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검색
※ 단어, 외국어, 관련어, 문장으로 검색하세요. 예)부활,사순 시기, liturgy, Missa, 천사와 악마, 종부성사, 그리스도의 탄생,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등

◆말씀의 전례◆ 인쇄

한자 ∼典禮
라틴어 Liturgia Verbi
영어 Liturgy of Word

   하느님의 백성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며 말씀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 구원을 얻으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행위. ‘말씀의 전례’라는 말을 글자 그대로 교회 안에서 사용하게 된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전례헌장 안에서 처음으로 쓰게 되었으나 그 기원은 구약시대 시나고가(Synagoga)라고 하는 유태인 회당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듣는 성서봉독을 한 데서 비롯한다. 학자들은 시나고가의 성서봉독과 현대의 말씀의 전례 사이의 내용적인 관련성을 밝혀 보려 했으나 실패했지만 양자간의 형식적인 유사점은 인정되었다. 즉 독서 두 편 사이에 시편을 노래하고 간청기도 및 성서 해설과 축복의 순서가 그것이다. 예수님과 사도들은 유태인 회당에서 거행된 성서봉독 예배를 실천하시고 참석하셨는데 초대교회 신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유스티노 순교자는(150년경) 성서봉독 예배를 중시하였고 3세기에도 말씀의 전례가 따로 거행되었다는 사실이 있으며 미사와 연결시키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말씀의 전례 형식은 성금요일 전례의 첫 부분과 부활축일 전야에 거행되는 말씀의 전례이다.

   창세기에서 보듯이 하느님의 말씀은 말씀 그대로의 결과를 가져오는 창조의 힘을 지닌다. 한편 하느님이 만물을 창조하신 것은 아쉬웠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사랑하시기 때문이었다. 그 사랑의 말씀은 사람이 되시어 인간 역사 안에서 구원의 업적을 이루어 놓으셨다. 그 효험을 세상 종말까지 지속시키고자 그리스도는 자신의 사제직을 바탕으로 교회 안에 전례를 제정하시고 하느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전례 안에서 그리스도만나고 그 구원행위를 재현하며 은혜를 얻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전례행위는 과거의 역사적인 구원행위를 추모하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닌 것이다.

   말씀의 전례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은 구원역사적 사건을 체험하며 살아 계시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창조의 힘을 지닌 말씀이 생활에 있어서 그대로 이루어짐으로써 구원은총을 얻을 뿐 아니라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전례헌장은 그리스도께서 “특별히 전례 행사 안에 항상 현존”하실 뿐 아니라, “당신 말씀 안에도 현존하시니 교회에서 성경을 읽을 때 말씀하시는 이는 그리스도 자신이시다”고 하였다(7항). 말씀의 전례시기에 관하여 전례헌장은 “말씀의 전례대축일 전날, 구세주 대림절사순절의 어느 요일, 또 주일축일에 장려되어야 한다. 특히 사제가 없는 곳에서 행할 것이니, 이런 경우에는 부제주교에게서 권리를 받은 사람이 이 말씀의 전례를 지도해야 한다”(35항)고 하였는데 미사의 일부분으로 거행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어떤 의미에서 미사성제는 두 가지 부분 즉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로 구성되어 있으나 두 부분은 서로 밀접히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오직 하나의 흠숭행위를 이루는 것이다”(전례헌장 56항).

   말씀의 전례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응답하는 기도를 올리는 것이므로 이를 구성하는 요소는 독서, 시편노래, 강론, 신자들의 기도로 짜여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주일과 큰 축일 미사의 일부분으로 거행되는 경우는 구약성서, 서간, 복음 등 3개의 독서를 하며 시편까지 합치면 4개가 된다. 예컨대 구약성서에서는 하느님이 다윗에게 ‘후손 중에서 메시아가 나올 것’을 약속하였고 시편에서는 ‘이 약속희망의 원인’이 된다고 노래하였으며 복음에서는 하느님이 마리아에게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는 것과 그 내림’을 고하였고 서간에서는 바울로가 이 구세주를 사람들에게 알린다. 미사의 일부분으로서의 말씀의 전례를 통하여 신구약성서 전체를 3년마다 1회 독하도록 편성되어 있다. 미사에서 성찬의 전례와 분리하여 말씀의 전례만을 거행할 때는 거행하는 동기에 적합한 성서 구절을 선택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말씀의 전례에서 하느님의 백성은 생활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같이 들으면서 믿음사랑대화 속에 다같이 그분에게 응답하는 것이므로 “전례행위는 사(私)적인 행위가 아니라 ‘일치의 성사’인 성교회의 식전(式典)”(전례헌장 26항)인 것이다.

   [참고문헌] 崔允煥, 말씀의 典禮, 司牧, 22호 / 申相祚, 典禮와 生活, 神學展望, 22호 / 민루까, 전례쇄신에 대한 理解, 司牧, 3호 / New Catholic Encyclopedia, 1966.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