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하느님의 말씀이 왜 당장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항상 말씀을
접하면서도 자신의 삶에 변화가 더디오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왜 일까?’,
‘무슨 이유인가?’ 하고 의아해할 뿐입니다. 그토록 여러 해를 두고 기도와 묵상을
하며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늘 제자리걸음이고 여전히 사소한 어려움에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성생활 초보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까닭을 묻습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묵상하면 결실을 내지 못할 모든 상황들이 항상 열려
있습니다. 이러한 내적, 외적 조건에서 자유로워지고 그야말로 기름진 좋은 땅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는 기본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가장
포기하기 힘든 것을 내어놓는 것과 받아들이기 정말 힘든 것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 나라의 씨앗이 지닌 겸손과 순명의 신비입니다.
우리의 힘이 아닌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신의 뜻을 비우고, 하느님 말씀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맡기기만 하면 놀라운 신비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한 인격체를 송두리째 변화시킬 수 있는 체험 말입니다.
어떤 상황에도 성령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은 장차 누릴
이 신비에 대해 미리 기뻐해도 좋을 것입니다.