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여러 동기로 다양한 모임을 이루고 있습니다.
각양각색의 동호회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멀리 있는 형제나 친척보다,
가까이 사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동호회로 구성된 사람들과의 만남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공감대가 있고 만남의 목적이 같아 더 자주 모이고 더 쉽게
친숙해집니다. 서로 가정의 대사도 함께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혈연을 중심으로 했던 전통적인 가족관계가 그 범위를 넘어 사회의 인간관계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선언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지금 새롭게 묵상해봅니다.
하느님의 뜻을 온전하게 따르셨던 마리아께서 제자의 어머니(요한 19,26 참조)가
되셨고, 우리의 어머니가 되신 것처럼,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각자가 속한
신앙공동체 안에서 참다운 우정으로 더 친밀한 참 가족관계를 이루어야 함을
다시 깨닫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속한 본당, 여러 공동체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를 받고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누고 있는가? 뜻을 같이 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이루고 있는가?”(필리 2,1-2 참조)를 자주 성찰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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