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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75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8 조회수472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성 토마스 데 아퀴노 사제 학자 기념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20

그때에 1 예수님께서 다시 호숫가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너무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그분께서는 호수에 있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모두 호숫가 뭍에 그대로 있었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가르치셨다. 그렇게 가르치시면서 말씀하셨다.

3 “자, 들어 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그리하여 어떤 것은 서른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9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10 예수님께서 혼자 계실 때, 그분 둘레에 있던 이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와서 비유들의 뜻을 물었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바깥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비유로만 다가간다. 12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13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겠느냐? 그러면서 어떻게 모든 비유를 깨달을 수 있겠느냐? 14 씨 뿌리는 사람은 실상 말씀을 뿌리는 것이다.

15 말씀이 길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이 말씀을 들으면 곧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안에 뿌려진 말씀을 앗아 가 버린다.

16 그리고 말씀이 돌밭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17 그러나 그들에게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18 말씀이 가시덤불 속에 뿌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19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가,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0 그러나 말씀이 좋은 땅에 뿌려진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근래에 보기 드문 긴 복음이 선정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씨뿌린 자의 비유'로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말씀이며 복음 선포를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를 알려주고 계십니다. 그동안 말씀을 묵상하며 난해하여 이해하지 못한 말씀들 중에는 바로 오늘 말씀인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를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저희에게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 6,36)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도 이 말씀을 알려주시기 위해서 오셨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말씀은 절대적인 말씀이며 모든 가르침은 거의 전부가 자비로 수렴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를 알려주신 말씀은 예수님의 말씀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자비의 가르침은 찾아 볼 수 없으며 구약의 정서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하신 이 말씀은 저 같은 소인배도 옹졸하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차마 밖으로는 발설할 수 없는 그런 말씀입니다. 그런데 자비 그 자체이신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였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상당한 기간 동안 이 말씀은 늘 숙제로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이 말씀은 구약의 정서인 응징과 선민사상이 그대로 남아 있으므로 이 말씀을 자칫 잘못 인용할 경우에는 자비와는 동떨어진 가르침으로 흐를 수 있으므로 의문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한복음서는 오늘 이 말씀에 대하여 '유다인들의 불신'(요한 12,37-43)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요한복음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인 “주님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하고 그들의 마음을 무디게 하였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이사 6,9-10)하신 예언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유다인들의 불신'과 이 말씀을 결부시켰습니다.

복음서에는 예언자의 말이 증명되었으므로 복음서는 진실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그런 내용이 많이 있으며 오늘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를 설명하신 말씀은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고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임을 요한복음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건전한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말씀은 사람의 손으로 쓰여졌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잘못된 부분이 없는 가를 확인 또 확인하여 예수님의 가르침이 왜곡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인식으로는 이를 이해할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은 그동안 부지불식간에 경험한 사실에 근거하여 인식하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사실은 이를 이해시킬 방법이 없으므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경험을 통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를 통해서 전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로 묵상하여 봤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씨뿌린 사람이며 씨는 말씀이며 저희는 씨가 뿌려진 땅입니다 . 씨가 새싹이 나고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땅이 비옥하고 성장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길과 돌밭에 그리고 가시덤불 속에 씨를 뿌렸다고는 그 누구도 그렇게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씨를 뿌렸다면 예수님은 '아버지를 닮은 훌륭한 농부(요한 15,1)' 아니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복음을 선포한 민중들은 비옥한 옥토일 수밖에 없으며, 그러기에 회개의 대상이 아니라 다만 깨어있지 못하고 잠들어 있을 뿐입니다. 선한 양들에게 회개를 요구하는 그런 목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목자의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목자는 잠들어 있는 양들을 깨워서 집으로 데리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말씀의 씨앗이 자라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또 말씀의 씨앗이 자라나지 못하도록 밭에 가라지의 씨앗을 뿌린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들은 말씀의 뜻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훼방을 놓았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회개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말씀의 씨앗이 제대로 자라나지 못하도록 하였던, 예수님도 예상하지 못하였던 환경적 요인도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도 말씀이 씨앗이 제대로 자라나지 못하고 있으므로 말씀이 씨앗이 자라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자 또는 가라지의 씨앗을 뿌린 자가 누구인지를, 또 환경적 요인은 무엇인지를 계속하여 묵상하겠습니다. 그들이 누구인지가 밝혀지면 그들에게 우리는 당당히 회개를 요구해야 하며 또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관습이나 제도, 또는 예수님도 예상하지 못했던 잘못된 환경 등이 있다면 이를 시정토록 우리는 당당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아울러 저희들도 부지불식간에 그들에 의해서 많이 오염되어 있으므로 오염된 밭은 깨끗한 흙으로 복토를 해야 하듯이 우리는 매일매일 오직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며 깨어있어야 하고 우리 마음을 청정하게 해야 함을 묵상하였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훌륭한 농부이셨습니다.
하여 옥토에 말씀의 씨를 뿌렸지만 말씀의 씨앗이 자라나지 못하도록
그들의 이익을 위해 방해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누구인줄을 저희 모두가 깨달게 하여 주시옵고
그들에 의해 오염된 저희들은 깨끗한 흙으로 복토하여 비옥하고 청정한 밭이 되도록
언제나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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