묘지, 두 곳에서만 예식을 거행한다. 이 양식은 장례식 전이나 후에 미사를 거행하던 독일관습에 가깝다. 제3양식은 아프리카의 상황에 맞추어 고인의 집에서 거행하는 예식이다. 어떤 양식으로 예식을 거행하든 장례식에는 큰 유연성이 있기 때문에 주교회의는 많은 지역 풍습들을 허락할 수 있다.

  죽음과 장례식 사이에는 특히 밤샘 기도나 입관할 때 등 기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 기도들은 위령 성무일도의 잔재이다(밤샘 기도 참조).

  제1양식

  제1양식의 주요 부분은 ① 고인의 집이나 영안실 또는 장례식 전에 시신을 안치하는 어떤 곳에서 바치는 기도, ② 성당에서 거행하는 미사, ③ 고별식 또는 도묘 예식으로 이루어진다.

  고인의 집이나 영안실에 들어가면서 사제는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인사하고 시편을 영송하는데 교우들과 함께 영창식으로 낭송한 뒤에 기도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첫째 부분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제는 흔히 성당 현관에서 시신을 맞이하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한다. 그런 뒤에 사제는 시신에 성수를 뿌리고 고인의 집이나 영안실에서 외는 기도문들을 바칠 수 있다. 흰 덮개로 관을 덮는다. 성가를 부르는 동안 성당으로 행렬하여 들어 간다. 복사파스카 초를 들고 행렬을 한 뒤에 성당 앞 시신의 머리맡에 놓는다. 본기도부터 미사를 시작한다.

  말씀 전례가 끝난 뒤에 회중을 위해 강론을 한다. 강론은 주님의 부활과 영원한 행복에 대한 우리의 희망과 연관되어야 한다. 장례식 조사는 금지되어 있다.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친 뒤에 성찬 전례가 시작된다. 유족이나 친구들이 예물 준비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물과 제대와 시신에 분향할 수 있다. 영성체 때에는 모든 이가 양형 영성체를 할 수 있다.

  영성체 후 기도를 한 뒤에 곧바로 고별식을 거행한다. 시신 앞에 서서 교우들을 향하여 간단한 권고의 말을 한 뒤에 잠깐 동안 침묵으로 기도한다. 침묵 기도 다음에 고인의 가족이나 친지 대표가 교우들에게 인사할 수 있으며 앞에서 성수와 향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이때 시신에 성수를 뿌리고 향을 드린다. 시신을 들어내 갈 때 후렴을 노래한다.

  미사를 드린 뒤에 고별식을 거행한다면 세 번째 장소, 곧 묘지에서는 필요한 경우 무덤을 축성하는 기도를 바친다. 그다음 성서독서에 이어 화답송을 노래하고 사제기도가 있은 뒤에 모든 이가 다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이 보통이다. 고인을 위해 간단한 기도를 바친 뒤에 슬퍼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바칠 수 있다.

  만약 미사 끝에 고별식을 거행하지 않고 묘지에서 고별식을 하기 위해 사제와 회중이 묘지까지 간다면, 전에 축복한 일이 없으면 이때 묘지축성할 수 있다. 그러고 나서 고인에게 고별 인사를 하는 기도를 바치며 가족이나 친지 가운데 한 사람이 인사할 수 있다. 그다음 성서 독서에 이어 화답송을 노래하고 시신에 성수를 뿌리고 향을 드린다. 주례자는 고인을 위한 마지막 기도를 바친 뒤에 거기 있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한다.

  제2양식

  제2양식에는 장례식 동안 미사를 드리지 않는 것으로 꾸며져 있다. 시신 없이 적당한 때를 택해서 미사를 드릴 수 있다. 제2양식의 첫 부분은 묘지에 있는 경당에서 이루어진다. 주례자가 인사를 하고 다함께 성가를 부른 뒤에 말씀 전례에 이어 강론을 한다. 그런 뒤에 위에서 설명한 대로 고별식을 거행한다.

  보통 곧바로 무덤 또는 묘지행렬하는 동안 시편을 노래한다. 이어서 제1양식에서처럼 묘지에서 하는 둘째 단계를 거행한다. 이때 말씀 전례 뒤에 고별식을 거행했는가 거행하지 않았는가에 따라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제3양식

  제3양식은 고인의 집에서 하는 기도이다. 말씀 전례밤샘 기도와 같이 한다. 교구 주교, 곧 교구장사목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고인의 집에서 장례 미사를 드리도록 허락할 수 있다. 이어서 제1양식에서처럼 고별식을 거행한다.

  어린이 장례식

  분별력을 가지기 전에 죽은 영세한 어린이 또는 부모가 어린이의 세례를 원했지만 세례를 받기 전에 죽은 어린이를 위한 장례식이 있다. 전례복은 축제의 색깔이 사용된다. 이 색깔을 통해 파스카의 상징과 그리스교 희망기쁨을 표현한다. 이 예식에는 어른 장례식과 다른 기도문이 사용되며 독서기도는 특수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영세한 어린이 장례식의 여러 가지 독서기도문이 준비되어 있다. 밤샘 기도(~祈禱 Wake Service), 위령 성무일도(慰靈 聖務日禱 Office for the Dead), 장례 미사(葬禮~ Mass of Christian Burial), 조사/축복(弔辭/祝福 Eulogy) 참조.

  개정된 장례 예식서

  미국에서 개정된 장례 예식서(Order of Christian Funerals)는 1989년 11월 2일부터 사용된다. 미국에서 개정된 장례 예식서는 장례 예식서 본문과 예식 거행 지침의 번역본을 수정한 것 외에도 사산아, 폭력이나 사고의 희생자, 화장을 한 뒤에 재를 매장하는 기도환경을 고려하여 라틴어판에 보충 본문들을 삽입하는 등 예식서의 본문을 사목적 필요에 따라 재조정하였다. 여기에는 위령 성무일도아침 기도저녁 기도가 포함되어 있다.

  사목적 효과를 최대로 살리기 위해 잘 정리된 세 가지 양식을 사용하는 것이 모든 이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더욱 적절한 주례자의 기도선택하는 것 외에는 다른 양식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상세한 지침을 싣고 있으며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의무와 직무를 다루는 부분이 있다.
출처 : [전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